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ght #106_OpenAI의 탄생, o3, 스케일링 법칙, AI 에이전트, AI의 사람 대체, 컨슈머 어플리케이션, 테슬라와 로봇, 브로드컴, 파두, 윌로우, SK의 바이오 사업, 알테오젠과 리가켐바이오, 스테이블코인, 누뱅크, 서재영 PB, PE와 밸류업, 롯데와 삼성의 위기, 한화의 기회, 낙관주의, 안성재 셰프
어느새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세상은 그 어느 때보다 거대하면서도 빠른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저는 여러분이 기회를 잡으시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꾸준히 정진하겠습니다.
오늘은 AI, 로봇, 반도체, 바이오, 핀테크, 투자, 비즈니스에 대해 다룹니다.
뉴스레터 외에도 텔레그램 및 블로그에서 저의 생각을 접해보실 수 있습니다.
#오리지널
동료분께서 이 영상을 보시고 남겨주신 코멘트.
"질문 중에 혀니 강점이 뭐냐라는 취지의 질문이 있었는데, 혀니가 거기서 남들보다 조금 더 빨리 본다는 답변을 했어요
옆에서 봤을때 그게 가능한 조금 더 근원적인 이유는 혀니의 압도적인 정보 습득량 때문입니다.
워렌버핏이 투자를 잘하는 이유 중 하나가 DB가 거의 AI 수준이라는거고, 그 뒤엔 탈인간급의 독서량. 예를 들면, 2000페이지짜리 무디스 리폿을 매년 읽고, 심심하면 10K 읽는 그런거에 있었는데. 혀니도 비슷해요
어린 나이에서부터 창업자들에 대한 자서전 인터뷰 유튜브도 무지하게 봤고, 국내외, 레거시 뉴미디어 막론 각종 매체도 다 섭렵하면서 최근에는 한국 상장사들 사업보고서도 때려박고 있죠.
그리고 무엇보다 억지로한다기보다 그걸 재밌어한다는 점이 혀니에게 지속가능성을 주고, 정보의 양과 질에 복리효과가 더해지면서 개인으로서 해자가 더 강화되는 겁니다
이런 정보습득 성향은 봤을때 뭔가 타고난거고 남들이 따라할 수 없는 혀니 강점인데 설명이 덜 된 것 같고 부각이 좀 덜 되어서 아쉬웠어요."
만 23살에 VC를 설립하고 5천 명 뉴스레터 구독자를 이끈 세상을 탐구하는 방법
내 생각이 많이 담겨있다 :)
“기본적으로 미래에 대한 고민을 늘 하고 있어요. 먼저 가장 앞서가 있는 사람들의 생각을 주로 탐구해요. 제 생각에 그들은 주로 기업가나 투자자들이고, 그들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를 항상 체크하려고 하죠.”
“예를 들어, AI를 공부하려면 AI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는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샘 알트만이나 마크 저커버그 같은 인물들의 인터뷰를 계속 찾아보고 그들 주위의 엔지니어들이나 전문가들이 하는 이야기도 주의 깊게 듣고 있어요.”
“이렇게 보다 보면 그들 사이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생각들이 있어요. 이게 하나의 패턴처럼 보이기 시작하면 그 패턴이 맞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고, 그걸 기반으로 공부를 해요. 이러한 방식으로 저만의 가설을 세우고, 그 가설이 맞는지 근거를 수집해 나가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만약 다른 주장이나 새로운 관점을 발견하면, 그 가능성을 열어두고 추가적으로 고려해 보면서 방향성을 조율해 나가는 거죠.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항상 이렇게 패턴을 찾고, 가설을 세우고, 근거를 수집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AI
OpenAI Email Archives (from Musk v. Altman and OpenAI blog) — LessWrong
OpenAI, "영리구조와 독재를 원했던건 일론 머스크였다" - jian
세상을 완전히 바꿔버린 회사는 어떻게 탄생하고 어떤 과정을 거쳤는가. 샘 알트만과 일론 머스크의 메일을 통해 들여다보자.
샘 알트만은 처음부터 OpenAI를 맨허튼 프로젝트라고 생각했다.
"Any thoughts on whether it would be good for YC to start a Manhattan Project for AI?"
그는 회사를 처음 세팅할 때 법인 및 인센티브 구조, 미션, 놓치지 않아야할 점(안전성), 거버넌스부터 논의하고 시작했다.
"The mission would be to create the first general AI and use it for individual empowerment—ie, the distributed version of the future that seems the safest. More generally, safety should be a first-class requirement."
머스크는 구조에 대해서 의견을 붙인다.
"Also, the structure doesn’t seem optimal. In particular, the YC stock along with a salary from the nonprofit muddies the alignment of incentives. Probably better to have a standard C corp with a parallel nonprofit."
머스크가 대중성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생각.
"I'd favor positioning the blog to appeal a bit more to the general public -- there is a lot of value to having the public root for us to succeed"
"It is super important to get the opening summary section right. This will be what everyone reads and what the press mostly quotes. The whole point of this release is to attract top talent. Not sure Greg totally gets that."
머스크의 인재 주의
"Our most important consideration is recruitment of the best people. The output of any company is the vector sum of the people within it. If we are able to attract the most talented people over time and our direction is correctly aligned, then OpenAI will prevail."
"Either we get the best people in the world or we will get whipped by Deepmind."
"Whatever it takes to bring on ace talent is fine by me."
일리야의 깨달음. AI는 결국 컴퓨팅 인프라 게임.
"What matters is the size and speed of our experiments. In the old days, a big cluster could not let anyone run a larger experiment quickly. Today, a big cluster lets us run a large experiment 100x faster."
"In order to be capable of accomplishing our projects even in theory, we need to increase the number of our GPUs by a factor of 10x in the next 1–2 months (we have enough CPUs). We will discuss the specifics in our in-person meeting."
어긋나기 시작한 샘과 머스크의 관계
"But we haven't been able to fully trust your judgements throughout this process, because we don't understand your cost function."
"We don't understand why the CEO title is so important to you. Your stated reasons have changed, and it's hard to really understand what's driving it."
"Is AGI truly your primary motivation? How does it connect to your political goals? How has your thought process changed over time?"
AI는 자본 게임이기 때문에 테슬라와 합쳐야 한다고 조언하는 안드레 카파시
"The most promising option I can think of, as I mentioned earlier, would be for OpenAI to attach to Tesla as its cash cow. I believe attachments to other large suspects (e.g. Apple? Amazon?) would fail due to an incompatible company DNA. Using a rocket analogy, Tesla already built the "first stage" of the rocket with the whole supply chain of Model 3 and its onboard computer and a persistent internet connection. The "second stage" would be a full self driving solution based on large-scale neural network training, which OpenAI expertise could significantly help accelerate. With a functioning full self-driving solution in ~2-3 years we could sell a lot of cars/trucks. If we do this really well, the transportation industry is large enough that we could increase Tesla's market cap to high O(~100K), and use that revenue to fund the AI work at the appropriate scale."
OpenAI o3 and o3-mini—12 Days of OpenAI: Day 12
누가봐도 이번 OpenAI의 12일 대장정의 하이라이트는 o3의 공개였고, 그만큼 자신만만해보였다. 관련해서 간단한 내 생각 몇개만 메모하자면,
사람들이 (언제 안좋게 봤냐는듯) 구글을 엄청 칭찬하기 시작했는데 구글은 원래도 자기 할일 잘하고 있었고, 반대로 사람들이 OpenAI 그거 경쟁력 다 잃은거 아니냐는 소리를 하기 시작하는데 무슨 소리, OpenAI도 여전히 자기 페이스대로 잘하고 있다.
o1 나온게 불과 3개월전이다. AI 발전속도는 여전히 엄청나다.
이번달 o1 제공량을 다 썼다고 해서 오늘 o1을 사용하지 못했는데, 매우 답답했다. o1 출시된 이후로 나의 GPT 사용량이 엄청 늘었고, 이제 내 생활에서 o1은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이다. 지금도 이런데, o3 나오면 얼마나 리서치가 풍성해질지 많이 기대된다.
개발자들은 진지하게 당장부터 커리어에 대한 고민을 해야할 것 같다.
OpenAI Shifts Strategy as Rate of ‘GPT’ AI Improvements Slows - The Information
Is Deep Learning Actually Hitting a Wall? - Garrison Lovely
AI 스케일링 법칙의 한계?! OpenAI, 구글, 앤트로픽의 사례로 보는 기존 AI 개발 방식의 한계 및 새로운 돌파구 - 데일리 데이터허브
OpenAI의 차세대 모델인 Orion의 성능 발전 폭이 이전 모델의 발전 폭보다 작다는 보도가 나옴과 동시에 일리야의 인터뷰로 인해 스케일링 법칙이 한계를 맞이한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퍼졌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스케일링 법칙이 한계를 맞이했다기보단 인터넷에서 끌어다 쓸 수 있는 데이터를 다 사용하면서 데이터의 한계가 찾아왔다고 보는게 합리적이라고 보이며, 동시에 예전보다 투자 대비 성능 향상의 가성비가 떨어졌다고 보는게 맞을 것이다.
개인적인 관찰 포인트는 머스크가 AI 진영에서도 미친듯한 스피드로 따라오고 있는데, 이 기간동안 OpenAI와 맞먹는 혹은 뛰어넘는 플레이어가 될 수 있을지가 궁금하다.
Microsoft AI chief Mustafa Suleyman says conversational AI is the next web browser - The Verge
여전히 스케일을 늘리는 것이 유효하다고 말하는 슐레이만 (마소 AI부서 CEO)
One way of thinking about it is that the more computation you have, the more time these models can spend attending to the various relational components of all that training data. Think of FLOPS as a way to spend understanding time, learning the relationship between all these various training inputs.
So, first of all, you can still gain more from just having more computation to learn over all the existing data.
The second thing is that we learn a vast amount from interaction data. Users tell us implicitly and explicitly how they feel about an output. Is it high quality? Is it used? Is it ignored?
Third, we’re generating vast amounts of synthetic data. That synthetic data is increasingly high quality. When you ask an AI teacher or a rater to compare two or three different examples of the synthetically generated output and the human written output, it’s extremely difficult to detect those precise nuances.
Fourth, I can imagine AIs talking to other AIs, asking for feedback — AIs that have been primed for different areas of expertise or different styles and prompted in different ways. You can imagine those interactions producing valuable new knowledge, either because they’re grounded in different sources or just because of their stylistic output, they’re producing novel interactions.
→ So, I don’t necessarily see data being the limitation anytime soon. I think that there are still huge benefits to come from scale for the foreseeable future.
“데이터도 석유처럼 고갈… 이제 AI ‘학습시대’ 끝나” - 조선일보
OpenAI cofounder Ilya Sutskever says the way AI is built is about to change - The Verge
AI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는 한정되어있고, 언젠가는 AI가 추론 능력이 강화되면 제한된 데이터로도 사물을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일리야.
“AI 모델 학습·훈련에 필요한 데이터는 유한한 화석연료와 같다. 컴퓨터 연산 능력은 향상하고 있지만, 데이터는 늘지 않고 있다”
Why Human Data is Key to AI : Alexandr Wang from Scale AI - 유수선생
ScaleAI 비즈니스가 썩 좋다고 생각하진 않는데, 그래도 창업자인 알렉산더 왕은 항상 자기만의 뷰를 가지고 있어서 참고하게 되는듯.
공개적인 데이터는 이제 거의 다 사용되었고, 따라서 데이터의 생산이 중요해지는 시기. ScaleAI는 AI를 위한 데이터 파운드리를 지향.
Introducing computer use, a new Claude 3.5 Sonnet, and Claude 3.5 Haiku
이번에 새로나온 앤트로픽 모델을 보니 앞으로 사람들이 컴퓨터를 이용하는 모습들이 크게 달라지겠구나 싶다. AI 에이전트의 시대가 바로 앞으로 다가왔다.
솔직히 AutoGen 공개될때만 해도 이게 미래라고는 생각했지만 가까운 미래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예상보다는 더 빠르게 미래가 다가오고 있는 것 같다.
Introducing Gemini 2.0: our new AI model for the agentic era
구글이 Gemini 2.0 을 공개하며 강조한건 역시나 에이전트. '디지털 비서'에 더더욱 가까워졌다.
마이크로소프트 CEO 사티아 나델라가 보는 AI의 미래 (BG2) - 유수선생
마이크로소프트가 Ignite 2024 행사에서 선보인 ‘AI 에이전트’ - 이제 중요한 것은 AI 모델 자체가 아닌 실질적인 결과물 - 데일리 데이터허브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AI 모델 전쟁에 참전하기보단, 현재 가능한 영역에서 가장 실용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임. 현재 모델의 성능으로 효과적인 업무 효율 개선에 집중하고 있는 것.
앞으로 일을 잘한다라는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AI 에이전트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아야 할 것. 이걸 이해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차이는 하늘과 땅만큼 차이가 날 예정.
"Workflows are systems where LLMs and tools are orchestrated through predefined code paths."
"Agents, on the other hand, are systems where LLMs dynamically direct their own processes and tool usage, maintaining control over how they accomplish tasks."
AMA with OpenAI’s Sam Altman, Kevin Weil, Srinivas Narayanan, and Mark Chen - Reddit
[쫌아는기자들] 샘 올트먼과 오픈AI의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미래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모두 똑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걸 명심하자.
"we will have better and better models, but i think the thing that will feel like the next giant breakthrough will be agents"
인공지능을 저격한 세콰이어의 생각은 바뀌었나? - 생성형 AI의 Act o1 (번역)
단일 모델이 모든 것을 집어삼킬 것이라는 주장은 이제 틀렸다고 보는 세콰이어.
그리고 세콰이어도 이제 '일을 파는(사람 대체)' 기회로 AI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또한 기존 SaaS 기업들이 상당히 위험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
LLM 초기부터 AI 방향성 정리를 잘해줘서 많이 참고하는 세콰이어인데, 이번 글은 내가 맨날 이야기해온 내용들과 동일하네.
AI in 2025: Building Blocks Firmly in Place - Sequoia Capital
세콰이어가 바라보는 2025년의 AI (한때 핫했던 AI’s $200B Question 글 쓰신 분임)
LLM providers have evolved distinct superpowers—this should lead to incremental differentiation and a contested pecking order in 2025 (구글, OpenAI, Anthropic, xAI, 메타 - 총 5개 플레이어로 압축)
AI Search is emerging as a killer app—in 2025, it will proliferate -> 도메인별 AI 검색 엔진의 출현
ROI will remain problematic and CapEx will begin to stabilize in 2025
팔란티어 24Y 3Q 어닝콜 14가지 핵심 요약과 한글번역 - 엔팔좋아
역시 팔란티어는 맞는 말을 한다.
다시 2020년 같은 장세가 온다..연구개발비 증가로 인한 차별적 주가 강세(feat. 삼성증권 퀀트보고서) - hardark
나는 평소에 농담반 진담반으로 AI로 인해 개발자들 상당수가 대체되어지면 테크 회사들 인건비가 엄청 줄테니 향후 10년은 나스닥 지표가 상당히 좋지 않을까? 라는 이야기를 하고 다닌다.
근데 이러한 생각에 근거가 되는 글이 있어서 공유.
솔직히 나는 장기적으로는 회계사의 많은 일들을 AI로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중요한건 당장은 아니라는 점이다. 이분법적으로 보는게 아닌, 단계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어떤 업무가 대체 가능할까요? 시간이 오래 걸리는 업무들은 대체가 가능합니다."
"카톡이 이메일을 대체하지 않고, 택시가 버스를 사라지게 하지 않듯이, 본인이 하고 싶은 업무를 더 쉽게, 상황에 맞게 처리해 줄 수 있는 SaaS가 기존의 번거로운 업무를 대신 처리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정 회계법인에서 "자주" 했던 업무를 자동화하면서 기존 인력을 더 효율적으로 재배치하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으며, 이는 회계사가 대체되는 것이 아니라 "번거로운" 업무를 처리해 줄 소프트웨어가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예를 들어, 인벡터는 ICFR(Data Reconciliation) 과정을 기존 4000시간에서 40시간으로 단축하였고, 상속·증여비율 계산을 40시간에서 40분으로 줄였습니다. 이로 인해 기존 5명의 회계사가 필요했던 업무를 2명이서 수행할 수 있고, 3억 원의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동시에 클라이언트는 최대 30% 저렴하게 서비스를 제공받아 순이익을 늘리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습니다."
Salesforce: The Cloud & SaaS Pioneer - 김단테
세일즈포스는 누가 뭐래도 클라우드에 올라타서 SaaS라는 영역을 창조해낸 위대한 기업인데,
AI라는 새로운 물결이 일어나자 빈틈을 뾰족하게 파고들어서 이겨보려는 시도가 일어나고 있다. 물론 세일즈포스도 Agentforce라는 에이전트를 공개하면서 뒤쳐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아무래도 비대해진 만큼 뾰족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사실 이전부터 큰 변화의 조짐이 보였는데, 기업들이 세일즈포스를 사용하는 것의 대안으로 데이터웨어하우스를 도입하기 시작했다는점. Rox는 이 변화를 지랫대삼고자 한다.
Commure revenue, valuation & growth rate - Sacra
General Catalyst를 운영하는 Hemant Taneja가 만든 Commure는 AI를 활용한 병원 운영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회사인데, 성장 그래프가 꽤나 가파르다.
전통적으로 Epic Systems가 짱먹고 있던 시장인데, Abridge도 그렇고 신흥 업체들이 균열을 내려는 모습들이 관찰된다. 흥미진진
Elad Gil’s Latest AI Bet Is in Health - The Information
ARR이 $50m 정도 나오고 있는 돈버는 헬스케어 AI 기업인 Abridge는 $2.5b 가치로 펀딩을 받고있나보다.
의사와 환자의 대화를 기록해주는 AI 서비스인데,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길목에 서있는 회사라서 Elad Gil이 좋게 보는듯. AI 모델 성능이 좋아질수록 서비스가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보고 있지 않을까.
AI는 어떻게 우리의 여가를 재정의할까? - 핀포인트 리서치
이 안에서 $100b 이상의 가치를 지닌 기업이 반드시 나올 것이다. Must Read.
"Consumer 섹터의 역사는 기술이 우리 인간의 여가를 어떻게 재정의 했는가와 그 맥을 같이 한다. 더 나은 기술이 기존의 여가를 대체하면, 그곳에 대중의 관심이 새롭게 몰리고, 이곳에 광고와 소비재 산업이 따라오게 된다."
"AI는 PC와 유사한 기술 혁명이다 보니, 전세계 많은 혁신가들이 B2B에 집중해 제품을 만들고 있다. PC 혁명 때의 교훈을 돌아보면, 많은 가치들이 PC를 활용해 각 산업 영역마다 기업의 생산성을 높여주고, 비용을 줄여주는 부분에서 포착되었기 때문이다. 또 Consumer를 하지 않을 이유는 정말 많다. 기존의 플랫폼(유통망)이 지나치게 포화되어 있고, 일정 수준의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드는 유통/광고 비용이 지나치게 비싸졌다. 수익 모델 확보도 쉽지 않다. 많은 부분을 AI Model 회사에게 의존해야 하고, 아직 멀티 모달 AI의 가격은 비싸며, 앞서서 얘기한 광고/유통비 증가로 이익률이 적은 구조이다. 현 시점에서 Consumer AI를 한다는 것은 명백한 사양길이다."
"하지만 10년 뒤를 생각해보자. 여전히 모바일이 우리의 유통망일까? 여전히 비디오 생성 AI의 가격이 비쌀까? 여전히 AI 인터페이스가 챗봇(with voice)일까? 여전히 우리가 숏폼/스트리밍을 시청하며 여가 시간을 보낼까?
The Gen AI Bridge to the Future - Stratechery
과연 "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단지 널리 퍼져 있지 않을 뿐이다."가 맞을 것인가?
증강현실에 대한 관찰과 상상을 멈출 수 없는 이유.
Meta’s AI Abundance - Stratechery
그 관점에서 메타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주목해야만 한다.
"Stratechery from the beginning has been focused on the implications of abundance and the companies able to navigate it on behalf of massive user bases — the Aggregators. AI takes abundance to infinity, and Meta is the purest play of all."
AI: 디스토피아인가 유토피아인가? - GeekNews (한글 요약)
기술 낙관론자로서 유토피아를 꿈꾸는 비노드 코슬라. 참고로 코슬라는 OpenAI의 주요 투자자.
"가장 중요한 것은 7억 명(10%)만이 누리는 풍요로운 삶을 전 세계 79억 시민 모두에게 전하겠다는 원대한 야망이 마침내 손에 잡힐 듯한 거리에 있다는 것임"
Dario Amodei — Machines of Loving Grace
앤트로픽 CEO가 바라보는 낙관적인 AI 세상. 나 또한 이런 세상이 너무나도 기대된다.
#로봇
No Priors Ep. 80 | With Andrej Karpathy from OpenAI and Tesla
테슬라 ‘WE, ROBOT’ 행사를 기다리면서 문득 예전에 애플 신제품 발표를 보기 위해 새벽에 잠 못들던 시절이 떠올랐다. 애플의 계보를 이어가는 회사가 나와줘서 참 다행이다.
행사 초반에는 '로보택시가 진짜 나오는구나' 그리고 '옵티머스가 왜이리 유연해졌지' 두 가지 포인트가 흥미로웠는데, 뭔가 엔지니어링적인 부분을 설명해주길 기대했지만 그런 부분은 없어서 아쉽기도 했다. 뭔가 보는 입장에서는 행사가 하다가 만 기분이랄까...
그래도 오늘 공개한 제품들이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컨셉이 아니라 양산되어 나온다는 이야기이므로 테슬라가 테슬라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FSD가 거의 완성되었다는 점이 확인되었다는 것도 중요하고, 따라서 이제부터 테슬라는 로봇회사라고 부르는게 적합해보였다. 실제로 최근 안드레 카파시가 출현한 팟캐스트를 들어보니 테슬라는 이전부터 로봇회사였다고 주장하더라.
Elon Dreams and Bitter Lessons - Stratechery
일론 머스크 진영의 회사들은 다른 회사들이 조금씩 성장하고 있을 때, 혼자서 퀀텀 점프식 진보를 해버리니... 완전히 다른 게임을 하고 있다.
아이러니한건 (경영학과에서 배우는 오리지널한 경영학 관점이 아니라) 꿈의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비즈니스적으로도 훨씬 더 큰 파급력을 가져오고 있다는 부분.
"The Tesla bet, though, is that Waymo’s approach ultimately doesn’t scale and isn’t generalizable to true Level 5, while starting with the dream — true autonomy — leads Tesla down a better path of relying on nothing but AI, fueled by data and fine-tuning that you can only do if you already have millions of cars on the road."
"That is the connection to SpaceX and what happened this weekend: if you start with the dream, then understand the cost structure necessary to achieve that dream, you force yourself down the only path possible, forgoing easier solutions that don’t scale for fantastical ones that do."
Elon Musk's SpaceX Share Sale Values Company at About $350 Billion - Bloomberg
Elon Musk Net Worth Tops $400 Billion, a Historic First - Bloomberg
현재 스페이스X 가치는 $350b 정도로 평가받는 것 같고, 덕분에 머스크는 개인 재산 평가액이 $400b이 넘으며 압도적인 지구 최강 부자가 되어가고 있다.
#반도체
팹리스 AI 반도체 스타트업이 반드시 넘어야 하는 메모리 이슈 - Dongsoo Lee
엔비디아의 숨겨진 경쟁력은 HBM 컨트롤러 기술로부터 나오고, 같은 관점에서 브로드컴은 주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사실 HBM 메모리를 누가 잘 만드는지는 세간에 잘 알려져있는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뉴스에 자주 나오죠?) 특이하게 AI 반도체에서는 더 중요한 HBM 컨트롤러를 만들 수 있는 회사들은 뉴스에 자주 나오지 않더라고요…. 사실상 두개 회사가 독점인데 그 회사가 바로 엔비디아, 그리고 브로드컴입니다. 특히나 브로드컴은 본인들이 독자적으로 만들기 보다 IP 사업에 치중하기 때문에 많은 빅테크들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등) 브로드컴에 협업을 의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실 chatGPT 이후로는 많은 AI 반도체 회사들이 HBM 컨트롤러 성능이 가장 뛰어난 회사들과 경쟁하기에는 난관에 부딪히게 되고, 브로드컴에 비해 여러가지로 장점과 기술 우위를 가지는 엔비디아가 큰 독점을 하는 것을 보면, 사실 경쟁사들이 진입하기 어려운 독점적인 기술이 있다는 것이고, 이것은 엔비디아가 강점을 가지는 이유가 쿠다가 절대 아니라 HBM controller에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Apple Is Working on AI Chip With Broadcom - The Information
최근의 흥미로운 뉴스 중 하나는 브로드컴이 실적발표하면서 AI 관련 유효 시장이 27년 기준으로 $60~90b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한 부분이었는데 (현재 브로드컴의 AI 매출은 $12.2b), 덕분에 이 큰 회사가 주가가 약 25% 올라버리며 결국 시총 $1T를 넘어버렸다.
관련해서 얼마전에 디인포에서 나온 기사에는 브로드컴과 애플의 협력에서 네트워킹만을 위한 칩렛 설계에만 참여할 수 있다는 SemiAnalysis 분석가의 코멘트가 달려있었는데, 어제 실적 발표 내용을 보면 생각보다 애플과의 협력이 강도가 높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AI는 결국 인프라 게임이기 때문에 ASIC 니즈가 커질 수 밖에 없었고, 이는 이미 브로드컴 주가에 꽤 많이 프라이싱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더 올라버리네.
Trillium TPU is GA - Google Cloud Blog
역시나 구글이 가진 장점은 AI에 필요한 모든걸 풀스택으로 갖추고 있다는 점. 이 글은 Trillium TPU에 대한 자랑글. 구글은 이전부터 ASIC 반도체에 진심인 회사였다.
[인터뷰] 남이현 파두 “데이터센터 신기술, 빅테크와 협업 논의” - 시사저널e
데이터가 이동하는 모든 파이프라인이 같이 올라와야만하는 시기이다. 데이터의 흐름을 상상하면서 기업을 관찰해보자.
"데이터가 폭증하는 추세에서 어디엔가 데이터를 저장하는 공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고 기업용 SSD 수요는 중장기적으로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AI 산업에선 더 말할 것도 없다. 최근 논문이나 연구들에서 나오는 얘기만 봐도 앞으론 고대역폭메모리(HBM)만 가지고는 방대한 데이터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한다. 게다가 컴퓨터가 동작하다가 고장이라도 나면 그동안 다뤘던 데이터들이 손실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중간중간에 저장장치로 옮기는 것을 ‘체크 포인팅’이라고 하는데, 이에 대한 역할이 중요해지면서 SSD에 대한 수요가 되게 많이 늘었다."
Lightmatter's $400M round has AI hyperscalers hyped for photonic data centers | TechCrunch
[PitchEDGE] Lightmetter - 시리즈 C 피치덱
GPU만 보면 재밌는 기회를 놓칠 수 있다. 전체적인 그림을 봐야하는 시기. 그런 점에서 광학에 계속해서 눈길이 간다.
“Photonics is coming way faster than people thought”
[SK하이닉스 41주년] “빛나는 40+1” 40년 기술력 다져 No.1으로 우뚝 서다
하이닉스가 상당히 신나보이는건 기분탓인가. 주요 라인업으로 PIM, CXL, AI SSD를 어필.
"AI라는 거대한 흐름의 선두에 선 SK하이닉스는 지난 역사를 바탕으로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41주년을 맞은 회사는 HBM 1등 리더십을 지키는 가운데, 차세대 반도체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확보, 모든 제품이 AI의 핵심 동력으로 작동하는 ‘The Heart of AI’ 시대를 선도해 나가고자 한다."
Wall Street frenzy creates $11bn debt market for AI groups buying Nvidia chips - FT
빅테크들은 자체적으로 엔비디아 GPU를 대량 구매하여 인프라를 구축함과 동시에, CoreWeave 같은 네오클라우드 기업들과의 계약을 통해 필요한 컴퓨팅 자원을 확보하고 있다. 여러 각도로 생각해봐도 리스크를 다른 회사에게 넘기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과연 CoreWeave 비즈니스가 지속 가능할지 의문이다.
가장 신난건 네오클라우드에게 대출해주는 Blackstone 같은 기관들인 것 같네.
“But chips are a depreciating, not appreciating, asset.”
Meet Willow, our state-of-the-art quantum chip - Google
큐비트를 늘렸는데 오히려 오류율이 줄어들었고, 따라서 스케일링의 법칙이 적용된다라. 대단한 발견이다.
샘 알트만이 GPT를 만든 이유와 묘하게 겹쳐보이는걸.
#바이오
SK는 다른 대기업과 달리 왜 혁신신약개발을 잘 하는지? - Sung Joo Lee
우와. 이건 생각도 못했는데, 맞는 말인 것 같다. 역시 회사마다 특유의 DNA가 있는듯. 출처는 오름테라퓨틱 이승주 대표 페이스북.
프로젝트 포트폴리오를 (석유) 파이프라인에 비유하는 등, 제약바이오와 유전개발과 업의 속성이 비슷하지 않을까 막연해 생각해왔는데, SK 출신을 만나서 이야기 하던 중에 더 확신이 들었습니다.
Q: SK는 다른 대기업과 달리 왜 혁신신약개발을 잘 하는지?
SK출신 왈: 식품과 반도체 회사는 업의 속성때문에 신약개발을 할 수 없다.
식품회사는 6개월 제품개발기간후에 바로 매출이 일어나야하는데, 혁신신약개발에 들어가는 시간과 자본을 이해 할 수 없다. 반도체 회사는 대규모 자본에는 익숙한데, 퀄리티 컨트롤 하면서 규모를 키워서 단가를 낮추는 비즈니스에 익숙 하기 때문에, 바이오하고 접목점은 규모와 제조원가가 중요한 바이오시밀러, 그리고 foundry 사업과 비슷한 CMO말고는 없다.
그런데 해외유전 개발을 하는 SK는 할 수 있다. 해외 유전 개발에 5~10년의 시간과 3~4000억이 들어가는데, 잘되면 노다지이지만 안되면 기름 한방울 안나는 업의 속성이 신약개발과 비슷해서, 유전개발에 익숙한 최고 경영진은 신약개발의 시간, 자본, 리스크와 리턴에 익숙하다.
ADC의 미래는? (리가켐바이오 R&D day 정리) - 따스미
알테오젠과 리가켐바이오, 공부하면 할수록 그냥 탄생한게 아니라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한국에 어떻게 이런 보물같은 회사들이 나와줬는지...감사할 따름이다.
공통적으로 LG생명과학 출신들인점, 시장을 보는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벤처투자자본은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지 등 VC의 입장에서도 정말 보고 배우는 점이 많다.
기술 간판 바꿨더니 ‘잭팟’...’바이오 4대장’의 터닝포인트는 - 더 바이오
이 또한 흥미로운 부분인데, 현재 바이오텍 대장들은 다들 처음의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 우여곡절이 많았음이 느껴지는데, 오히려 결국 그래서 기회를 잡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바이오 뿐만 아니라 어떤 산업에서든 공통적으로 보이는 모습이기도 하다.
230813_바이오 헬스케어 산업은 한국의 미래가 아닐까?
내가 벤처투자를 하면서 크게 배운 것 중 하나는 '위대한 회사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위대한 회사들의 히스토리를 공부해보면 다양한 시행착오를 통해 노하우가 회사에 쌓이다가, 어느순간 기회가 왔을 때 제대로 올라타면서 큰 파급력을 만들어내는 케이스가 많은 것 같다. 생각보다 처음부터 잘되는 케이스는 진짜 별로 없다.
리가켐바이오는 06년에 생겨났으며, 알테오젠은 08년도에 창업한 회사다. 그후 각각 13년, 14년에 주식 시장에 상장했다. 그리고 이제서야 그 결실들이 나와주고 있다. 게다가 이 둘뿐만 아니라 한국의 많은 바이오 회사들이 비슷한 시기에 창업과 상장을 했으며, 최근들어서 유의미한 성과가 나오는 회사들이 많다는걸 다들 인지하고 계실테다.
지금 나오고 있는 엄청난 성과들이 무슨 1~2년만에 일어진 것이 아니라, 아마도 오랜기간 축적되어서 나타난 결과물일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따라서 의사결정의 결과물은 미래를 향하고 있다는걸 잊어서는 안되는 것 같다.
최근들어 삼성전자가 안타까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나는 이 모습 또한 과거의 잘못된 의사결정들의 축적이 이제야 드러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요즘 나오는 여러 이야기들을 보았을 때 과거의 특정 시점에서 의사결정이 원할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 같다.
다행인건 모두가 위기를 인식하고 있고, 그걸 고치기 위해 여러가지 수를 쓰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수들이 맞아 떨어진다면 나중에 서서히 결과로 드러나게 될 것이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당장 삼성전자가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을 기대하긴 어려울 수도 있어보인다.
정말 아쉬운건 지금이야말로 반도체의 판이 크게 변화하고 있는 시점이고, 만약에 지금 당장 삼성이 주도권을 쥐고 있었다면 미래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는 역할까지 기대해볼 수 있었을 것 같은데 그러지 못할 것 같다는 점이다. 이건희 회장이 이 점에 있어서 참으로 탁월한 비저너리였는데. (그리고 잘은 모르지만) 이 역할을 해줬어야 하는 삼성 미래전략실이 명목상 해체된 것도 꽤나 큰 영향을 미쳤을 것 같다.
다시 돌아와서, 모든 의사결정의 결과물은 나중에 발현된다는걸 고려해보면 앞으로 한국에서 어떤 산업이 성장할 것이고, 그 속에서 어떤 회사가 위대한 회사가 될지 생각해보는데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즉, 앞단에서(주로 벤처투자) 어디에 씨를 뿌려놓았고, 누가 그 씨앗을 잘 키우고 있는지를 살펴본다면 미래의 큰 방향성을 읽는데 상당히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
사실 이건 한국에서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전략이기도 하다. 나는 어느 스타트업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지금까지 왔는지 누구보다 열심히 팔로업해온 사람이며, 어떤 VC가 상대적으로 좋은 회사를 선택해왔는지까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나는 상장 이전부터 여러 스타트업들을 탐색해온 덕분에 상대적으로 좋은 퀄리티의 기업들을 알고 있으며, 특히 그들의 의사결정 퀄리티를 알고 있다는 부분이 장기적으로 엄청 큰 장점으로 작용할 것 같다.
이 관점에서 내가 주요하게 보는 큰 기회는 1) VC들이 투자해놓은 소프트웨어, 특히 플랫폼 기업들이 하나둘씩 상장시장으로 올라오고 있다는 것과 2) 반도체 설계(주로 팹리스) 기업들이 상장 시장에 이미 데뷔, 혹은 데뷔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어떤 회사들이 위대한 회사로 나아갈 수 있을지 또한 대략적으로 감이 잡혀있는 것 같다.
따라서 앞으로 내가 해야할 일은 이 가설을 나의 것으로 만들어서 증명해내는 일이다. 다만 이건 아직까지는 나의 사이드 잡이고, 나의 진정한 일은 10년 뒤를 위해 씨앗을 뿌리는 일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핀테크
스트라이프가 스테이블코인 API 솔루션을 제공하는 Bridge를 $1.1b에 인수
크립토는 결국 페이먼트 인프라로 자리잡아 갈 확률이 가장 높아보이며, 관련해서 스테이블코인은 커질 수 밖에 없는 운명인 것 같다. 스테이블코인 관련 인프라를 잡는 사람이 차세대 VISA가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생각한다.
Coinbase acquiring team to accelerate onchain payments
코인베이스가 애플페이를 통해 크립토를 구매할 수 있도록 온램프를 연동했다. 코인베이스는 지난달에 온체인 결제 솔루션을 개발해온 Utopia Labs 팀을 인수하기도 했다.
조금씩 조금씩 VISA의 자리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코인베이스.
"We're pumped for them to join us to accelerate our goal of bringing low-cost, fast, and global payments to everyone around the world. Stablecoins amounted to $8.5 trillion in transaction volume across 1.1 billion transactions Q2 2024, and continuing to improve the user experience will be crucial as stablecoin payments continue to grow."
Another Crypto Revolution Is Here—and It’s Unlike Any From the Past - The Information
대-스테이블코인의 시대가 올 수 있다.
미국도 국채 수요를 받아준다는 입장에서 스테이블코인의 확장을 반기지 않을까 싶고, 이는 자연스럽게 결제의 확장과 같이 이루어질 것이다.
관련해서 스트라이프와 코인베이스의 움직임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고, 한국에서는 두나무가 비슷한 플레이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If the last crypto cycle was the meme coin era, then the renaissance happening now might well be called the stablecoin era, marking a dramatic shift toward capitalistic sobriety. And Bridge’s own evolution is a vivid illustration of that change."
스테이블코인 발행사(테더와 서클)가 들고 있는 미국 국채가 독일보다 많다고 한다. 이미 변화는 다가오고 있다는 증거이지 않을까 싶어서 아카이브.
크래프톤은 블록체인을 활용한 '오버데어'라는 게임을 만들고 있는데, 자체 메인넷을 구축할 정도로 프로젝트가 진전되었나보다. 재밌는건 NFT 자체를 사고팔기보단, 거래내역 그 자체를 블록체인에 올리는 방식으로 구조를 짰다는 부분.
나중에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와 공통점/차이점 비교하면서 보면 상당히 흥미로울듯 해서 아카이브.
"Crypto metaverses like Decentraland and The Sandbox sell the NFT itself as the in-game item. With Settlus, the NFT stays with the owner, and it's the 3D model that's being sold. This is a key difference between Settlus and other crypto metaverses. We concluded there is no good reason to sell in-game items as individual NFTs when digital data can be copied infinitely. NFT's use case shines when it's used to prove ownership."
Nubank launches NuCel, new mobile phone service - Nu International
누뱅크가 NuCel을 출시하며 통신업 진출을 공식화. 통신업은 은행 만큼이나 크고 독점적인 시장이기 때문에, 만약 누뱅크가 여기서도 자리를 잡는다면 다른 차원의 회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I had spent a lot of time looking at financial services. Before, it was almost as relevant as it gets in terms of market cap in these businesses. The biggest companies in Brazil are banks. The biggest companies in Mexico. are banks. The biggest companies in Argentina are banks. And smartphone penetration was skyrocketing. Brazil is a very technology-adept country. So, with that, I decided to go for this model of building a digital bank in Brazil." - 누뱅크 창업자 David Velez가 은행사업을 고른 이유.
#투자
서재영 : ‘관리 자산 1조' 한국 최고수 PB, 금융계 샐러리맨의 신화를 쓰다 - 리멤버
VC 일을 하다보면 종종 PB와 유사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래서인지 여러 관점에서 많이 배운 인터뷰.
“PB란 사실상 1인 창업자나 다름없습니다. 회사에 속해 있긴 하지만 가만히 앉아 있는다고 고객이 절로 생기는 게 아니잖아요. 일종의 신사업을 이끄는 사람이나 마찬가진 거죠. 그럼 접근법도 달라야죠. ‘사업에서 제일 중요한 게 무엇인가?’란 물음에서부터 시작해야 하는 겁니다. 바로 그 답이 ‘전략’이에요.”
“프로란 자신을 위한 최고의 투자 전략을 세울 줄 아는 사람입니다. 저는 일평생 직장이 아닌 직무로 제 자신을 증명해야 했던 사람입니다. 메릴린치냐 NH투자증권이냐 등 간판이 뭐냐보단, 금융인으로서 얼마나 실력을 보여 주느냐가 늘 관건인 삶이었죠. 헌데 요즘은 이게 그리 유다른 삶이 아닙디다. 이젠 대다수 직무자가 소속이 아닌 실력으로 존재 가치를 보여야 하는 시대가 됐어요.”
“그래서 결국 '전략'이란 게 필요합니다. 주식이나 펀드에만 투자 전략이 있는 게 아니라, 개인의 성장을 위해서도 알맞은 투자 전략이 있는 거죠. 현 시점의 자기 우선순위를 파악하고, 뭘 취하고 버릴지 냉철히 판단해야 합니다. 적시의 타이밍에 결단도 잘 내려야 하고요. 그래야 실기하지 않고 선택과 집중에 주력할 수 있어요. 자신만의 대체 불가한 역량은 바로 그 과정에서 길러지는 겁니다.”
"평판이나 큰 금액의 돈처럼 인생에 정말 타격이 클수있는 정도의 것들을, 작은 확률에서라도 잃을수있는 심리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남들이 보지못하거나 인정안하는 생각을 갖고 리스크를 거는게 진짜 통찰력인거같다."
"하지만 아주 가끔, 매우 가끔, 다운사이드가 적은게 가늠이 되고 업사이드의 optionality가 굉장한 기회들이 온다. 그런 기회를 알아보고 리스크를 걸면, 그땐 인생의 길이 바뀌는 터닝포인트가 되는거같다, 그리고 우연의 형태로만 나타난다."
"가끔 오는 그런 기회들을 위해 사람들은 끊임없이 노력한다. 하지만 지속가능성이라던가 에너지라던가, sustainability issue를 결국엔 마주치는거같다. 그럼 어떻게 꾸준히 인생이 주는 재미와 아름다음을 즐기면서도 그런 기회들을 포착하고 잡을수있을까? 뭔가 답은 그런걸 알아보고 리스크를 걸어야할때 걸수있는 사람이 되가는것인거같다."
[버핏멍거 마을의 슈퍼투자자 2] 증식형 기업 (Spawner) by 모니시 파브라이 - 피벗리서치
모니시 파브라이는 증식형 기업을 두고 스포너(spawner)라는 표현을 사용하는구나. 그냥 심플하게 끊임없이 성장하는 기업이라고 이해해도 무방할 것 같다.
중요한건 이런 기업은 과거 경영진의 의사결정을 통해 파악할 수 있으며, 이러한 DNA를 보유한 기업은 비교적 명확하게 알아차릴 수 있다는 점.
이런 회사를 비상장일 때 찾아서 투자하는게 베스트이고 그것이 바로 내가 해야하는 일인데, 스타트업은 과거의 의사결정이라는게 별로 없으니 나는 대신 이 사람이 살아온 궤적을 파악하면서 미래를 그려보는 방법을 사용한다.
“한가지 주목할 점이 있다. 앞서 언급한 책의 ‘야만인들’이라는 단어는 사실 역설적인 표현이었다. 저자들은 KKR의 이러한 시도가 RJR의 내재 가치를 찾아 궁극적으로는 주주에게 돌려줄 수 있게 만든 혁신적인 시도였다고 평가하고 있다. 야만인의 침입은 표면적인 이유일 뿐, 본질에서는 내부에 축적되어 온 다양한 문제들이 로마 몰락의 진정한 이유였다는 시각과 일맥상통한다.”
PE는 Value-up의 우군이 될 수 있을까(3) - MBR
내가 만약 금융권에 속해있는 30대였다? 그럼 이 테마속에서 플레이하기위해 이미 움직이고 있었을 확률이 매우 높았을 것 같다. 시기적으로 이보다 확실한 먹거리가 그다지 많아보이지는 않는다.
여담으로, 그럼 나는 뭘 하냐고? 난 나만의 10년 뒤를 준비할 것이고, 지금은 그걸 위한 플레이를 차곡차곡 쌓아갈 것이다.
“고려아연 사태는 어떤 상장기업도 경영권 분쟁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점을 말해준다. 자금력을 갖춘 PEF가 시장에서 공개매수를 통해 경영권 지분을 확보하겠다고 선언하면 방어하기 쉽지 않다는 것을 모두가 지켜봤다. 무엇보다 고려아연 사례로 대주주 친인척이나 동업자들이 PEF와 손잡으면 언제든 경영권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을 학습했다.”
PE는 Value-up의 우군이 될 수 있을까(2) - MBR
나는 작년 하반기부터 미국장에 있던 자산을 한국장으로 꽤 많이 옮겼다.
다수가 비관적인 관점을 유지할 때가 큰 기회인 경우를 종종 목격해왔기 때문이다.
“과거 미국의 상황은 한국과 닮아있다. 한국의 기업들도 고성장기를 지나왔고, 시간이 지나며 지배구조에 구멍이 생기고 있다. 그리고 주주가치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며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서적으로 한국이 미국과 많이 달라 미국에서 기관투자자들이 했던 행동을 한국 기관투자자들이 그대로 보여주기는 힘들겠지만 앞으로 기회가 더 많을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지 않을까.”
왼쪽은 팔란티어, 오른쪽은 FICO. 시총은 11/1 기준 93.85b vs 48.77b 딱 2배 차이. 이 둘중에서 하나를 고른다면 어떤 기업을 고를지 스스로에게 질문해보면 자신의 투자 성향을 알 수 있을 것 같아서 공유.
그리고 FICO 찾아보면서 팔란티어, FICO, 클라비오가 각자 다른 분야에서 모두 비슷한 그림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음. 내가 이해하기론 공통적으로 데이터를 잘 모아서 → 의사결정에 도움이 되도록 가공해서 보여주는 소프트웨어. 여기에 AI(특히 LLM)이 붙어주면서 또 한번의 도약을 만들어낼 수 있는 기업들로 보임. 그래서 그런지 셋 다 주가가 신고가를 이어가고 있음. 진짜 돈 버는 AI란 사실 이런게 아닐까 싶기도.
FICO 주주구성을 찾아보다가 VALLEY FORGE CAPITAL이 포지션의 33.78%이나 투자해놨길래 뭐지 하고 찾아보니 퀄리티 기업에 투자하는 엄청난 하우스. 아래 관련한 글 링크 공유.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Greenoaks는 어느 순간부터 클라비오 주식을 사모으기 시작했는데, 거짓말처럼 그때부터 클라비오 주식이 반등하기 시작했음. 내 생각에 이커머스 & AI 붙은 소프트웨어에서 Greenoaks만큼 좋은 회사를 발굴해내는 하우스는 세상에 몇 없을듯.
#비즈니스
잘하려면 기본적으로 열심히 해야한다.
”Creating something meaningful is a beautiful, and yes, scary and painful thing. And if you’re not overdoing it, you’re underdoing it.“
Reflections on Palantir - Nabeel S. Qureshi
갑자기 길을 걷다가 생각이 든건데, '오리지널 팅커'를 알아보는 안목이 중요한 것 같다.
많은 투자자들을 보면 이 사람이 하는 이야기가 맞을지/틀리지를 판단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그만큼이나 중요한건 이 사람이 정말로 오리지널하게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느냐를 봐야한다는 소리.
왜냐면 오리지널하게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은 설령 자신의 계획이 틀렸더라도, 다시 오리지널하게 생각회로를 굴려서 또 다른 방안을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
당연한 소리 아니야? 라고 할 수 있지만, 난 진정한 오리지널 팅커들은 별로 본적이 없는 것 같다. 해당 글은 오리지널 팅커의 대표주자 중 한명이라고 생각하는 피터 틸의 이야기가 담겨져있어서 공유.
롯데는 어쩌다 ‘지친 거인’이 됐나 [스페셜리포트] - 매경이코노미
지금은 체질 개선에 성공한 그룹과 실패한 그룹의 성적표가 드러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의사결정들의 결과물이 드러나고 있는 것. 롯데는 본진인 유통업에서 새로운 성과를 만들어내지 못했고, 화학쪽 상황도 그닥 좋지 않아보인다. 심지어 지금도 별다른 변화의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물론 부동산 재벌이라 무너질일은 없다고 보지만, 경쟁력은 서서히 낮아질 것 같다.
나는 한강변에서 롯데타워랑 쿠팡 잠실 사옥을 바라보면서 런닝을 뛰는데, 시대의 흐름에 올라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둘을 비교하면서 매번 상기하곤 한다.
한화에너지, 고려아연 보유 ㈜한화 지분 7.25% 인수 - 조선일보
삼성, 화학·방산 사업 한화로…외환위기 이후 최대 빅딜(종합) - 조선일보
반대로 체질 개선을 성공적으로 마쳐가고 있는데 운까지 따라주는 그룹도 있다. 아래는 내가 한화그룹을 공부하면서 남겨놓은 메모.
"내가 북일고 다니던 15년도 당시에 김승연 회장이 아들 김동관과 함께 북일고에 방문한 일이 있었다. 당시 나는 왜 왔을까 생각하다가 집행유예 선고 시점하고 겹치길래 아 이거때문에 왔나보다 했는데, 이번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공부하다가 깨달았다. 그때가 삼성과 한화의 빅딜을 마무리하기 바로 직전의 시기였고, 아마도 이를 맞이해서 아버지께 잘되게 해달라고 인사차원에서 학교에 방문했었다는걸 말이다. 실제로 14년도에 빅딜 뉴스가 나왔고, 15년도 5월에 북일고에 방문했으며, 바로 뒤인 6월에 계약이 완료되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시가총액 15조원에 이르는 거대한 방산 기업으로 거듭났다. 10년만에 약 10배 가까이 가치가 상승한 것이다. 덕분에 한화그룹은 재계순위 7위까지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10년뒤를 보고 의사결정한다는게 바로 이런 것이구나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방산 베팅에 성공한 한화는 22년에 남은 퍼즐 조각이었던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했고, 또다시 10년짜리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CDMO 영토' 확 넓힌 SK…K바이오 미래 보여줬다 - 한국경제
여러가지 이슈들과는 별개로, 나는 SK가 신사업 키우기를 상당히 잘한다고 생각한다.
"SK팜테코가 최대 2조원 규모 비만치료제 수주에 성공함에 따라 한국이 기존 항체의약품(삼성바이오로직스)뿐만 아니라 저분자·펩타이드 분야에서도 뛰어난 위탁개발생산(CDMO) 능력을 인정받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SK그룹의 바이오 육성은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 때부터 2대째, 햇수로는 31년째 이어지고 있다. 최종현 당시 회장은 그룹을 이끌 새 성장동력으로 일찌감치 의약품 사업을 점찍고 1993년 ‘P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제약(pharmaceutical)의 앞 글자에서 이름을 따온 프로젝트다."
Infinity - Eat sardine and fast
지금은 오너가 존재하는 빅테크가 유리한 게임일 수 밖에 없는 이유.
"로마제국이 다른 국가와 차원이 다른 군사력을 가졌던건 무한으로 공급되는 군사들이였다. 동맹국이나 속국들에게 다른건 안바라돼, 군사들은 무조건적으로 공급하게 만들었기에, 어떤 적을 어떤 상황에서 대치하든, 끊임없이 생성되는 군사량으로 제패할수있는 모든곳을 동서남북으로 다 제패했다. 승리는 어떤식으로든 따놓은 단상이기에 정치적인 힘으로 그 전쟁지휘권을 위임받는게 로마의 엘리트들에겐 가장 중요한 일이였고."
"메타를 보면 FOA, 메세징, AI, 메타버스, AR 등등 모든 frontier에서 돌진하고 있다, 마치 로마제국이 동서남북으로 모든곳을 제패해나갔던거처럼. 그리고 그렇게 할수있는건 FOA에서 끊임없이 흘러들어오는 cashflow이다, 마치 로마제국의 끊임없는 군사공급처럼. 회사의 모든 엔진이 힘차게 돌아가고있고, AI는 엔진을 강력하게 하는 동시에 cost를 낮추며 효율성까지 좋게만들고 있다. 그리고 저커버그는 자신이 뭘하고 있는지 정확히 알고있고, buyback/dividend/성장 재가동으로 CAPEX를 늘려나갈 동의를 주주들에게 얻었다."
20241217 - 효율화 트렌드와 잡생각 - Seung
"제조업의 시대에, 개인 1이 만들 수 있는 한계는 명확하게 물리적 시간과 노동력에 수렴한다. 1로써 10정도를 만들어내면 대단한 산출의 시대였다. 인터넷 시대에는, 천재 한명이 1로 1,000내지 10,000을 만들어냈다. 개인의 역량이 네트워크 효과와 맞물리며 폭발적인 연쇄작용을 만들어 내는 시대인 것이다. 반면 AI 시대에는 1이 100,000 내지 10,000,000 을 만들어 내는 시대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 부가가치의 창출능력은 개인의 역량적 한계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을 것이다. 이 역량은 기존에 사회에서 요구하던 역량과는 조금 결이 다를것이다."
삼성전자 위기의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효율성, 즉 변화를 주지 않고 더 쉽게 할 수 있는 것만 하려고 한다. 예전엔 실무자가 의견을 내면 그래도 검토해 보고 위로 올라가는 게 있었는데, 지금은 답이 정해져 있다. 실패를 절대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진대제 “대만에서 TSMC는 호국신산… 우린 삼성에 너무 많은 걸 요구” - 조선일보
“우리같은 사람들은 설계부터 공정 개발, 양산까지 모든 반도체 생산 체계를 꿰뚫고 있었다. 이들을 일명 ‘핵심코어그룹’으로 불렀다. 20~30명의 핵심코어 멤버는 매주 수요일마다 기술회의를 했다. 3시간 회의는 기본이었고, 1000번 넘게 이어졌다. 문제가 터지면 핵심코어 인력이 단계별 책임자들을 모아놓고 회의를 주재하면서 해결했다. 문제는 설계 하나가 잘못돼서 생기는 게 아니라, 양산 단계까지 복합적으로 연관돼 있다. 그런 일이 수시로 터지기 때문에 핵심코어그룹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그런데 중국에서 핵심코어 인재만 노리고 스카우트하자, 삼성은 2000년대 이후에는 한두 사람이 모든 문제를 알지 못하도록 조직 구조를 바꿨다. ‘기술 통합 정책’에서 ‘기술 분산 정책’으로 경영 방침을 바꾼 것인데, 실책이었다고 본다.”
이건희 회장은 어디까지 내다본 것일까.
"반도체 사업이 세계 정상에 오른 날, 나는 경영진에게 이렇게 말했다. "목표가 있으면 뒤쫓아 가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러나 한번 세계의 리더가 되면 목표를 자신이 찾지 않으면 안되며, 또 리더 자리를 유지하는 것이 더 어렵다." 이는 나 스스로 하는 다짐이기도 했다."
"사회생활에서도 남보다 바쁘게 일하면서도 실패를 거듭하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이와 반대로 성공한 사람들은 대체로 여유가 많아 보이는데 거기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 그들은 한가해 보이지만 중요한 일에 대해서는 당장 시급하지 않더라도 사전에 준비해두는 습관이 있다."
"기업 경영도 이와 마찬가지인 것 같다. 뒤쳐지는 기업은 대체로 문제가 눈앞에 닥쳐서야 허겁지겁 바쁘게 움직인다. 그러나 앞선 기업은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사전에 대비책을 강구해 놓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해도 능숙하게 대처할 수 있다. 이것이 다른 사람의 눈에는 여유로 보이는 것이다."
"초일류 기업이란 앞일을 예측해서 거기에 맞게 준비하는 '문제 정의형' 기업이다. 이미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는데만 급급한 '문제 해결형'기업은 결코 초일류 기업이 될 수 없다는 뜻이다. 다가올 문제를 사전에 정의하고 대응책을 마련해 두는 기업이라면 초일류 기업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고 하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업들이 추가적인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 환경 변화를 남보다 먼저 인식하기 위해서는 미래를 볼 수 있는 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미래에 일어날 문제를 찾아내고 그에 대한 해답까지 제시하는 데는 많은 지식이 필요하다."
"성공을 거두었던 수많은 변화들의 공통점은 세 가지다. 나는 지금까지 이 공통점을 올바른 변화의 계명으로 삼아 기업 경영에 적용하려 애써 왔다."
"첫째, 모든 변화는 '나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잔잔한 호수 돌을 던지면 동심원의 파문이 처음에는 작지만 점점 커져 호수 전체로 확산돼 나가는 것과 같이 모든 변화의 원점에는 나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 '나는 준비되었으니 너부터 먼저 변해 봐라'하는 방관적인 태도나 '나는 이렇게 열심히 뛰는데 너는 앉아서 편히 쉬느냐'고 남을 탁하는 태도, 또는 '나는 쉬는데 너만 혼자 뛰기냐'며 뛰는 동료를 질시하거나 뒷다리부터 잡는 태도는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변화의 장애물이다. '나부터 변화' '너부터 변화'는 비록 획 하나 차이지만 그것이 만들어내는 결과는 전부와 전무의 차이인 것이다."
"둘째, 변화의 방향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 큰 배에서 서로 반대 방향으로 노를 저으면 배는 꼼짝도 하지 않을 것이다. 변화의 필요성을 알면서도 변화가 가져올지도 모를 불편, 불이익에 저항하는 이기주의의 전형적인 예가 '총론 찬성, 각론 반대'다. 그러므로 변화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공감대를 확보하는 것이 성공하는 지름길이다."
"그렇지 않으면 미시적인 관점에 입각하여 부분 최적화에 집착하게 되고 그 결과 나갈 길을 찾지 못한 채 미로 속을 열심히 뛰어다니기만 하는 모르모트와 같은 신세가 될지도 모른다. 변화의 방향을 올바르게 제시하고 속도를 조절하는 '변화의 관제탑'으로서 사회 지도층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한꺼번에 모든 변화를 이루려고 기대해서는 안된다. 인류의 역사를 통틀어 보아도 혁명이 성공한 예는 거의 없다. 아무리 실력있는 산악인도 처음부터 에베레스트를 오르지는 않는다. 인수봉을 비롯하여 비교적 덜 험난한 국내의 산악을 두루 거친 후에야 티베트로 향한다."
"변화란 쉬운일, 간단한 일부터 차곡차곡 쌓아 올라가야 한다. 작은 변화라도 지속적으로 실천하여 변화가 가져다 주는 좋은 맛을 느껴 보고, 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올해 들어서 한국의 미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을 정말 많이 듣고있고, 최근에는 비관적인 관점을 깔고 질문하는 경우가 정말 많다.
객관적으로 어려워 보이는게 사실이다. 여러 지표가 말해주고 있고, 실제로 체감하기 시작하지 않았는가.
내가 생각하는 똑똑한 사람들이 대놓고 한국을 숏치겠다고 말하고 다니며, 이미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도 많이 본다.
그럴 수 있다. 그런데 그럴수록 해결책에 대한 고민을 더 많이 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씁쓸함도 크게 느껴진다.
반대로 우리가 가진 것도 많고, 아직 완전히 무너진 것도 아니지 않은가. 그렇다면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하는게 아닌가.
나는 현실을 냉정하게 직시하되, 긍정적인 관점으로 살아가고 싶다.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고민할 것이고, 내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하고 실행할 것이다. 할 수 있다고 믿는 자만이 해낼 수 있을테니까.
추락하는 한국 대기업의 공통점은…“개인을 존중하지 않는 것” - 포춘코리아
다들 비슷하겠지만 요즘 한국의 미래를 논하는 시간을 적어도 하루에 한번 이상은 가지게 되는 것 같은데, 긍정적인 뷰를 가진 사람들은 아래와 같은 이야기들을 언급하더라.
맞는 말이라고 생각하고, 그래서 여전히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한국은 땅에 비해 인구가 많은 편이에요. 또 이만한 땅에 제조업과 서비스업, 콘텐츠와 기술이 고루 발달한 나라도 흔치 않습니다. 인구 5000만 명 이상이면서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를 넘기는 나라가 한국을 포함해서 7개국이에요. 이렇게 좁은 땅에 인구와 1인당 GDP를 둘 다 잡은 나라는 떠오르지 않습니다."
"인구로 성장을 도모한다는 건 옛날 관념이에요. 도움이 되지 않는 관념입니다. 인도조차 신생아 수가 줄고 있습니다. 사망률이 줄어 인구가 늘고 있을 뿐이죠. 전 세계 트렌드에서 한국과 대만이 최첨단에 있습니다. 트렌드의 첨단에서, 적응할 방법을 찾는 게 맞다고 봅니다."
"국가의 의무는 구성원이 사람다운 삶을 살고, 잠재력을 발현하고, 선택지를 넓혀주는 거예요. 단순하게 이것들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방을 막아주고, 상방을 높여주는 것. 그 안에서는 ‘알아서 하시라’라 하고 선택하게 둬야 해요."
"한국에서 앞으로 잘될 산업의 키워드는 ‘브랜드 신뢰도’예요. 잘돼야만 하는 키워드이기도 해요."
"박스피라고 하지만, 사실 그 안의 다이내믹스는 큽니다. 어제 오늘의 변화는 크지 않은 것 같아도 10년씩 끊어서 보면 상당히 많이 변했습니다. 10년 전에는 갑갑했어요. ‘신흥 자산가가 누가 있느냐’는 말을 했습니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와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말고는 보이지 않았어요. 그런데 10년이 지나고 보니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같은 분이 새롭게 등장하셨어요. 시장에서 새로운 산업 분야에서 상장하는 기업에 높은 가치를 줬습니다."
"교육열, 그리고 노력을 칭송하는 사회적인 분위기. 이게 ‘K스타일’을 만드는 요소라고 생각해요. 이런 열정을 가진 나라가 많지 않습니다. 개인 레벨에선 가능할 수 있는데, 더 높은 퀄리티를 추구하는 재능을 산업과 결부시킬 수 있는 나라는 특히 드물어요. 그래서 저는 미래를 기본적으로 긍정적으로 봅니다."
#마지막으로
셰프 안성재 : 가장 어려운 길을 택할 때, 가장 높이 오를 수 있었다 - 롱블랙
'흑백요리사' 안성재와의 '이븐'한 인터뷰 - 하퍼스 바자 코리아
최근 나에게 가장 큰 영감을 준건 다름아닌 흑백요리사 안성재 셰프의 태도.
“뭐든지 제일 잘하는 사람이 가르쳐준 걸 정확히 따라 하려고 최선을 다했어요. 전 잘 모르니까요. 똑같이 따라 하게 됐을 땐, 이 사람보다 더 잘할 방법을 고민했죠. 그러다 보니 나중에는 뭐든 제가 제일 잘 만들었어요.”
"돌이켜 보니, 전 항상 제일 어려운 길을 선택했어요. 제일 어려운 길을 선택하면, 그게 제일 좋은 결정이었죠.”
"최고의 경지에 오른 사람의 노하우나 디테일은 말로 설명하기가 어려워요. 어깨너머로만 배울 수 있어요. 그리고 그 작은 차이가 완성도를 판가름하죠."
"흑백요리사는 음식의 스펙트럼이 넓었어요. 급식부터 파인 다이닝까지, 모든 걸 한 기준으로 평가할 순 없었죠. 무엇을 의도했는지, 어떻게 만들었는지를 들어야만 제 판단의 기준을 잡을 수 있었어요."
"제가 채소의 익힘 정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디시dish에서 가장 소홀히 하기 쉬운 부분 중 하나이기 때문이에요. 고기가 맛있고 소스가 맛있으면, 맛있는 요리겠죠. 하지만 그건 가장 기본이에요. 대충 해서 넣을 수 있는 채소의 간과 익힘까지 하나하나 다 맛보고 최선을 다할 때, 요리에 진정성이 있는 거죠.”
“어떤 사람들은 웃으면서 일하는 게 행복인 줄 아는데, 저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정말 내 모든 걸 집중해서 치열하게 노력한 끝에 좋은 결과를 얻을 때, 그 행복이 훨씬 크고 보람차요. 안 해본 사람은 몰라요. 근데 전 그게 얼마나 행복한지 알거든요.”
“그런데 다음 단계로 나아가려면 어느 한 순간을 포착하고 기회를 잡는 게 정말 중요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꾸준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면서 노력하는 수밖에 없고요. 저도 그렇게 기회가 올 때마다 조금씩 잡아나갔던 것 같아요.”
귀중한 인사이트 공유 감사합니다, 오늘도 잘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