Insight #105_Intelligence Age, OpenAI o1, Cursor, 인프라 게임, 래리 엘리슨, 토스, 누뱅크, 바이오 소부장, 방사성의약품, 리가켐바이오, 한국의 미래, 고려아연-영풍사태, 리츠, 리루, 클리프 소신, 파인투자자문, 위기를 쏘다
그동안 IT 업계는 PC, 인터넷, 모바일, 클라우드라는 거대한 변화를 경험하며 성장해왔습니다. AI가 이 뒤를 잇는다는건 확실해졌는데, 어쩌면 그걸 넘어서 과거의 모든 변화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할 수도 있어보입니다. 우리들은 정말로 흥미로운 시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AI, 반도체, 핀테크, 바이오, 비즈니스, 금융, 투자에 대해 다룹니다.
뉴스레터 외에도 텔레그램 및 블로그에서 저의 생각을 접해보실 수 있습니다.
#AI
샘 알트만이 Intelligence Age를 천명.
"In the next couple of decades, we will be able to do things that would have seemed like magic to our grandparents."
"How did we get to the doorstep of the next leap in prosperity? In three words: deep learning worked."
"In 15 words: deep learning worked, got predictably better with scale, and we dedicated increasing resources to it."
"That’s really it; humanity discovered an algorithm that could really, truly learn any distribution of data (or really, the underlying “rules” that produce any distribution of data). To a shocking degree of precision, the more compute and data available, the better it gets at helping people solve hard problems. I find that no matter how much time I spend thinking about this, I can never really internalize how consequential it is."
"AI models will soon serve as autonomous personal assistants who carry out specific tasks on our behalf like coordinating medical care on your behalf."
"Technology brought us from the Stone Age to the Agricultural Age and then to the Industrial Age. From here, the path to the Intelligence Age is paved with compute, energy, and human will."
생각보다 더 빠르게 공개된 새로운 모델 o1 (Strawberry라고 부르던 그 녀석인듯). Chains of Thought (CoT)를 접목하면서 reasoning 성능을 끌어올렸다. 본격적으로 ‘추론’ 전쟁이 시작된 것인데, 다른 차원의 게임이 시작되었다고 생각한다.
오픈AI 비장의 무기: Strawberry는 무엇인가? - jasonlee
관련해서 이번 모델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는 글 한편 (참고로 o1 발표 전에 발행된 글).
"OpenAI가 빠르게 shipping 하지 않은 이유는 AI 모델 성능이 plateau하거나 R&D 노력이 stall 했기 때문이 아니라 어쩌면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신뢰 관계를 쌓기 위해 delay 하였다고 추정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AI safety 이슈가 국가적,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와중에 이러한 roll-out 방식이 새로운 스탠다드가 될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Strawberry는 Project Orion을 학습할 합성 데이터를 생성하는데 사용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Strawberry 자체로는 돌리는데 너무나 많은 컴퓨팅 자원과 시간(system 2 thinking!)을 사용하기 때문에 Strawberry로 고퀄리티 합성 데이터를 생성하고, 해당 데이터로 모델을 학습해 hallucination을 줄인다고 합니다."
“OpenAI 내부에서 Strawberry를 소형화하는 노력(distillation)도 있습니다. 여전히 무겁고 느려서 SearchGPT와 같이 즉각적인 답이 필요한 어플리케이션엔 적합하지 않지만 더 정확하고 thoughful한 아웃풋이 필요한 less time-sensitive use case (AI agent, coding 등)엔 어마어마한 유틸리티가 있겠죠.”
New funding to scale the benefits of AI
OpenAI 포스트 $157b 밸류에 $6.6b 모으며 펀딩 클로즈.
투자자는 Thrive Capital의 리드 외 Microsoft, Nvidia, SoftBank, Khosla Ventures, Altimeter Capital, Fidelity, MGX(아부다비) 참여. 최소 투자금액은 $250m. Thrive는 $1b를 추가 투자할 옵션을 보유.
2년 내 영리기업으로 전환 못할 시 투자금을 회수할 권리가 포함되었다고 하며, 경쟁사(Anthropic, xAI, SSI 등)에게 투자 금지 조항을 넣었다고 알려짐.
추가로 revolving credit 을 통해 $4b의 유동성을 추가 ($6b까지 확장 가능). 무담보 & 약 6%의 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게 되었음 (참고).
현재 세상에서 가장 돈을 잘 끌어올 수 있는 기업임을 다시 한번 보여주었다. 대단한 기세.
OpenAI Takes Its Mask Off - The Atlantic
투자 받은 김에 올려보는 OpenAI에 대한 나의 생각.
최근에 샘 알트만이 발행한 'The Intelligence Age' 아티클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은 "deep learning worked, got predictably better with scale, and we dedicated increasing resources to it."이라고 생각한다. 이걸 누구보다 빠르게 인지한 OpenAI는 여전히 AI 경쟁의 선두에 있으며, "AI is going to get better with scale"이라고 말한 것처럼 그들은 계속해서 스케일을 키워나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스케일링의 한계에 부딪힐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아직 그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오히려 발전의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는 것 같기도 하다.
많이 기대하고 있던 o1 모델이 내 예상보다 빠르게(그리고 뜬금없이) 등장했는데, 생각보다 화제가 되는 느낌은 아니다. 실제로 이전과 큰 차이가 없는 것 같다는 주변의 평들도 많이 들린다. 하지만 이는 o1에 적합한 질문을 던지지 못해서 나오는 평가라고 생각하며, 실제로 몇몇 질문들을 4o과 o1에 모두 넣어보면 답의 퀄리티가 크게 차이나는 경우를 많이 접하고 있다. 따라서 별거 아닌 것으로 치부하기엔 이 친구가 가지고 있는 포텐셜이 너무 무서운 것 같고, 무엇보다도 o1에는 아직 'preview'라는 딱지가 달려있으며, OpenAI 팀은 현재 그 어떤 스타트업보다도 개선 속도가 빠르다는걸 잊어서는 안된다 (실제로 샘 알트만은 o1 프리뷰 모델이 추론 관점에서 GPT-2 수준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이번에 투자 받은 조건을 보면 Profit 회사로 2년 안에 전환 + 경쟁사에 투자 금지 조항이 걸려있다고 한다. 관련해서 최근에 OpenAI가 장기적으로 돈을 벌 수 있는 회사인가? 라는 질문을 받았는데, 일단 경영자+투자자들이 절대로 자선사업을 목표하고 있는게 아니라는 것이 이 두 조항에 명확히 드러난다. 개인적으로 샘 알트만의 인센티브 얼라인이 어디서 나오는지 계속 궁금했었는데 이제 더이상 궁금할 필요가 없어보인다. 그리고 난 OpenAI가 다른 AI 업체들보다 한수위라고 생각하는게 이미 올해 예상 매출이 $3.4b일 정도로 큰 매출을 발생시키고 있다. 게다가 장기적으로 AI는 Commodity화 될 확률이 높아보이고 여기서 대부분의 매출이 발생하게 될텐데, 만약 OpenAI가 그걸 상당 부분 점유하게 된다면 정말 엄청난 캐시 머신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난 그래서 OpenAI에 이 밸류로 투자하는 것이 상당히 합리적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과연 Thrive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야후 이후에 구글이 나왔고, 마이스페이스 이후에 페이스북이 나오지 않았냐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하지만 AI는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앞의 케이스는 '서비스'에 관한 이야기인 반면 지금은 '인프라'에 대한 경쟁이기 때문이다. 클라우드를 보면 CAPEX를 가장 많이 때려박은 빅테크 기업들이 승자가 되었는데 나는 AI가 비슷할 것이라고 보고 있으며, 따라서 AI는 인터넷 모바일보단 클라우드 & PC시대에서 더 많은 힌트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관련해서 나는 장기적으로 OpenAI의 큰 숙제는 마소에게서 얼마나 벗어나서 자체적으로 인프라를 구축해 나가느냐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샘 알트만이라는 사람에 대한 리스크는 꽤나 높아보이는게 사실이다. 투명하지 못한 사람인건 사실인 것 같고(샘을 관찰하다보니 일론 머스크가 투명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투자하는걸 보면 약간 뒷돈을 챙긴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고, 최측근들이 연달아 OpenAI를 떠나는걸 보면 리더십에 대해서도 챌린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샘 알트만은 아주아주 야망이 큰 사람이고, 최근에 일어나는 일들은 야망을 충족하기 위해 profit 기업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잡음이라고 생각하며, 일련의 사건들이 안티프래질하게 작용한다면 더욱 무서운 사람이 될 가능성도 없지 않아서 관찰자 입장에서는 참 흥미로운 관찰 대상인 것 같다.
결론: 현시점에서 나는 여전히 OpenAI에 대해 긍정적 관점을 유지한다. 나중에 생각이 어떻게 바뀔지, 그리고 결말이 어떻게 날지 매우 궁금해진다.
Enterprise Philosophy and The First Wave of AI - Stratechery
Sstratechery의 벤 톰슨이 나랑 아주 정확히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AI는 새로운 컴퓨터이고, 회사의 모습을 크게 바꾸어놓을 것이다.
"Again, though, computing didn’t start with the personal computer, but rather with the replacement of the back office. Or, to put it in rather more dire terms, the initial value in computing wasn’t created by helping Boomers do their job more efficiently, but rather by replacing entire swathes of them completely."
"Most historically-driven AI analogies usually come from the Internet, and understandably so: that was both an epochal change and also much fresher in our collective memories. My core contention here, however, is that AI truly is a new way of computing, and that means the better analogies are to computing itself. Transformers are the transistor, and mainframes are today’s models. The GUI is, arguably, still TBD."
"To the extent that is right, then, the biggest opportunity is in top-down enterprise implementations. The enterprise philosophy is older than the two consumer philosophies I wrote about previously: its motivation is not the user, but the buyer, who wants to increase revenue and cut costs, and will be brutally rational about how to achieve that(including running expected value calculations on agents making mistakes). That will be the only way to justify the compute necessary to scale out agentic capabilities, and to do the years of work necessary to get data in a state where humans can be replaced. The bottom line benefits — the essence of enterprise philosophy — will compel just that.
Original #06_AI: 소프트웨어 개발을 넘어서, 새로운 회사를 만드는 기회
내가 예전에 작성한 이 글하고 같은 이야기라고 보시면 된다.
나의 이 가설의 현실성은 이제 거의 100%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도 예상보다 아주 빠르게. 이번에 o1 모델 보면서 다시 한번 느꼈다.
구글은 LLM 접목할 자체 서비스들이 가득하다. 게다가 이걸 서빙하는 인프라가 풀스택으로 구축되어있고. 최근들어 많이 무시받지만 알고보면 역시나 대단한 회사.
“오토 더빙으로 크리에이터가 자신의 동영상을 업로드하면 구독자는 클릭 한 번으로 자신이 원하는 언어로 더빙한 음성으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언어는 프랑스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이탈리아어 등까지 마련됐고 점차 대상 언어를 늘릴 방침이다.”
AlphaProteo generates novel proteins for biology and health research
구글은 알파고를 만든 회사 답게 AI로 참 다양한 영역들을 건드려보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AI를 통해 단백질을 이해하는 것에 진심이다.
관련해서 구글과 비슷하게 AI 바이오 모델을 만드는 팀이 있어서 찾아보니 Dimension, Thrive Capital, OpenAI, Conviction 등으로부터 $30m 투자받은 팀이라고 한다. 창업자는 OpenAI 출신인 Joshua Meier
How AlphaChip transformed computer chip design
구글이 이번에는 AlphaChip이라는 칩 설계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구글의 웨이모 또한 여러 숫자들을 공개하고 현대차와 파트너십을 맺는걸 보니 상용화의 시점이 다가온 것 같다.
테슬라도 10/10에 로보택시를 공개한다는걸 보면 자율주행 상용화 시점이 정말로 머지 않았음이 느껴진다.
From Access to Edit: How AI is Meeting a Values Shift Among Consumers | Forerunner
인터넷과 모바일로 Access(접근성)이 높아져왔다면, AI로 인해서는 반대로 선택의 폭을 줄여주는 Edit 의 시대로 접어들 것이라는 프레임워크. 동의한다.
Thinking through the future for LLM companies... and what this means for B2B AI startups
LLM 사업을 진행하는 사람들을 위한 Sarah Tavel의 현실적인 조언.
"you NEED to do the thought experiment of assuming it over the next 3-5 years as you consider the strategy for your company.
그리고 이를 위해 세 가지 요소를 제안한다.
A network effect.
Capture some proprietary data or hard to access data, either that you’ve accrued as you grow, or that you have access to through some other means. This forms a moat.
Execute like hell and land grab in an overlooked vertical.
뻔해보이지만, 굳이 새로운 해자를 찾겠다고 하는 것보다 기본을 지키는게 유리할 수 있겠다.
요즘 개발자 사이에서 핫한 AI 코딩 도우미 Cursor $60m 펀드레이징에 성공 by Andreessen Horowitz, Thrive Capital, OpenAI, Jeff Dean.
들어보니 코파일럿 취소하고 많이들 넘어온다는데, 개발자가 아니라서 직접 체감은 못하지만 성능이 확실히 좋긴 한가보더라. 그리고 지금 AI 발전 흐름을 보았을 때 그 누구보다도 개발자들에게 변화가 빨리 찾아오는 것 같다.
Glean: Putting AI to work, at work. - Apoorv
클라우드 시대에 세일즈포스, 리플링, 피그마 같은 회사들이 업무 모습을 크게 바꿔놓은 것 처럼, 팔란티어, Glean 같은 회사들이 다른 차원으로 업무 모습을 바꿔놓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중에서도 Glean은 가장 가시화된 AI 어플리케이션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벤치마크 캐피탈이 'sell work, not software' thesis에 부합한 GTM 소프트웨어 회사 '11x' 에 투자.
예전에 세일즈포스 경험해보니 불편한게 한두가지가 아니었는데, 이제 진짜 CRM 툴도 바뀔 때가 되었다.
OpenAI CEO Sam Altman confirms that Level-3 Agents are coming soon - Haider
샘 알트만도 다음 제품으로 에이전트를 개발하고 있나보다. 역시 에이전트가 미래다.
"The shift to level 2 took time, but it accelerates the development of level 3. This will enable impactful agent-based experiences that will greatly impact technology advancements in technology"
#반도체
The $NVDA bull & bear case summarized in 2 minutes by Zuck.
이 산업을 만들어가는 이들이 전부다 똑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hundreds of billions of dollars of infrastructure. So, I'm clearly betting this is gonna keep scaling"
Multi-Datacenter Training: OpenAI's Ambitious Plan To Beat Google's Infrastructure - Semianalysis
Industry | Network Chips - Wagu
AI가 인프라 게임이라는 이야기를 자주 하고 있는데, 단순히 AI 가속기(GPU) 뿐만 아니라 데이터센터를 구성하는 모든 것(메모리, 네트워크 반도체 등등)은 서로 연결되어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볼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라고 생각하시면 된다. 결국 AI는 데이터(토큰)의 흐름이다.
그래서 젠슨황이 말한 아래 문장들이 모든 것을 담고 있는 본질이라고 생각한다.
"AI의 입력과 출력은 결국 토큰입니다. These are floating point numbers that embed intelligence."
"Companies are now building a new type of data center that didn't exist before that specialize in producing intelligence tokens."
오픈AI도 TSMC 차세대 1.6나노 공정에 줄섰다 - 조선비즈
샘 알트만은 AI가 컴퓨팅 인프라 게임이라는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TSMC는 개별 고객사에 관해 언급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업계는 오픈AI가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 주문형 반도체(ASIC)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선 만큼 차세대 공정 확보는 자연스러운 수순이라고 보고 있다."
"현재 오픈AI는 ASIC 칩 개발을 위해 미국 반도체 설계 기업 브로드컴, 마벨 등과 협력하고 있는데, 브로드컴과 마벨 역시 TSMC의 고객이다. 따라서 오픈AI와 이들 기업이 협력해 개발한 ASIC 칩은 TSMC의 3㎚ 공정과 이후 1.6㎚ 공정에서 순차적으로 생산될 전망이다."
Microsoft, BlackRock form group to raise $100 billion to invest in AI data centers and power - CNBC
마이크로소프트와 블랙락이 $30b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서 인프라 투자를 진행할 계획인데, 최대 $100b 규모까지 논의가 되고 있나보다.
Three Mile Island’s Nuclear Plant to Reopen, Help Power Microsoft’s AI Centers - WSJ
심지어 마이크로소프트는 멈춰있던 원전까지 다시 돌아가게 만들고 있다.
JP모건이 망친 시장, '오라클 효과'로 버텼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내가 살면서 이정도 스케일의 투자가 일어나는 기술은 처음 보는 것 같다. 아래는 오라클 래리 엘리슨의 이야기.
(언제 AI 수익화가 시작되느냐?) 사람들이 AI를 별도로 판매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는 걸 안다. 하지만 따로 파는 게 아니다. 우리의 애플리케이션은 주로 AI 애플리케이션이 될 것이다. 사실상 모든 것이다. 어떻게 모든 것에 대해 별도로 요금을 청구할 수 있을까. 그런 질문을 들으면 당황스럽다.
(AI 투자가 지속할 것인가?) AI 시장에서 경쟁하고자 하는 기업이 진짜 프런티어 모델을 출시하기 위해 써야 하는 진입 가격은 약 1000억 달러다. 이 게임을 하려면 4~5년에 걸쳐 투자해야 하는 돈이다. 엄청난 돈이고, 더 줄어들지 않는다. 아마도 이것은 몇 개 기업과 한 국가가 앞으로 5년 이상, 아마도 10년 동안 싸워야 할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계속되는 싸움이다. 그래서 이 사업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둔화나 변화는 없다.
(AI 언어 훈련이 곧 끝나는 게 아닌가?) 이렇게 말하겠다. 많은 사람이 아이를 대학에 보내고 나면 끝이라고 생각한다. '교육은 끝났다. 4년 동안 교육을 받았고, 그 아이를 직장에 보내면 이제 추론을 하게 될 것이다'라고 한다. 그러나 그건 사실이 아니다. 이 경쟁은 영원히 계속될 것이다. 헬스 케어를 보면 사진 스캔을 통해 암을 발견하는 모델이 있고 혈액 검사를 통해 찾는 모델도 있다. 매우 특수화된 모델들이 많고 그렇게 점점 더 많은 응용 프로그램을 보게 될 것이다. 당신이 앞으로 5년, 10년을 본다면 '이제 필요한 모든 모델을 훈련시켰고 추론만 하면 된다'라고 걱정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지금 162개의 데이터센터를 갖고 있다. 나는 전 세계적으로 1000개나 2000개 넘는 오라클 데이터센터를 갖게 될 것으로 예상하며, 그중 많은 곳은 개별 은행이나 통신 회사, 기술 회사 또는 국가, 주권 클라우드, 그 비슷한 것에 전체를 빌려주는 식이 될 것"
Clouded Judgement 9.27.24 - The Foundation of Foundation Models
AI를 클라우드가 보급된 것에 비유하고 있는데, 나는 현재 AI가 컴퓨팅 인프라 게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상당히 동의한다.
지금 우리가 당연하게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것 처럼, 장기적으로 AI는 Commodity화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핀테크
토스 투자자들이 토스에 묻는 것들 - 금융이 알고 싶을 때, 토스피드
토스는 괴물같은 서비스. 압도적인 지표는 곧 사용자의 만족을 나타낸다.
“토스는 현재 70가지 넘는 서비스를 11개 카테고리로 구분하는데, 2024년 3월 기준 사용자들은 평균 4.1개 카테고리의 서비스를 넘나들며 토스 앱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또 이렇게 4개 이상 카테고리를 이용하는 사용자의 월간 리텐션은 90%에 달해요.”
토스증권의 첫번째 리포트 주제는 다름아닌 미국 주식.
해외주식 투자자와 토스증권 사용자는 비례해서 증가하고 있다.
버핏이 보유중인 $NU 비즈니스 모델 딥 다이브 - 김동주
누뱅크는 남미 베이스의 회사라서 공부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지만, 사실 남미 회사라는게 아주 중요한 포인트다. 인프라가 낙후되어있었고, 그만큼 기회 또한 많았다.
같은 맥락에서, 이제까지 금융 섹터를 점유하는데 집중해왔다면 앞으로는 디지털 역량을 바탕으로 다른 영역까지 하나둘씩 확장할 것이라고 본다.
Nubank’s David Vélez: Entrepreneurs can help solve Brazil’s biggest challenges
누뱅크의 강력한 해자 중 하나는 남미의 가장 똑똑한 인재들이 모여있다는 것.
Bad Loans Pile Up at Nubank, Latin America’s New No. 1 Bank - Bloomberg
다만 아무리 좋아보이는 회사라도 리스크가 없을 수는 없다.
누뱅크 또한 부실대출이 늘어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 누뱅크가 핀테크의 탈을 쓴 은행 사업자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바이오
나는 일년가량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을 공부하는데 상당한 시간을 쏟았는데, 그 이유로는 1) 당장 투자 기회들이 보였었고 2) 장기적으로 한국의 미래 먹거리라는 생각이 들었음과 동시에 3) AI로 인해 커다란 기회를 만들어낼 분야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3)의 이유 또한 심플한데, 전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산업이면서, 아직 디지털화가 상대적으로 덜 진행된 산업이고, 이미 구글 엔비디아 등 내노라 하는 기업들이 이쪽 분야에 이미 뛰어들었으며, 우리 몸을 이해하고 건강한 삶을 만드는 것 만큼 가치있는 일이 그렇게 많지 았기 떄문이다.
공부하면 할수록 정말 흥미로운 분야인데, 앞으로는 더더욱 재밌어질 것 같다.
3년째 이어지는 삼성바이오 '상생' 프로젝트…"소부장 국산화 적극 추진" - 한국경제
삼바에서 소부장 프로젝트를 운영하는구나. 바이오 소부장 또한 반도체와 같이 국산화의 길을 걸어갈 것.
해외투자 하던 삼성라이프사이언스펀드 국내도 본다? - 더벨
삼바는 라이프사이언스 펀드를 통해 국내 바이오 소부장 업체 투자까지 검토했었다.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가 세포분석 자동화 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매력적으로 봤던 것으로 보인다. 추후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에 뛰어들기 위한 기술력 확보 차원에서 관련 기업을 들여다봤던 것으로 해석된다.“
공부해보니 방사성의약품(RPT)는 방사성 동위원소 공급과 유통능력이 해자임을 알 수 있었다.
"신약 라이선싱, 마냥 좋아할 일 아냐… 한국 독자 신약이 최종 목표여야" - 히트뉴스
리가켐바이오의 김용주 대표는 여전히 꿈이 남아있다. 역시 한국을 대표하는 바이오텍답다.
"그러니까 전 답답한 거예요. 왜 자꾸 미국에 신약을 라이선싱해야만 하는 겁니까? 물론 처음에 라이선스 아웃을 할 때는 기분 좋았죠.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가슴이 미어져서 잠을 못 이루겠습니다. 왜 우리는 끝까지 못 갈까요? 서방의 게임을 꼭 따라가야만 할까요? 동양에만 인구가 40억인데 왜 우리만의 신약을 못 만들어내냐는 겁니다. 서양의학과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일찍 태동한 5000년 동양의학의 역사를 가지고도 말입니다."
"서방의 선두주자들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은 딱 하나입니다. 미리 준비해 놓고 기다려야 합니다. (코로나19 팬데믹 같은 상황이) 또 온다는 가정 하에 미리 약을 개발해 놓고 기다리자. 이게 제 논리예요."
"리더가 디테일을 알아야 해요. 디테일을 모르면 미래를 알 수 없어요. 숲만 보고 지시하는 리더는 회사를 망칩니다."
"디테일은 공부에서 오는 거죠. 리가켐바이오의 팀장들에겐 해외 학회가 선택 사항이 아니예요. 그냥 필수예요. 가서 수천 편의 발표자료를 제목이라도 다 보라는 겁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트렌드를 볼 수가 없어요."
"단신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이기려면 덩치를 키워야 돼요. 그 기준점이 제 생각에는 시가총액 10조~20조 정도예요. 그 정도면 자생할 수 있고, 외부 수혈이 크게 필요없고, 큰 사건이 터졌을 때 일대일로 참전할 수 있어요. 그 땐 (독자개발 노선으로) 가야죠."
#비즈니스
비즈니스 철학과 리더십: 씨에스윈드 김성권 회장과의 대화 - 서울대 경영대학
개인의 역량이 뛰어나다면 상당수의 산업에서 수천억 단위의 회사를 키워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조단위의 회사를 만들기 위해서는 메가 트랜드인 시장에 올라타야만 하는 것 같다.
"중산정공에서 미국 플로리다, 텍사스 지역에 화력발전소 굴뚝을 납품하며 에너지 부문 사업진출을 검토하기 시작했습니다. 검토를 하던 중, 고유가 시대를 맞으며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었고 그에 따라 전세계적으로 신재생에너지 시설을 늘리는 것에 주목하였습니다. 그중, 풍력산업을 면밀히 검토하며 뛰어난 미래성장성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전망을 바탕으로, 타워 생산에 중산정공에서 철물공장과 강구조물 사업을 운영하며 축적해 온 생산 노하우와 글로벌 오퍼레이션 능력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여 자신감을 가지고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김범석은 안경부터 벗었다, 로켓배송 쏘게 한 ‘분노 3단계’ - 중앙일보
나는 계속해서 쿠팡이 성장할 것이라고 강하게 믿는데, 이유는 심플하다. 여전히 김범석 의장이 열심히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0년 8월 김범석 의장이 쿠팡을 창업할 때 그가 가진 것은 투자금 30억원과 자신감, 두 가지뿐이었다. 당시 그는 결혼식을 2주 앞두고 있었다. 쿠팡의 초기 투자자이자 현재 쿠팡Inc 이사회 이사인 벤저민 선은 2021년 IT 전문매체 ‘Technology For You’에 기고한 글을 통해 자신이 김범석 의장에게 창업 시기를 미루자고 제안한 사실을 공개했다. 당시 e메일로 “결혼식 몇 주 전에 사이트를 시작하면 너무 산만해져서 약혼녀가 당신의 진심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몇 주 후에 시작한다고 이 사업이 성공하거나 실패하지는 않을 것이니 내 말을 믿으라”고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김범석 의장은 친구의 말을 듣지 않았다. 지금 당장, 한국에서 사업을 시작해야 한다는 의지가 그를 지배했다. 창업 2주 후 미국으로 잠깐 가서 보스턴에서 결혼식을 올렸고, 결혼식이 끝나자마자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비행기는 신혼여행지가 아닌 한국으로 향했다. 대만계 미국인인 아내를 미국에 남겨둔 채 그는 다시 쿠팡에만 매달렸다."
The mystery of Masayoshi Son, SoftBank’s great disrupter - FT
사실 나는 요즘 AI 방향성 만큼이나 이 엄청난 기회를 어떻게 내 것으로 만들지에 대한 고민도 많이 한다.
냉정하게 나는 빌 게이츠나 마크 저커버그같은 역할은 하기 어렵다. 하지만 손정의 역할은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While Son did not invent, control or own a breakthrough technology, he is the archetypal middleman. He has ridden the technological wave which has created untold wealth and penetrated every corner of our society."
“The right comparison for me is Napoleon, Genghis Khan or Emperor Qin. I am not a CEO. I am building an empire.”
#금융
한국의 잃어버릴 30년 f.박석중 신한투자증권 부서장 [신과대화]
Lilys AI : 릴리스에이아이 - 영상을 넣으면 깔끔한 요약노트로
한국의 미래를 볼 수 있는 굉장히 좋은 영상이라고 생각한다. 대기업의 구조조정이 발생할 것이라는 내용과 해외투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내용이 인상깊었다.
MBK가 재벌들에 던진 돌…사모펀드(PEF)의 역할론을 바꿨다 - 인베스트조선
이번 고려아연-영풍 사태는 돈으로 보여주는 진짜 행동주의의 시작일 수 있다.
"하지만 이제 재벌 3~4세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피(血)'의 농도는 옅어질 수밖에 없고, 몇십년 함께한 동업 관계라면 더 말할 필요도 없다. MBK, 그리고 김병주 회장 입장에선 지금 재벌가의 빈틈이 누구보다 커 보였을테고, 앞으로 그런 틈은 점점 더 많아진다."
MBK는 왜 위험한 싸움을 시작했을까? - 인베스트조선
MBK 입장에서는 해볼만한, 그리고 해야하는 게임이다.
“결국 MBK로서는 중국을 제외하고, 한국과 일본에서 투자 성과를 만들어내 '가치'를 증명하는 게 중요한 시점이 됐다. 이제는 새롭고 공격적인 형태의 투자를 통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한 상황이란 의미다.“
국내 리츠에 대한 통찰력있는 진단.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보겠습니다. 최근 신한알파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등 많은 리츠들이 신규자산 투자적기라고 판단하여 유상증자를 시행하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K리츠 주주들은 이미 1) 공모 - 2) 신규자산취득에 따른 유상증자 - 3) 금리부담에 따른 주가 하락 - 4) 고금리 리파이낸싱을 위한 유상증자를 겪으면서 주가하락과 유상증자에 대한 피로감이 상당합니다. 5) 이 와중에 신규자산으로 또 유상증자를 당하는 입장에서는 내가 수령하는 배당금 대비 유상증자로 인해 내 돈이 더 들어가는 것도 짜증나는데, 보유하고 있는 주가까지 내리니 K리츠에 대한 신뢰도는 무너집니다.”
Japan: Anchoring Bias Writ Large - biremecapital
해외 투자자가 바라보는 일본 시장은 이런 모습이구나.
"We currently have roughly 50% of NAV (~40% of our gross long exposure) invested across a selection of nine Japanese securities, up from zero a year ago."
"We are also extremely excited about a few small software companies we have been scooping up. In Japan you can find enterprise software companies with miniscule churn, double digit revenue growth, and large addressable markets for <20x unadjusted net income."
" At the very least, we will own strong companies with growing cash flows much more cheaply than could be found in the US. And given the increase in M&A activity, foreign investor interest, and the top-down initiatives to boost valuations, corporate governance, and capital efficiency, Japan's trajectory is clearly positive. If, as we suspect, valuations eventually begin to rerate to more appropriate levels, these investments will return multiples of the capital invested.".
#투자
가치 투자의 실천 - 리루의 북경 강연 (2019년 11월 29일) - 김동주
리루의 강연 내용인데 좋은 내용들이다.
최근에 출간된 책 '리루: 문명, 현대화 그리고 가치투자와 중국'에 이 강연의 QnA가 수록되있는데, 이 내용도 좋아서 공유.
자신을 속이지 마세요. 그러려면 이성적으로 사고하고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위해 늘 노력해야 합니다.
충만한 인생을 살고 싶다면 자신의 열정을 따라가야 합니다.
저는 우리 회사 직원들에게 한 회사를 충분히 이해했다면 10년 후 최악의 시나리오를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당신이 무언가를 안다고 생각할 때는 먼저 알지 못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것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능력 범위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은 경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범위'니까요. 경계가 어디인지를 알지 못하면서 능력 범위를 안다고 하면 틀림없이 모르고 있는 것입니다.
유용한 지식은 몇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증명될 수 있어야 하죠. 그리고 뒷받침하는 논리와 당신이 보는 사실이 모두 이를 지지해야 하며, 일련의 상황을 확실히 해석할 수 있는 능력과 비교적 유용한 예측 능력을 보유해야 합니다.
한 기업을 이해하려면 해당 비즈니스와 경영진을 반드시 이해해야 하며, 해당 산업의 기본 규칙도 알아야 합니다. 이처럼 이해해야 할 것이 훨씬 더 많기 때문에 가치투자가 상대적으로 쉽지 않은 것입니다.
제가 기업을 분석한다면 무엇보다 비교적 예측이 가능한 산업부터 시작할 것입니다. 그런 다음 시야를 조금 더 넓혀 이 산업과 관련 있는 분야에서 우수한 기업들이 있는지를 조사할 것입니다. 여기서 우수하다는 것은 자기자본이익률이 경쟁사보다 매우 높다는 의미입니다. 그러고 나서 저는 이들 중 어느 기업이 가장 흥미롭고, 제가 조사 및 분석할 능력이 되고, 제 능력 범위 내에 있는지를 찾을 것입니다.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만일 기회가 당신의 능력 범위 내에 들어온다면, 절대 놓쳐선 안 된다는 것입니다.
저는 성격상의 어떤 표준을 기반으로 좋은 기업가가 될 수 있는지 아닌지를 판단하지 않습니다. 시장경제는 다양한 특성을 가진 모든 부류의 사람들이 자신에게 맞는 기업을 만들어 큰 성공을 거둘 수 있게 하니까요.
멍거는 세상의 작동 원리에 대단히 관심이 많았고, 투자 대상을 물색할 때도 단순히 싼 기업보다는 강하고 훌륭한 회사에 이끌렸습니다. 이런 회사들은 돈을 버는 원리를 알고, 이익을 낼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CAS Investment Partners는 예전에 카바나 공부할 때 많이 참고했던 투자사인데, 이를 이끄는 클리프 소신에 대해서는 이 글 읽고나서야 알았다.
세상을 이해하는 자신만의 프레임워크 구축 (ex 신뢰의 경제)
투자 가설을 세우고 이를 검증하기 위해 철저하게 리서치. 인터뷰를 많이 하며, 10년뒤에도 유효한지 질문을 던짐
클리프 소신은 가설과 검증을 디테일한 수준에서 잘 수행하는 투자자인 것 같다. 검증 가능한 가설을 잘 세워야 자연스럽게 매도 시점이 정해지는 것 같아서 중요한 역량인 것 같다. 물론 검증이 불필요해보이는 최강의 퀄리티 기업을 보유하는게 가장 베스트인 것 같지만.
한국에서도 퀄리티 투자를 지향하는 하우스가 있었구나. 파인투자자문 레터를 보며 많은 영감을 받았다.
"주주는 위험을 무릅쓰고 경영진에게 자본을 공여했다. 주주는 미래가치를 담보로 자본을 공여한 투자자다. 현금 보유는 미래가치 성장을 이루지 못한다. 경영진(이사회)은 사업 경쟁력을 구축하고, 이익 재투자로 미래가치를 성장시켜야 한다. 경영진(이사회) 능력은 투자자에게 중요한 변수이다.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자본배분 역량이 필요하다."
“엔비디아 더 간다? 글쎄요” 투자 전문가 갈아탄 ‘AI주’ [머니랩 라운드테이블①] | 중앙일보
외국인 한국에 침 흘리는데…개미는 왜 미장을 갑니까 [머니랩 라운드테이블③] | 중앙일보
“안 먹을 용기를 가져라. 날아간 주식은 내 몫이 아니다.”
”좋은 회사인데 외부 요인 때문에 어렵고 주가가 낮을 때 투자해야 한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그게 투자 구루들이 말하는 콘트래리언(contrarian) 투자, 즉 소수자 게임이다.“
#마지막으로
좋아하는 책인 이헌재 장관의 '위기를 쏘다'. 맑은 하늘을 보니 문득 생각이 나서 몇 문장 공유.
"시장의 질서는 끊임없이 변한다. 하지만 위기 상황만큼 질서를 제대로 바꿀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 (121p)
왜 김진만이냐. 김 행장은 규모가 작은 한미은행에서 컸다. 나는 작은 조직에서 성장한 사람을 좋아한다. 큰 조직에서 일을 배운 사람은 시야가 좁다. 인사면 인사, 재무면 재무, 자기 분야에만 매진한다. 작은 조직에선 모든 일을 한꺼번에 본다. (123p)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방법은 하나뿐이다.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끼우는 것. (145p)
검증된 사람을 썼다. 친한 사람을 쓴 게 아니다. 지연 학연도 따지지 않았다. 두 번이나 얘기한 적이 있지만, 나는 항상 사람을 관찰한다. 그리고 '이런 데 쓰면 좋겠다'며 머릿속에 저장한다. 인재 창고라 할까. 지금도 웬만한 조직을 만들라고 하면 몇 시간 안에 사람 배치를 끝낼 수 있다. 그 속엔 스쳐가듯 만난 사람도 있을 것이다. 가끔 내가 "파격 발탁을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대부분 '머릿속 인재 창고'에 저장됐던 사람들이다. (360p)
"당신이 김영재 맞지. 이번에 어려운 일 좀 해줘야겠는데...... 금감위 대변인을 맡아줘야겠네." 김영재는 크게 놀란 표정, 눈이 동그래졌다. "아이고...... 무조건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런 그에게 몇 가지를 강하게 주문했다. "개혁에서 중요한 게 두 가진데, 뭔지 알겠소?" "......" "하나는 강력하고 확고한 리더십, 또 하나는 대국민 홍보요. 둘 중에 하나만 꼽으라면 나는 둘째요. 어차피 첫째는 DJ 몫이고...... 개혁이 성공하려면 국민이 전폭적으로 지지해야 돼. 그러지 않으면 실패하거든. 그 일을 맡으라는 거요. 무슨말인지 알겠소?" 김영재는 또 고개를 깊이 숙인다. "무조건 열심히 하겠습니다." "하나 더 명심할 게 있소. 개혁을 하면 사방이 적이오. 죽을 각오를 해야 하오. 졸면 죽거든."
김영재는 가장 먼저 떠오른 대변인 후보였다. 나는 사람을 관찰하는 버릇이 있다. 일단 특성이 잡히면 머릿속에 '이런 데 쓰면 잘 맞겠다'고 저장한다. 사람 쓸 곳이 생기면 그렇게 저장된 내용이 튀어나온다. 김영재는 넉살도 배짱도 있다. 부지런하고 우직하다. 기자들과 잘 어울릴 것 같았다.
그의 임무는 암묵지를 만드는 것이다. 암묵지. 최우석 전 삼성경제연구소 부회장에게 배운 단어다. 누구도 입에 올리지 않는다. 어디 적혀 있는 것도 아니다. 조직에 은연중에 체화된 지식이다. 암묵지는 그래서 무섭다. 시비를 걸 수도 없다. 틀렸다고 바로잡을 수도 없다. 소리 없이 집단을 움직인다. 내가 원한 1998년 4월의 '암묵지'는 이런 것이었다. "이제 위기관리는 금융감독위원회가 맡는다."
암묵지는 금감위를 작동하게 한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흔히 '뼈를 깎는 구조조정'이라고 하지만 현실은 더 암울했다. 사회 전체론 뼈를 깎는 것이겠지만, 깎여 나간 사람 입장에선 전체를 잃는 것이 구조조정이다. 개인에게 더 혹독한 대가를 요구하는 작업인 것이다. 그런만큼 암묵적으로 국민이 받아들여주지 않으면 한 발자국도 나갈 수 없는게 구조조정이었다. 지금 구조조정을 반대해 거리에 쏟아져 나오는 그리스 국민과 1998년 묵묵히 금을 모으던 한국 국민은 어떻게 다른가. 그 차이를 만들어낸 것이 암묵지라고 나는 생각한다. (78~80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