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WBI #72_애니모카 얏시우, 게임 길드(YGG,MC,GF), P2E, NFT 인프라: Solv (Finance), Bridesplit (Fractionalization), Sound.xyz (Vertical Service), Starly (Marketplace), 하워드막스 메모, 비욘드뮤직, 쏘카, FinFET, 중국의 농업 디지털화, 권도균
연말을 핑계삼아 ‘아 이번주도 그냥 넘어가자…’하다가 이번주까지 밀리면 너무 밀리는 것 같아서 일요일 저녁에 급하게 작업해보았습니다 ㅎㅎ. 그래도 하고 나니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모두들 남은 연말 잘 보내시고, 2022년에 만나요!
오늘 HWBI는 크립토, 비즈니스 순으로 이야기를 다룹니다.
뉴스레터가 마음에 드신다면 공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D
#크립토
특종! 메타버스의 아버지 얏시우 애니모카 회장 인터뷰! (샌드박스 코인 등)
김범수 의장이 아이폰 발표를 듣고 이건 세상을 바꾸겠다 싶었다고 한다. 그래서 무엇을 만들어야하지 고민하다가, 샤워하던도중 스마트폰의 본질은 ‘커뮤니케이션’이다! 라고 깨달음의 순간이 왔다고 한다.
그래서 나도 ‘대체 크립토의 본질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계속 담고 다녔다. 그러다 문득 내가 해온 일들과 추구해온 일들이 크립토와 이어진다는 것을 깨달았고, 이게 본질이었구나 생각했고, 그래서 적은 글이 오너십 이코노미 글이었다. 디지털 세계에서 소유권을 만들어내는일. 기존에는 사람들끼리 합의에 의해 소유권이 인정되거나, 정부의 인증이 있기 때문에 소유권이 인정되었는데, 이제는 알고리즘을 통해 소유권의 주장이 가능해진 것이다.
위 영상에서 애니모카 대표님도 똑같은 이야기를 한다. 심지어 이분은 2~3년전에 크립토키티를 보고 이걸 깨달으셔서 투자라는 행동으로 옮겼고, 올해 초대박을 치셨다. 이 영상을 보니 내 생각에 조금 더 확신이 들고, 다가올 미래가 구체적으로 상상되는 것 같다.
P2E : 넥스트 Axie를 찾아서 (Guildfi, YGG, Avocado guild) - Coresight
Yield guild games(YGG), Merit Circle(MC), GuildFi(GF) 등 게임 길드 관련 토큰들을 계속해서 포트폴리오에 담아가고 있다. 게임 길드가 하는 일은 1) 게임 플레이에 필요한 NFT를 구매해서 이를 빌려주는 일 (이를 통해 대여 수익창출, 게임 보상 공유 모델 구현, 그리고 시세차익을 누릴 수 있다) 2) 먼저 NFT를 빌려줘서 게임에 온보딩 시킨 다음, 추후 자신의 NFT를 구입할 수 있도록하는 스콜라쉽 운영 3) 게임 프로젝트에 투자 4) 커뮤니티 조성을 통한 게임 활성화 등이다. 이미 이름난 크립토 VC들은 게임 길드에 최소 하나씩은 다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
나는 ‘게임 길드=게임 NFT’라고 생각하고 여러개의 길드에 나눠서 투자했다. 올해의 엑시인피니티 같이 떠오를 게임을 맞히는게 베스트겠지만, 내가 그럴 자신은 없기도 하거니와 길드만이 제공할 수 있는 유틸리티 또한 분명하기 때문에 직접 게임에 투자하기보단 길드에 투자하는게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 그리고 이러한 투자의 배경에는 당연히 내년엔 크립토 게임이 지금보다 훨씬 더 커진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Yield Guild Games Investment Thesis - Mechanism Capital
게다가 길드가 커지면 위에서 언급한 내용들 외에도 할 수 있는 것들이 너무나 많아진다.
Since YGG owns the direct relationship with thousands of play-to-earn gamers, there is no shortage of incremental revenue possibilities that can be tested and turned on.
For example, YGG already has elite-tier sports teams for two games: Axie Infinity and F1 Delta Time, with more on the horizon, as the Guild is in the market for an esports program manager.
These teams are already generating content that can drive advertising revenue to the Guild. Team sponsorships won’t be far behind (somebody call SBF!) nor will subscription-based information products that explain how to level up your play-to-earn skills (with free access for different tiers of $YGG holders).
We can also foresee a future where YGG becomes the core social layer built on top of the play-to-earn gaming ecosystem or builds other value-add products that enhance gameplay.
대표적인 게임 길드로는 a16z가 투자한 YGG가 있다. YGG만의 특징으로는 각 게임마다 독립적인 SubDAO를 구축하고, 관심가는 게임의 SubDAO에 YGG토큰을 스테이킹하여 해당 게임 Yield 수익을 가져갈 수 있는 시스템을 조성 계획이라고 한다. YGG가 가지고 있는 자산 리스트는 트레저리 포스팅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각 게임마다 어떤 게임 자산을 매입하는지 보면서 게임 길드간의 비중을 조절하고, 길드들이 공통적으로 어떤 게임 자산을 매입하는지 보면서 개별 게임 투자 기회를 발굴할 수 있다고 생각)
Merit Circle closes $4.5M seed round to revolutionize the P2E gaming industry
Merit Circle은 DeFiance Capital, Mechanism Capital, Spartan Group, DCG, Maven11, OP Crypto, Dialectic, CitizenX, Yield Guild Games, Bitscale Capital이 $4.5m 시드 펀딩에 참가. YGG랑 게임이 다르다는 것 외에 크게 다른 점은 아직까지 모르겠음.
Introducing the GuildFi Treasury Zone
GuildFi의 트레저리는 게임 자산 투자를 위한 Venture Fund, 디파이등을 활용해 펀드 자체의 사이즈를 늘리기 위한 Growth Fund, 길드파이의 경비나 커뮤니티 인센티브 등 오퍼레이션을 담당하는 Development Fund로 구성. 초반에는 Growth Fund의 비중이 크지만, 점차 Venture Fund를 늘려가겠다는 계획도 나와있다.
길드파이의 또 다른 특징으로는 GXP라는 경험치 시스템이 존재하고, 퀘스트 등을 통해 GXP를 얻을 수 있다는 것. 다만 이걸로 뭐할 수 있는지는 아직 명확하진 않은듯 (문서에는 NFT 에어드롭, 게임 얼리엑세스, GF토큰을 얻는데 사용할 수 있다고 나와있다)
이외에도 Avocado guild(AVG), Blockchainspace(GUILD) 등의 길드들이 존재한다.
The Financialization of Fun: Crypto Gaming Thesis - Mechanism Capital
물론 게임 길드에 열심히 투자하면서도, P2E를 포함한 크립토 게임은 계속해서 펀딩 소식을 찾아보고 있고, 어떤 프레임워크를 가지고 분석&평가해야할지 계속해서 고민중에 있다. 위 아티클에선 earn-first games vs play-first games 프레임워크를 제시하는데,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하고 있다.
Our Investment in MetaGods - Hashed
해시드에서 MetaGods라는 P2E 게임에 투자했는데, 어떤 관점에서 투자했는지 나와있어서 공유.
1.Leading project with quality tokenomics at the cusp of the GameFi revolution
2. Introducing Social GameFi amidst a saturated market
3.An expert team with extensive gaming experience
Solv Protocol, the pioneer of Financial NFTs
올해 예술, 게임에서 가능성을 확실하게 보여준 NFT가, 내년에 인프라성 서비스와 접목하면서 어떤 또다른 가치를 만들어낼지 상상해보고 있다. 지금보다 더 금융자산화 되려면 어떤 서비스들이 나와주어야할까? 그리고 금융자산이 된다면 어떤 재미난 프로젝트들이 등장할 수 있을까?
그 일환으로 Solv Finance는 토큰을 맡기면 그 금액(수량)이 적힌 NFT를 발행하는 서비스다. 은행에 돈 맡기고 그만큼 돈을 가지고 있다는 증명 문서를 받는 것과 유사한 것이다. 어차피 돈인데 토큰이 아니라 NFT가 굳이 필요한 이유는 아마도 정보를 새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
[Investment] NFT를 분할해 유동화 해봅시다 - a41
또한 NFT를 쪼갤 수 있는 서비스 (Fractionalization)들이 부상하지 않을까. Bridesplit은 솔라나 기반의 NFT를 쪼갤 수 있다고. 쪼갠 NFT들을 조합해서 Index 상품 등을 만들면 NFT의 접근성이 지금보다 훨씬 나아질듯.
Sound.xyz Raises $5M Led By A16Z To Unlock the True Value of Mus... - Mirror
팬과 아티스트의 유대감을 끌어올릴 수 있는 Sound.xyz같은 NFT 활용 버티컬 서비스 또한 내년에 주목해야하는 테마가 아닐까 생각한다.
Starly Closes Pre-IDO Funding Round of $6.1 Million and Announces Future Plans
NFT가 각 버티컬별로 나눠질 것이고, NFT거래소 또한 각 버티컬별로 나눠질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당장 Starly, Hawku를 포함한 게임 NFT 마켓플레이스의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각 버티컬에 특화된 피처를 집요하게 파고드는 측이 승리하지 않을까 (마치 오픈씨가 각 NFT의 특성을 분류해주면서 파이를 가져온 것 처럼)
#비즈니스
하워드 마크스 "오늘과 내일은 완전히 다른 세상... 새 질서에 맞게 투자하라" - 한경
하워드 막스의 명성에 걸맞는 메모. 특히나 초반부에 나오는 '변화하는 기업 경영의 본질' '인플레이션/디플레이션' '노동의 미래' 를 강추한다. 노동의 필요성이 줄어들고, 기술의 동시다발적인 변화가 디플레이션 요인이 되고 있으며, 팬데믹으로 인해 노동에 대한 인식이 달라졋을 수 있다는 내용을 언급한다.
이장원 비욘드뮤직 대표 "음원시장, IP전문 운용사 시대 온다" - 더벨
음악 저작권 사업을 하는 비욘드뮤직이 2000억의 투자를 유치. 이 회사를 아는 지인들이 그렇게들 칭찬해서 궁금했는데, 투자를 이렇게나 크게 받을줄 몰랐다. 마피아컴퍼니를 창업했던 이장원 대표가 창업한 기업으로, 영국의 힙노시스를 벤치마킹했다. 향후 음원 IP 관련 시장이 '대형 IP 전문 운용사의 시대'로 넘어간다는 것에 베팅.
"음원 IP의 특성상 3~5년 사이에 안정적인 수익 구간에 접어드는데 100억짜리 빌딩을 100% 현금으로 구입하지 않는 것처럼 음원 IP를 활용해 레버리지와 구조금융을 쓰는 등 선례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다”
“비욘드뮤직은 현금 흐름이 검증된 3~5년 이상의 안정적인 IP만을 다루고 레버리지(대출) 등의 금융구조화를 통해 안정성·수익률을 극대화한다. 또 개별 음원 단위에서 존재하는 불안정성을 다량의 음원을 묶는 포트폴리오 매니징 방식으로 극복, 안정성과 예측가능성을 확보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약 700억원 규모의 2만여개 음원 저작·인접권을 보유하고 있다. 브라운아이드걸스, 윤하, 이수영, 박효신, 어반자카파, 먼데이키즈, 김현식 등 1990년~2010년대에 걸친 명곡이 다수다.”
“합리적인 음원 IP 매각을 통해 자금을 확보한 제작사, 작곡가 등은 이를 통해 더 왕성한 창작 활동에 전념할 수 있으며, 비욘드뮤직은 매입한 음원 IP를 단순 보유가 아닌 리메이크, 마케팅 등 능동적으로 활성화함으로써 창작자와 함께 가치 제고를 한다.”
"좋은 IP를 확보하는 일에 집중하면 그 뒤에 얼마든지 플랫폼이나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 연계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며 "구조적으로는 IP와 오퍼레이션 사업의 독립적인 구조를 유지할 때 높은 수익성 기반의 건강한 성장 토대를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쏘카 10주년 미디어데이] SOCAR NEXT MOVE_전체 발표
[팩플] "우린 미쳤다, 사용자 경험에" 쏘카 박재욱의 도전
쏘카의 향후 10년은 “스트리밍 모빌리티”
대다수 모빌리티 기업은 **서비스형 모빌리티(MaaS·Mobility as a Service)**를 지향한다. 앱 하나로 모든 이동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이다. 그런데 이 용어는 너무 공급자 중심적이다. 치열한 고민 끝에 철저히 이용자 입장에서 답을 찾았다. 물 흐르듯이 편리하게 이동하는 경험을 풀패키지로 만들자는 것. 그게 스트리밍 모빌리티다.”
앱을 켜는 순간부터 차를 타고 그 안에서 느끼는 경험, 하차 이후까지 이어지는 경험을 총체적으로 설계하자는 거다. MaaS의 경우 여러 교통 수단을 모아놓긴 하지만 자전거 탈 때 경험, 비행기 탈 때 경험, 택시 탈 때의 경험이 모두 분절된 면이 있다. 우린 이걸 하나의 경험으로 끊김없이(심리스, seamless) 이을 것이다. 쏘카 차량 1만 8000대를 보유하고 운영하니 가능한 일이다.”
3분 거리라도 집앞에서 바로 탈 수 있는 서비스보단 불편하다.
“그래서 차를 원하는 장소에서 받고 반납할 수 있게 탁송해 주는 ‘부름’ 서비스를 올해 많이 키웠다. 전체 쏘카 이용자 중 19.3%(10월말 기준)가 부름을 이용했다. 24시간 이상 대여시 부름이 무료라 이용자가 크게 늘었다. 앞으로 부름을 더 촘촘하게 키울 생각이다. 대여 1시간 30분 전에 예약해야 하는데, 내년엔 이를 30분으로 줄이는 게 목표다. 앞으로 자율주행차가 일반화되면 대기시간이 없어질 것이다.”
우리는 소프트웨어 뿐만 아니라 하드웨어에도 오랫동안 투자해왔다. 쏘카에는 자체 개발한 **쏘카 차량관제단말기(STS·Socar Telematics System)**가 다 들어간다. 여기서 차량 내 안전 관련 정보들을 수집한다. 타이어 공기압, 경고등이 뜬 이유, 문이 열렸는지 닫혔는지, 배터리 정보까지 다 알 수 있다. 또 사용자가 지하 5층 쏘카존에 반납했어야 하는데, 지하 2층에 잘못 주차했으면 위치 정보도 파악할 수 있다.”
쏘카는 지난 10월 VCNC의 타다를 토스에 매각했다. 이유는.
“오래 고민한 문제다. 지난해 2월에도 쏘카와 타다를 분할하려고 했었다. 쏘카는 이제 꽤 성장해서 다음을 바라봐야 하는 단계이고, 타다는 더 길게 보고 큰 규모의 적자를 견디며 성장해야 하는 비즈니스다. 그래서 둘을 분리 성장시키는 게 더 나을 것이라 봤다.”
왜 상대가 토스였나.
“지난 여름 이승건 대표(토스 창업자)와 저녁을 먹다가 타다 방향성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서로 의견이 비슷했다. 두 회사 다 완전 사용자 경험에 미쳐있는 회사 아닌가. 그래서 시너지를 크게 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사실 이 정도의 딜은 대표들의 의지가 필수다. 둘다 의지가 강했기 때문에 중간 협상과정이 비교적 순탄하게 잘 넘어갔고, 빨리 마무리할 수 있었다. 내 입장에선 그게 회사를 위해 제일 좋은 길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우리는 VCNC 지분 40%를 여전히 갖고 있다. 굉장히 밀접한 수준의 협업이 이뤄질 것이다. 토스의 핀테크와 우리의 모빌리티는 접점이 많다.”
박 대표에게 VCNC와 타다는 어떤 존재였나.
“내가 만든 제일 자랑스러운 창조물, 사용자에게 주는 가치와 경험에 몰입한 조직이 만들어낸 혁신이다. 사용자 경험을 한톨 한톨 다듬어가는 과정에 모든 사람이 몰입했다. 차량 색깔 하나 정하는 데도 흰색·검은색 차 다 불러보고, 디퓨저도 직접 조향해서 제작할 정도였다. 진짜 우린 거기에 미쳐있었다. VCNC와 타다는 내게 그런 존재다.”
FinFET은 구조적으로 gate-channel 길이를 10 nm 이하로 가져가기 어렵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기 위한 기술로 GAAFET이 등장. TSMC와 삼성전자가 GAAFET에 사활을 걸고 있고, 삼성전자가 TSMC를 따라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삼성은 GAAFET의 확장판인 MBCFET에 대한 원천 특허가 존재하기 때문. TSMC는 2025년 말 N2 공정부터 GAAFET이 채택될 것으로 보여지는데, 삼성이 평택, 오스틴, 테일러의 3nm 공정에서 먼저 모험을 시작할 가능성이 있음. 참고로 FinFET의 자리에는 중국(SMIC)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중.
Prediction: Agriculture tech is going to be big in China - Lillian Li
핀둬둬를 투자하면서 중국 정부가 얼마나 농업 산업 디지털화에 관심이 많은지, 그리하여 사기업들이 얼마나 농업에 투자를 많이 하는지 볼 수 있었다. 특히 핀둬둬는 미래를 농업에 올인 한 것 같은 모습이기도 했다. 몇년뒤에 농업 디지털화(+스마트팜) 선두주자는 중국일 수 있다.
Presentations - Benedict Evans
매년마다 챙겨보는 Benedict Evans의 PT. 올해는 web3가 서두를 장식했다.
#마지막으로
스타트업계 전설 권도균 "창업자는 철학자가 돼야···모든 것 쓰고 갈 것" - ZDNET
드러커는 경영을 뭐라고 했나?
"드러커는 경영을 규율이라고 했다. 규율은 훈련이다. 가르치고 훈련하면 따라할 수 있는 거다. 경영을 일종의 과학적 방법론으로 해석했다. 그래서 나는 경영은 지식이 아니고 운동과 같은 거라고 생각한다. 운동은 배우고 연습하면 따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경영은 훈련이다. 우연의 결과나 예술 같은 게 아니다. 그럼 어떻게 훈련하는냐? 포커스를 해야 한다. 뭐가 포커스냐? 드러커는 이렇게 말했다. 경영자는 미래를 예측하는게 아니고, 미래를 바꾸기 위해 지금 현재 무엇을 할 지 결정하는 사람이라고. 보통 회사는 계획을 세운다. 계획을 세우는게 아니고 미래에 해야 할 일을 위해 지금 뭘 할 지를 결정하는게 전략이라고 드러커는 말했다. 와, 천재다 싶었다. 많은 경영학자들이 드러커의 통찰에서 도움을 받아 조직, 동기부여, 전략 등을 말했다. 드러커는 사상가다. 사람들의 막혀 있는 생각의 혈을 뚫어준."
스타트업 투자 기준이 궁금하다. 어떤 스타트업에 투자하나?
"한 분야에 몰입해 인사이트가 있는지를 본다. 이런 사람은 책 한 권 읽은 사람과 다르다. 이런 사람 만나면 바로 투자한다. 몰입하고 포커스해야 한다. 스티브 잡스가 말한 풀리시(foolish)한 사람이 아닐까, 포커스하면 멍청해 보이니까."
반대로 어떤 회사에 투자하지 않나?
"본인이 너무 똑똑한 사람, 다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 자기 확신이 강한 이런 사람들한테는 투자하지 않는다. 사업은 내가 틀렸을지도 모른다는데서 시작해야 한다. 사업은 시작하는 순간부터 배워야 하는데 이런 사람들은 이게 안된다. 또 하나 그 회사의 구조를 본다. 구조가 복잡한 회사는 투자하지 않는다."
언젠가 ‘창업은 신비롭다’고 했다. 어떤 의미인가
"그렇다. 창업은 여전히 신비롭다. 경영학은 어떻게 하면 성공하나? 이걸 찾는다. 나는 이게 헛짓이라고 생각한다. 반복한다고 똑 같은게 나오는게 아니다. 사람이 신비한 존재니, 사람이 하는 일이니, 그래서 창업은 신비롭다. 투자를 오래 한 사람들은 다 동의할 텐데, 좋다고 생각한 팀들이 안되고, 망가졌다고 한 팀들이 나중에 큰 회사가 된다. 투자를 하면 할 수록 잘 모르겠다. 이게 정답이다. 다른 투자자들에게 물어봐도 같은 말을 하더라. 아마 변수가 너무 많아, 이 변수를 예측하거나 계산할 수 있는게 아니지 않나 한다. 창업자 한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고, 회사는 집단이니, 사람들이 모여서 만들어내는 변수를 알 수가 없다. 신비롭지만 한편으로는 이걸 훈련해 어떤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할 수는 있다. 프라이머는 이걸 가르친다. 성공 요인을 카피하는 수준으로는 이 신비를 이길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