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ght #75_혁신의 재정의, 박현주, 전략의 본질, Sarah Tavel’s Engagement, MS, 사람과 C레벨, 그로스해커, 라포랩스 PO, Gan Jiawei, 토스신용데이터, 아자이브(Ajaib), B2B 파이낸스, 대체거래소
그동안 HWBI라는 이름으로 뉴스레터를 발행해왔는데, 직관적이지 않은 것 같아 그냥 ‘전종현의 인사이트’로 통일하고 제목은 Insight#123 이런식으로 발행하겠습니다 ㅎㅎ
오늘은 비즈니스, 핀테크 인사이트를 다룹니다 :D (참고로 제 뉴스레터는 크립토만 다루지 않습니다 ㅎㅎ)
뉴스레터 외에도 다양한 채널에서 저의 생각을 접해보실 수 있습니다!
#비즈니스
굉장히 동의하며 읽었던 글. 우리는 혁신하면 ‘창의성' ‘제로투원' ‘아이디어' 이런 단어들이 먼저 떠오른다. 이런 것들도 물론 혁신이지만, 이해진 창업자의 생각처럼 비교적 평범한(?) 혁신들도 존재한다.
변하지 않는 본질적인 욕구를 변화한 기술로 충족시켜주기
소비자의 니즈를 찾는 것 보다 더 중요한건 니즈를 확실하게 해결해 주는 것. 우리는 이미 불편한걸 다 알고 있고, 아이디어는 넘쳐난다는게 그의 주장.
혁신은 what에 대한 혁신이 아닌, how에 대한 혁신이 90%를 이룬다. 내가 전에 했던 일을 전보다 낫게 하는 것이 바로 혁신가.
오랜시간 같이 일해왔기 때문일까. 김범수 의장도 이해진 창업자와 똑같은 말을 한다.
“카카오가 뜨긴 했지만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선 얘기가 좀 다릅니다.저는 모바일에서 2개의 비즈니스가 핵심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우선 커뮤니케이션인데,이와 관련해서 직원들하고 얘기하면서 제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람들의 기본적인 니즈가 크게 변할까? 사람들의 기본적인 요구사항을 해결하는 방식이 변화되는 것 아닐까.**모바일에서 그렇다면 가장 중요한 것인 커뮤니케이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 거죠.그래서 카카오톡 카카오아지트와 같은 것을 선보인 겁니다.”
그리고 콘텐츠에 대한 선경지명도 끝내준다.
“두번째는 콘텐츠입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기반으로 하는 모바일 환경에서는 분명 콘텐츠 산업이 새롭게 부각될 겁니다. 기존 PC 시절엔 불법 복제 때문에 게임을 제외하곤 (특히 국내에서) 다른 콘텐츠가 성장하지 못했습니다. 스마트폰에서는 콘텐츠 시장이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김범수 의장의 과거 인터뷰나 자료들을 찾다보면 통찰력에 깜짝 놀라곤 하는데, 그는 자신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이 무언가를 ‘여러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이라고 말한다. 여기에 엄청난 힌트가 들어있다고 생각한다.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 2003년 인터뷰에 이런 문장이 나온다.
“제게는 3가지 큰 투자 원칙이 있습니다. 소수의 입장에서 따져볼 것, 균형감각을 갖고 시장을 냉정하게 바라볼 것, 항상 기본에 충실할 것. 모두 필수불가결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소수의 입장에 서는 것입니다. 다수를 따라가면 편하지만 큰 수익은 기대할 수는 없죠.”
내가 지금까지 해온 투자들을 정리하면서 언제 가장 높은 수익을 가져왔나 살펴보니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에 투자할 때'가 가장 수익률이 높았다. 대표적으로 루나와 컬리가 그랬다. 특히 이 둘은 일반인들이 어떻게 사는지도 모르고, 심지어는 존재 자체도 모르던 시점에 투자했던 녀석들인데, 그만큼 업사이드가 클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놀라운건 관심만 있었다면 정말 ‘누구나' 투자할 수 있었다는 사실. 사실 정말 좋은 투자건들은 일반적인 사람들에게까지 오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요 녀석들은 운이 좋게도 오픈이 되어있었고 변화에 빠르게 따라가는 투자자들은 이 업사이드를 충분히 누릴 수 있었다.
이처럼 기존에는 접근하기 어려웠지만 서비스의 탄생으로 접근성이 올라간 투자 자산군, 아예 새롭게 등장한 자산군은 언제든지 주목해서 봐야하는 것 같고, 다른 관점에서 아무도 관심가지지 않는 섹터를 미리 보고있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내가 그런걸 잘한다. 마치 박현주 회장님처럼.
“제게 어떤 ‘예측력’이 있다면 그 상당부분은 독서에 힘입은 것입니다. 잘 보면 시기마다 시장을 끌고 가는 트랜드가 있어요. 그걸 얼마나 빨리, 정확하게 포착하느냐가 성공의 관건이죠. 시류를 읽는 눈은 독서에서 나옵니다. 아무리 잡다한 정보를 많이 접한다 해도 자기 것으로 만들지 못하면 의미가 없습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당대의 석학들이 심혈을 기울여 저술한 경영·경제·미래예측서는 큰 선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람들은 제게 어떻게 벤처 활황과 IT중심의 경제재편 등을 예견할 수 있었냐고 묻지만 그건 모두 경영서 속에 나와 있는 아이디어였어요. 사람들이 미처 발견하지 못했거나 자신과는 거리가 먼 일로 생각하고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을 뿐이죠.
이 시리즈는 전략에 대한 아주 좋은 프레임워크를 제시한다. 전략을 크게 (1) 전략 정역학(Strategy Statics)과 (2) 전략 동역학 (strategy Dynamics)으로 나누는데, 특히나 '실행' 측면을 다룬 strategy Dynamics 부분을 인상깊게 읽었다.
관련해서 최근에 한국신용데이터의 전략 이니셔티브 담당자의 채용공고를 인상깊게 봤다. 요즘 어느정도 성장한 스타트업에서 ‘Corporate development (콥디라고 많이 부름)’를 많이 채용하는데, 대부분 회사의 성장을 위한 M&A 의사결정을 하는 조직으로 세팅되어 있다. 하지만 KCD의 해당 공고에는 ‘성장을 위한 신규 사업 영역의 우선순위화 및 진입 전략 구체화’와 ‘특정 전략 이니셔티브의 추진을 위한 프로젝트 리드’가 더 우선적으로 다뤄지고 있다. 김동호 대표는 이를 두고 ‘특공대'라고 표현했다. 전략은 단순히 수립하는데 그치지 않고 실행까지 이루어져야 진정한 전략이 만들어진다.
Sarah Tavel의 Engagement 자료. 스케일업에 성공할 프로덕트를 찾아낼 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프레임워크. 옛날 자료이기 때문에 이제는 너무나 당연해보이는 내용인데, 그만큼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참고로 이분은 현재 Benchmark에서 파트너로 일하시고, 이전에 자기가 투자한 핀터레스트 첫번째 PM으로 들어가서 MAU 1억명 만들어낸 사람이다.
1) What matters is not growth of users. It’s growth of users completing the core action.
ex) Facebook Chamath’s rule, Pinterest: Pinning, Snapchat: Snapping, Twitter: Twitting
2) How can you predict if engaged users will stick? Investors look for products that habe accruing benefits as a user engages, and mounting losses if the user leaves the product.
Accruing Benefits: The more you use the product, the better it gets.
Mounting Loss: The longer you stay with the product, the more you have to lose by leaving.
3) whether the engagement of existing users creates virtuous loops in the product.
The strongest virtuous loop is a network effect.
Don't forget Microsoft - Luttig
마이크로소프트를 이렇게 잘 설명한 글을 본적이 없다. MS의 코어 어드벤티지를 'enterprise distribution'라고 이야기하는데, 완전히 동의한다. 여담이지만 luttig의 인사이트는 끝내주는듯. 모든 글을 여러번 읽어보았다.
Microsoft가 탈 4가지의 새로운 물결 : demographics, data, developers, depth (인구통계, 데이터, 개발자, 깊이)
스타트업을 위한 교훈: 실행보다 시장, 인수적일 것, 복합제품이 승리한다, 교차판매의 힘, 선점 우위 효과는 과대 평가됨, 사용량 기반 가격 책정은 자신에 대한 베팅, 자본 : 진정한 해자
20 Minute VC: Dannie Herzberg-훌륭한 세일즈팀을 빌딩하려면? - Demoday
비즈니스는 결국 사람이 만들어내고, 따라서 VC는 훌륭한 사람을 볼 수 있어야 한다고 믿는데, 김범수 파트너님이 노하우를 공유해주셨다.
“자기 일이나 취미에 오랫동안 기울인 열정이나 분야에 대한 깊은 지식이 있는 사람에게 느껴지는 어떤 기운(영어로 말하면 'It' Factor일 것이다)이 있다. 이전 직장 경력이 relevant해도 그냥 월급 받으러 회사 다닌 사람이 있고 본인 직업은 아니었지만 어떤 문제나 현상에 몰입해서 오래 조사하고 고민한 사람이 있다. 투자자는 전자와 후자를 구분하려 노력해야 하는데, 쉽지는 않지만 자꾸 하다보면 나만의 어떤 관(觀)이 생긴다.”
“나는 초기 스타트업은 대표가 아는 만큼만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 모든 일을 대표가 하라는 말이 아니다. 누구를 뽑아 일을 시키더라도 그 업무에 대해 기본적인 이해가 있어야 좋은 사람을 채용할 수 있고 뽑고 나서 잘 지원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이 팟캐스트에서 Dannie Herzberg가 말한 방법, 사업 자체의 micro 아이템이 아닌 다른 방식의 대화로 창업자의 내면을 들여다보려고 노력한다. 어떤 특성(attributes)를 찾냐고? 내 나름의 기준을 정리한 게 있긴 하다. 모든 기준이 그렇듯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나나 우리 회사가 어떤 창업자와 함께 일하고 싶은지를 정해 놓아야 그때그때 기분에 따라 투자하지 않을 수 있다.”
그로스 스테이지에선 C레벨 리더들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중요해지는데, 어떤 C급 인재들이 회사를 성장시키는지에 관한 글. 한마디로 실력보다 리더십이 뛰어난 인재들이 회사를 성장시킨다.
전형적인 leading by doing 스타일: 본인이 C급 레벨이라고 남들에게 일을 무조건 시키지 않는다. 대부분 내부 프로세스가 정립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일단은 리더들이 스스로 프로세스를 직접 만들고, 팀원과 동료들에게 모든걸 가르쳐야 한다.
더 좋은 인재를 끌어들이는 자석과도 같은 리더십: 새로운 회사에 합류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이 회사로 이직하고 싶다는 사람들이 생기는 사람.
이런 사람들은 누군가 잘 만들어 놓은 틀에 들어가서 편안하게 그 틀에 적응하기보단, 누구도 못 만들었던 틀을 본인이 직접 만드는 걸 더 선호: “솔직히 제품과 기술을 뜯어봤을 때, 생각했던 것 보다 개판이라서 좀 놀라긴 했어요. 하지만, 첫째, 이렇게 개판이니까 내가 할 수 있는 게 너무 많아서 좋았어요. 그리고 둘째, 이렇게 개판인데도 이 정도면 정말 대단한 회사라고 생각했어요.”
‘그로스해커'라는 직무에 대한 글. 그로스해커에 대한 역할 정의는 제각각이며, 사실 그로스해커는 본질적으로 원리와 절차에 관한 이야기이지 스킬과 지식은 아니다, 따라서 보다 명확한 JD가 정의되어야할 필요가 있다, 결국 그로스해커는 해당 방법과 가치를 조직 내에 전파시키는 역할을 해야하고, 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고민하는 역할이 되어야 한다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아무래도 그로스해커라는 직무가 한국에 들어온지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명확하게 ‘이런 일을 한다'라는게 정의되어 있지는 않은 것 같은데, 본질적으로 왜 생겨났으며 어떤일을 하는 직무인지 생각해볼 수 있었던 글.
[인터뷰/제품] 좋은 선택을 하는 프로덕트 오너, 서원지&윤영서 - 라포랩스
퀸잇을 만드는 라포랩스는 문화적인 측면에서 토스 이후로 가장 기대하고 있는 회사들중 한곳. 토스+하이퍼커넥트 출신 대표님들이 각각 사업팀, 제품팀을 이끌어가고 있다. 이중에서도 제품팀의 PO 역할이 가장 궁금했는데, 이 인터뷰에 많은 내용이 담겨있었다.
“(1)우선순위를 결정하는 역할을 합니다. 저희 스쿼드 안에 엔지니어, 디자이너, 데이터 분석가 등 다양한 직무를 담당하는 분들이 계신데요. ‘그분들이 어떤 일을 가장 먼저 하는 것이 효율적일까’, ‘가장 임팩트가 클까’에 있어서 의사 결정을 합니다. 그리고 (2)사업팀의 요구 사항과 새로운 맥락을 수집해서, ‘PRD(Product Requirement Document)’라고 하는 문서로 정리합니다. 이후에는 (3)유관 부서랑 협업해서 기능을 어떻게 내보낼 수 있을지 논의하는데요. (4)전반적으로 매니징하는 역할도 하는데, 타임라인을 관리하고 의도한 것들이 잘 들어가 있는지 확인하고, 내부에 싱크가 안 맞는 부분은 없는지 체크합니다. 그래서 전반적으로 굉장히 큰 오너십이 주어지고, 저희 팀이 무엇을 하면 좋을지에 대한 결정을 다 할 수 있기 때문에 회사의 전략이나 방향성을 많이 볼 수 있는 포지션이에요.”
“독특한 점은 전사적으로 서번트 리더십을 무척 강조한다는 건데요. PO인 저희가 리딩을 해서 끌고 가는 느낌이 아니라 엔지니어, 디자이너, 데이터 분석가 등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지신 분들이 다른 걸 신경 쓰지 않고 좀 더 효율적으로 일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게 굉장히 중요한 특징인 것 같습니다.”
‘Growth - Discover - Conversion - Retention - Satisfaction’처럼 퍼널별로 스쿼드가 나눠져있는게 인상적.
Former Meituan COO shares how to build a good sales team - TLD by MW
알리바바의 세일즈 VP, 메이투안의 COO였고, 현재는 힐하우스 캐피탈의 파트너인 Gan Jiawei가 말하는 좋은 세일즈 팀을 만드는 법 (인데 사실은 전반적인 비즈니스에 관한 이야기인듯).
전략적 실행과 전술적 실행은 다르다. 전술적 실행은 작은 것들의 해결, 전략적 실행은 큰 방향성 같은걸 논의하는걸 말하는데, 많은 회사들이 잘못된 전략적 실행으로 인해 무너지곤 한다.
많은 플랫폼들이 수평적 통합을 시도하는데, 수직적 통합도 고려해야 한다
많은 기업들에게 부족한건 사실 돈이 아니라 창업가의 집중이다. 시간은 돈처럼 구할 수가 없다.
differentiation, cost advantage, focused on a niche 셋중 어디에 속하는지 정의해라
강한 해자를 구축해라
알리바바를 떠나 메이투안에 조인할 때 던졌던 질문들
충분히 큰가? → number of users, frequencies, basket size and the ratio of monetary transactions + current market conditions, online penetration and market share.
좋은 팀인가? (파운더는 10손가락 안에 드는 인터넷 회사를 만들 수 있는가?)
회사가 나를 필요로 하는 이유는?
메이투안이 승리한 이유는: 1) 프로모션보다 공급에 집중하기로 한 결정 2) 디엔핑과의 합병
좋은 인재를 고용하는 방법: all natural, seen good systems, and built good systems.
#핀테크
핀테크에서 마이데이터 다음으로 핫한 주제는 신용평가사일듯. 더 큰 비즈니스로 스케일업 하기 위해서는 신용평가를 바탕으로 데이터 레버리지 비즈니스를 해야하기 때문. 토스는 이를 두고 카페24, 배달의민족 등과 이야기 중인 것으로 밝혀짐.
한국신용데이터+카카오뱅크를 주축으로 한 중금리혁신법인과 신설될 토스신용데이터의 대결이 펼쳐질 예정 (토스의 앞으로의 과제는 B2B 강화). 이외에도 카카오페이, 네이버 파이낸셜, 고위드 등 핀테크 기업들은 각자만의 ACSS를 구축하고 정교화해가고있음.
"토스의 성장 원동력은 혁신조직...아이디어 좋으면 누구나 리더"
이승건 대표의 최근 인터뷰에서 신용평가사 관련 내용이 언급된다.
“올해 개인신용평가사(CB) 설립을 준비 중이다. 플랫폼기업의 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평가모델을 선보이려 한다. 예컨대 사업자금이 필요한 치킨집 사장님에게 배달의민족 등의 거래 데이터를 결합하면 기존 신용평가사에 비해 훨씬 포용적이고 정교한 신용평가가 가능해진다. ”
한국신용데이터는 프로덕트를 통해 데이터를 직접 모았다면 토스는 외부 협력사를 통해 데이터를 모으는 방식. 그렇기 때문에 서로 확보하게 될 데이터의 유형도 조금씩 다르지 않을까. 물론 가장 중요한 데이터는 한신데가 모아놓은 ‘현금흐름' 데이터인건 분명해보인다.
이외에도 토스의 여러 프로덕트 관련해서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이 언급되었다.
“더 많은 국민이 토스를 쓰게 만드는 게 올해의 핵심 목표다. 청소년과 노년층도 쉽게 쓸 수 있는, 완전히 새로운 서비스도 개발하고 있다. 지방에는 아직도 돈을 부치려고 왕복 3시간을 들여 읍내에 나가는 어르신이 있다. 14세 미만은 은행 계좌도 쉽게 개설하지 못한다. 반드시 바꿔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국내 주식투자 인구 비중이 선진국에 비해 매우 낮다. 증권 서비스도 헤비 트레이더와 고액 자산가 중심이다. 토스증권은 투자 첫 경험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게 목표다. 고객 저변을 넓히면 1인당 이익이 적더라도 다른 증권사만큼 이익을 낼 수 있다.”
“금융산업에서 가장 많이 바뀌어야 할 부분이 조직문화라고 생각한다. 토스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혁신을 이어온 원동력도 전적으로 조직문화다. 그걸 널리 인정받으면 미션 완성이다. 물론 직원의 70%가 지점에 있고 노조가 강력한 기존 은행과 토스는 다른 점도 많다. 하지만 기업이 좋은 엔지니어와 디자이너를 뽑고 좋은 제품을 만들어내려면 문화가 필수다.”
"토스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두 배 증가해 8800억원쯤 된다. 매출의 15~20배를 기업가치로 인정하는 것이 글로벌 스탠더드이고, 토스의 밸류에이션은 거기에 부합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이용자 규모와 만족도를 중시하고, 기업가치에 집착하지 않는다. 우리가 꿈꾸는 일을 하려면 현실적으로 투자금이 필요하고, 그 과정에서 기업가치가 산정될 뿐이다.”
"네이버 말고 토스로 갈까"...70만 개미들 몰린 '종토방' [돈앤톡]
토스증권에는 커뮤니티를 만드는 소셜 사일로가 존재한다. 예전부터 주장해왔듯 투자 앱에게는 소셜 커뮤니티가 커다란 기회라고 생각해왔고, 토스를 비롯해 도미노, 오르락 같은 서비스들을 주목해왔는데 토스의 종토방 MAU가 70만이라니... 현재 증권플러스 MAU가 100만이 조금 넘는걸로 알고있는데 금방 뛰어넘을 것 같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토스의 종토방이 특별해서라기보단 토스증권이 알림을 너무너무 잘 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Monzo Makes Money Work For Everyone
국의 모바일 뱅크 Monzo의 과거, 현재, 미래에 관해 다룬 글. 사실 길게 적혀있지만 본질은 YC가 맨날 이야기하는 그것, 고객에게 압도적인 사용자경험을 제공하는 것. 토스, 레볼루트, Monzo, Chime 등 모바일 시대에 성공한 핀테크 서비스들의 공통점이기도 하다.
여담으로 시대에 따라서 중요한 포인트가 달라질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인터넷 시대에는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정보를 쌓는가, 즉 네트워크가 포인트였고, 그 다음 모바일 시대에는 모바일 사용자 경험이 가장 중요했으며, AI에게는 양질의 데이터가 핵심이었다. 그 다음으로 펼쳐질 크립토 시대에서는 무엇이 핵심이자 본질일까? 커뮤니티를 고르는 사람도 많고, 오너십을 고르는 사람도 있다. 이걸 정확하게 캐치하고 그것으로 승부를 보는 플레이어가 결국에 살아남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본다.
인도네시아의 주식 트레이딩 앱 아자이브(Ajaib)는 불과 몇년만에 주식앱 3등까지 올라간 (참고로 현재 1등은 미래에셋이다), 최근에는 유니콘까지 달성한 스타트업이다. 뮤추얼펀드 거래 서비스부터 시작해서, 증권사를 인수해서 MTS를 시작했고, 최근에는 은행 지분 일부를 인수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회사다.
대체 이 회사가 어떻게 꼴지에서 3등이 되었는지 오늘 파고들었는데, 이 팟캐스트에서 답을 찾은 것 같다. “first-time investors”라는 타겟 파고들기. 대표의 말을 들어보면 이거 하나만 파고들었다는게 느껴지고, '온보딩을 쉽게 만들기'라는 해결책을 찾은 덕분에 지금의 자리까지 오게된 것 같다. 자신의 경험을 레버리지(컨설팅 재직 시절 정부 기관하고 일하면서 친분을 쌓았다고 함)해서 해결책을 빠르게 실행시켜 나간 것은 덤.
중요하면서도 본질적인 문제를 정의하고, 그걸 해결하기 위해 몰입하고, 결국엔 해내는 스타트업은 무조건 성장하는듯.
아자이브를 파고들다보면 상당히 실리콘밸리스러운 스타트업이라는걸 느낄 수 있다. 특히 PO 중심으로 돌아가는 프로덕트 조직이라는 부분은 토스가 많이 떠올랐다 (참고로 여기 이승건 대표가 투자한 회사임). 위의 아티클이 아자이브를 가장 자세하게 다룬 아티클인데, 비즈니스 케이스스터디 차원에서 읽어볼 가치가 있다.
“Staying at home, working from home, is no excuse for us to slow down. This is the moment where the world needs us the most.”
“We believe that if the product is right, the product markets itself.”
“Now that we have product-market fit, marketing for us is now all about organic education and promoting product features.”
“We really want to be that resource — that one-stop-shop for anybody who wants to invest in any asset class to come to us and we’ll teach them from scratch and we’ll set them up with our tools and resources for success.”
“The only thing that you need to do is you need to find them at the right place and then give them something impactful that they want to work on.”
CPO인 Yada Piyajomkwan의 팟캐스트도 인상적이고
[VC 이끄는 MZ세대]③ 진윤정 소프트뱅크벤처스 상무 "발굴한 핀테크에 홍콩 리카싱도 투자... 30배 올라" - 조선일보
아자이브에 투자한 소프트뱅크 진윤정 상무의 코멘트도 인상적. 결국엔 사람이 좋아서 성공한거 같다는...
“인도네시아에서 주식 투자 플랫폼을 운영하는 아자이브가 전형적인 예다. 2018년 발굴해 투자한 회사다. 미국 액셀러레이터(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하고 사업 공간, 멘토링 등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 와이콤비네이터 출신 스타트업이었는데, 창업자들이 스탠퍼드대학교 MBA 후배들이더라. 그런데 이 창업자들에 대한 평판이 굉장히 좋더라. 비록 나이는 스물 다섯살 밖에 되지 않았지만 똑똑하고 야망도 커서 잠재력이 대단하다는 평이 많았다.
그렇게 추천을 받아 미팅했는데, 솔직히 그들이 당시에 하던 사업 자체는 그다지 매력적으로 와 닿지 않았다. 뮤추얼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에 쉽게 투자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계획이었는데, 그 당시 인도네시아의 1인당 GDP가 2500달러(약 288만원)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펀드 투자를 대중화한다는 것이 너무 먼 훗날의 일이라고 느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에도 언젠가 핀테크 혁명이 올 것이고, 그 변화 속에서 파도를 가장 잘 탈 수 있는 창업자가 그들이라는 확신은 들었다. 창업자의 가능성만 보고 투자를 결정한 것이다. 우리 회사 투자심의위원회에서도 ‘이 사업이 잘 안 되더라도, 이 친구들은 언젠가 열릴 인도네시아 핀테크 시장에서 방향 전환을 해 좋은 서비스를 만들어낼 사람들’이라고 설득했다.”
B2B 후불결제 플랫폼 '페이먼스', 11억원 프리 A 투자 유치 - 플래텀
완전 동의하는 의견. 한국에서도 B2B 마켓플레이스의 성장과 더불어 임배디드 파이낸스가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고, B2B BNPL도 같은 맥락이라고 보고 있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스트롱벤처스 배기홍 대표는 “그동안 BNPL 분야의 많은 회사를 검토했는데, 한국 시장은 미국이나 유럽과는 다르기 때문에, 해외의 BNPL 모델을 그대로 적용하면 쉽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한국은 카드사의 할부 시스템이 이미 잘 발달하여 있기 때문에 B2C 분야보단 B2B 분야의 BNPL 모델이 더 적합하다고 생각하는데, 이 문제를 페이먼스가 잘 해결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장종욱 대표의 깊은 도메인 이해도와 통찰력, 그리고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잘 보완해주는,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페이먼스 팀이라면 이 거대한 시장을 리딩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부산에 대체거래소 짓는 '서울거래 비상장'...한국거래소 독점 깰까 - 블로터
비상장 거래소 운영하는 서울거래 비상장(PSX)가 대체거래소 설립을 준비중이라는 기사가 나왔다. 예상 자본금 규모는 550억원, 구조는 PSX가 전체적인 사업을 조율하고 통신사는 네트워크 구축 및 클라우드 운영을 맡고 벤처캐피털이 스타트업 지원 및 크로스보더 연계를 담당하는 구조. PSX 주요 투자사인 해시드가 참여할 예정이라고 한다. 부산에서 설립될 예정이고.
“ATS가 제공해줄 수 있는 편익은 빠른 속도와 유연한 거래시간, 수수료 등이 꼽힌다. 현행 정규장 거래시간인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에 얽매이지 않아도 되고, 모든 주식 거래대금에 붙는 한국거래소의 0.0027% 수수료도 낮아질 수 있게 된다. 미국 투자자들은 대체거래소의 빠른 속도를 활용해 '초단타매매(고빈도 매매)'도 활발하다. 이 역시 피에스엑스의 거래소에 참여하는 통신사의 역할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비상장→대체거래소 체인을 구축한다니... 말만 들어도 어마어마하게 거대한 사업인 것 같은데, 실제로 만들어지면 시장을 파괴적으로 혁신할 수도 있어보인다.
#마지막으로
읽으면서 마음이 많이 아팠던 서상훈 대표의 글.
나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을 고르라고 하면 김정주 회장님은 분명 다섯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사람이었다. 김정주 회장님과 넥슨을 다룬 ‘플레이’를 읽고 그에게 완전히 꽂혔고, 그에 관한 모든 인터뷰와 영상은 다 찾아봤다. 그에 대해 알아갈수록 진짜 비즈니스맨이자 모험가 같다는 생각을 했고, 그에게 영감받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종종 접하면서 나도 언젠가 꼭 만나뵈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내 친한 친구들은 알텐데, 나는 종종 김정주 회장님 뵙고싶어서 지금 당장 제주도 날아가고 싶다는 이야기를 농담반 진담반으로 던지는 사람이고, 실제로 지금 당장 누구를 만날 수 있다면 누구를 만날래?라는 질문에는 김정주 회장님이라고 대답을 해왔다. 그를 만나서 ‘어떻게 그렇게 사람을 잘보시는건가요?’라는 질문을 꼭 해보고 싶었는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