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ght #84_Mysten Labs+Aptos, 아키월드, EU 암호자산시장 법률안, 토큰 규제 세미나, 카펜스트리트, 캐처스와 올웨이즈, 빅쇼트, 프랙시스캐피탈의 볼트온 전략 & 라민상 대표, 타이거의 줄리언 로버트슨
모두들 추석연휴 잘 보내셨나요? 저는 이것저것 정리하고 생각하고 계획 세웠더니 시간이 금방 지나갔네요 ㅎㅎ
오늘은 크립토, 스타트업, 커머스, 투자에 대해 다룹니다.
뉴스레터 외에도 텔레그램 및 블로그에서 저의 생각을 접해보실 수 있습니다 :)
#크립토
계속 이야기 해온 것 처럼, 분위상 Mysten Labs와 Aptos가 차세대 솔라나 지위를 가져올 가능성이 상당해 보인다. 이번 투자건에서 보이듯이 1) 자본의 서포트가 엄청나며 2) 실제로 상당수의 프로젝트가 이쪽으로 넘어가는 것이 보이고 3) 들어보면 BD 역량 또한 괜찮은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크게 이더리움/폴리곤/미스틴&앱토스 세 개의 파를 가장 주목해서 관찰하는 중. 냉정하게 니어, 솔라나, 아발란체 등은 밀릴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진정한 메인넷 춘추전국시대가 펼쳐지고 있다는 생각이고, 개인적으로는 모놀리틱 블록체인이 장기적으로 우세하지 않을까 생각해서 미스틴&앱토스에 주목하는 것 (근거는 딱히 없고… 직관적으로 봤을 때 복잡성이 더 적은 쪽이 장기적으로 우세할 것 같아서… 그리고 아래 이건희 회장님의 생각을 보면서…)
87년 반도체 역사의 전환점이 되는 중대한 고비가 있었다. 4메가 D램 개발 방식을 스택으로 할 것인가, 트렌치로 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이었다. 두 기술은 서로 장단점이 있어서 양산 단계에 이르기 전에는 어느 기술이 유리한지 누구도 판단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나는 지금도 그렇지만 복잡한 문제일수록 단순화해 보려고 한다. 두 기술을 두고 단순화해 보니 스택은 회로를 고층으로 쌓는 것이고, 트렌치는 지하로 파들어가는 식이었다. 지하를 파는 것보다 위로 쌓아 올리는 것이 더 수월하고 문제가 생겨도 쉽게 고칠 수 있으리라고 판단했다.
스택으로 결정한 결정은 훗날 트렌치를 채택한 도시바가 양산시 생산성 저하로 선두 자리를 히타치에 빼았겼고, 16메가와 64메가 D램에 스택 방식이 적용되고 있는 것을 볼 때 올바른 선택이었다.
드디어 XL게임즈의 MMORPG 아키에이지의 블록체인 버전인 아키월드를 시작합니다 - 최관호 대표
XL게임즈의 크립토 게임 아키월드가 런칭했는데, 관련해서 XL게임즈 최관호 대표님이 어떤 부분을 고민하며 크립토 게임을 만들었는지 페이스북에 글을 남기셨다.
요약하면 1) 소유권을 게임사가 아닌 유저가 가질 수 있도록 노력했고 2) 운영의 투명성을 고려했으며 3) 고인물만 즐기는게 아닌, 새로운 유저들도 기존 유저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설계하려고 노력했다 4) 궁극적으론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디지털 월드를 구축하고자 하며, 이를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해 경제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했다.
Benchmark 파트너인 Sarah Tavel 글인데 내가 사석에서 자주 하는 이야기와 정말 비슷해서 공유.
How Web3 needs to evolve to discover use cases beyond speculation
A focus on the consumer, not speculator.
Decentralization as a means to create consumer value, not the goal itself.
Rewarding progress in stages, not all at once.
Embracing web2 builders (and yes, investors).
EU 암호자산시장 법률안(MiCA)에 대한 번역본 발간 - 한국은행 홈페이지
'22.06 발행된 EU 암호자산시장 법률안을 한국은행에서 번역.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 시 이 문서를 많이 참고할 가능성이 높아보이는데, 관심있는 분들은 요약 부분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암호자산을 증권형토큰, 유틸리티토큰, 자산준거토큰, 전자화폐토큰 등으로 분류하고, 유형별로 규제를 달리 적용합니다.
증권형 토큰은 '금융투자상품지침'에 따른 EU 회원국의 법률을 적용하고, 유틸리티토큰은 백서만 공개해도 발행할 수 있을 정도로 규제를 최소화하며, 자산준거토큰 및 전자화폐토큰은 자본시장과 유사한 규제를 적용합니다.
거래소, 커스터디, 투자 자문 등 암호자산 관련 일체의 서비스 및 활동을 암호자산서비스로 정의하고, 사업자 인가, 공시, 건전경영 유지, 투자자 보호 등에 관해 금융투자업자에 준하는 규제를 적용합니다.
관련해서 금융위원회 주관 증권형 토큰 규제 세미나를 쟁글이 정리.
증권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은 경우 : 투자자가 사업의 손익에 대한 권리를 갖는 경우로서 투자자 모집 과정에서 사업자의 노력, 경험과 능력을 통한 해당 사업의 성과와 연계된 수익, 가격 상승 또는 투자 손실 방지에 대한 합리적 기대를 갖도록 하는 경우
증권에 해당할 가능성이 낮은 경우 : 발행인이 없거나, 발행인에게 행사할 수 있는 투자자의 권리가 없는 경우
이걸 보면서 드는 생각은 앞으로 증권형 토큰의 발행 및 거래 부분을 누가 잡느냐가 굉장히 큰 관전거리겠다는 것.
만약 기존 증권사에게 토큰 거래가 허용된다면 토스증권이 진출할 가능성이 생기는데, 그럼 암호화폐 거래시장에 새로운 경쟁의 장이 열릴 수 있을수도.
두나무가 어떻게 대응할지가 가장 궁금한데, 만약에 두나무가 증권사 라이센스 확보하게 되면 난 두나무가 국내 최강의 증권사가 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봄. 심지어 두나무는 주주+증권플러스 비상장까지 보유하고 있으니 증권의 모든 밸류체인을 가지게 될 수도 있다고 생각.
또한 이 글을 발행한 쟁글을 비롯해 크립토 사업자들에게 상당한 기회들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
#스타트업
민홍이 정수를 만났을 때...카펜스트리트 공동창업자 이야기 - 한국경제
카펜스트리트는 3D 공간 모델을 사고파는 ‘에이콘3D’라는 마켓플레이스를 운영하는데, 공급자는 건축 관련 종사자들과 인테리어 디자이너 등이며, 수요자는 주로 웹툰 그리는 사람인데 현재는 게임 분야로도 확장 중이다. 웹툰 작가 입장에선 공간 그리는 작업을 세이브할 수 있어서 작업 시간을 80% 이상 줄일 수 있다고 한다. 현재 500명 이상의 사람들이 3D 공간을 공급하고 있으며, 거래수 또한 ‘21년 기준 9.8만건을 달성하면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추가로 카펜스트리트는 웹툰 배경 전용 3D 이미지 제작 툴 ‘에이블러’도 개발해서 제공 중이다.
3D 모델을 다루다보니 메타버스 테마에도 부합하게 되면서 회사가 많은 관심을 받게 되었는데, 어떻게 이런 아이디어를 찾고 사업화 할 수 있었을까 찾아보니 스토리가 정말 정말 재미있었다. 창업 아이디어로 이어지는 내러티브와, 공동창업자와 만나게 되어 창업까지 이어지는 스토리, 그리고 미래 방향성까지 전부 재밌다.
“민홍은 어릴 때부터 어딜 가면 공간을 한눈에 훑어보고 살피는 걸 좋아했다. 공간감이 좋았던 아이였다. 한국과학영재학교를 다니던 10대엔 게임과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빠져들었다. 진로 선택 시엔 예술과 물리를 접목한 서울대 건축학과를 선택했다.” → 원래 공간에 관심이 많았음
“건축 디자인은 들이는 노력에 비해 그 결과물이 제대로 쓰이지 못하고 사장되는 게 많다는 게 민홍의 문제의식이었다.” → 건축학과 들어가서 문제를 발견
“게임과 웹툰을 좋아하는 그는 '오버워치'라는 게임을 하다가 게임 속 공간과 배경에 시선이 꽂혔다. 문득 ‘게임 안에 굉장히 특색 있고 재밌는 공간들이 많이 있는데, 이런 것들은 누가 설계할까? 이걸 그리는 데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렸을까?’ 하는 궁금증이 일었다.” → 아이디어 발견
“퇴사 전에 실험을 해봤어요. 제가 아는 건축가의 3D 디자인을 웹툰 지망생에게 줘 본 거죠. 당시 3D 디자인은 카페를 설계했던 거였는데, 웹툰 지망생이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사실 한 땀 한 땀 배경을 그렸으면 한 컷당 적어도 4~5시간 걸릴 일인데 3D 디자인으로 수고를 덜어 너무 좋다는 거예요. 내버려졌던 디자인이 웹툰 에서 살아나는 걸 본 건축가도 정말 좋아했어요. 그 모습을 보고 확신이 생겼죠.” → 가설 검증
“한 분 한 분 직접 만나서 설득했어요. 건축 전공 학생들, 건축가들 만나서 ‘저를 믿고 3D 디자인을 맡겨주시면 판매되는 경험을 돌려드리겠습니다’라고 말했죠. 어차피 외장하드에 잠자고 있는 디자인이고, 이게 우리 생각처럼 팔리지 않더라도 타격이 없다고도 말씀드렸죠. 그렇게 3주 동안 창작자들한테 3D 디자인 10건 정도를 받아서 사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 초기 고객 확보 (한명 한명 직접 만남)
“이민홍: 침대에 누워 있으면서 저의 정신은 다른 공간에 가 있는 걸 상상했어요. 그럼 그 가상의 공간에도 무엇인가를 짓고 싶었어요.”서정수: 창업 당시엔 메타버스란 개념이 나오기 전이었지만 공간의 확장과 3D가 핵심이라고 생각했고, 3D로 더 많은 것들이 창작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민홍과 같이 카펜스트리트를 해보기로 했죠." → 장기적 비전
#커머스
위메프 전 대표가 커머스 스타트업을 다시 시작한 이유 - 아웃스탠딩
위메프 박은상 대표님이 창업한 캐처스는 코스트코의 커클랜드를 인터넷에서 구현한 느낌이다. 가격이 합리적인 PB상품을 판매할 계획이고, 규모의 경제를 만들어 배송비를 낮출 계획으로 보인다(합배송 시스템). 아마도 중국의 쉬인(Shein) 모델에서 많은 영감을 받으신 걸로 보이는데, 위메프 시절에 쌓인 공장 네트워크를 통해 진정한 C2M 플랫폼을 구현하고자 할 것이다.
나는 현재 시점에서 커머스에 대한 본질을 ‘합리적인 구조 설계를 통해 숫자를 컨트롤 하는 비즈니스’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구조를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커머스의 핵심이라고 생각하는데, 캐처스의 구조는 상당히 이상적이라고 생각이 든다. 다만 실행하기 매우 어려운 비즈니스로 보이는데(공장 소싱+풀필먼트 운영을 동시에 해야함), 박은상 대표는 이걸 할 수 있는 사람으로 보이고 그래서 알토스&새한창투가 베팅한게 아닌가 싶다 (참고로 이 둘은 쿠팡 투자사다)
사실 캐처스의 지향점인 ‘원가에 가까운 가격으로 상품 판매’는 D2C 사업자들이 지향하는 것과 비슷한 것 같고, 실제로 D2C와 구조도 비슷하다. 다만 캐처스는 여러 상품들을 다루고 + 이에 맞는 물류 시스템을 구축해서 스케일업이 가능하게끔 만들었다는게 큰 차이점으로 보인다.
올웨이즈와 비교를 안해볼 수가 없는데, 캐처스와 올웨이즈 모두 ‘낮은 가격'을 추구한다는 공통점을 가지지만 차이점도 분명하다.
캐처스: 비교적 쉬인 모델 / MD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 커머스 지향 / PB 업체다
올웨이즈: 비교적 핀둬둬 모델 / MD 뽑을 생각이 없다 / IT 플랫폼 지향 / 당장 PB X
지향점은 같지만 올웨이즈는 스스로를 IT플랫폼이라고 정의하고, 캐처스는 커머스라고 정의하기 때문에 차이가 발생하는 것 같다. 구체적으로 올웨이즈는 마케팅 효율과 디스커버리 엔진에 많은 포커스를 두는 느낌이라면, 캐처스는 C2M 구조 설계 및 합리적인 상품에 포커스를 두는 느낌이다.
캐처스가 상대적으로 직접 관리해야할 것들이 많아보이지만(공장, 창고 등), 올웨이즈는 반대로 상품수를 최대한 많이 늘려야 성공한다는 부담을 가지고 있다. 정말이지 누가 이길지 예상하기 어려운데, 그냥 둘다 잘되어서 소비자의 선택지가 늘어났으면 하는 바램이다 ㅎㅎ
#투자
부자가 되고 싶다면 보지 말아야할 영화, Big Short - hugin00munin
영화 빅쇼트에서 우리가 진정으로 주목해야 하는 부분.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들이 기억해야하는 것은 투자은행의 로비에서도 쫒겨나던 얼치기들이 베팅을 잘해서 수억달러를 버는 카타르시스가 아니라 시장을 거슬러 베팅하기로 결정한 마크 바움의 팀원들이 실사를 펼치는 장면이다. (그는 가상의 인물이지만) 실제로 수천개의 모기지를 기반으로 한 CDS를 매입하기로 결정하면서 그 모기지 집 주인들, 부동산 중개업자, 모기지 세일즈, 세입자들을 찾아가 일일히 면담했고 심지어 그들 중 하나인 스트리퍼를 만나기까지 했다. 그는 평생 살면서 자신이 마주칠 일도 없던 사람들을 일일히 찾아가 대화를 나누고 그들의 조롱을 참아가며 실사를 마친 뒤 베팅에 나섰다. 99대 1의 베팅을 하기 위해서는 남들의 99배의 노력이 필요한 법이다."
'볼트온 효과' 프랙시스, 비즈니스온 제대로 키웠다 - the bell
프랙시스캐피탈은 19년도에 전자세금계산서 사업을 영위하는 비즈니스온을 인수했는데, 이후 711억원을 들여 4곳의 회사를 인수해서 기업을 성장시키는 볼트온 전략을 구사.
‘20.07 전자서명 전문 기업인 글로싸인(구 글로핸즈) 지분 85.95%를 약 60억원에 인수
전사적자원관리(ERP)에 간단히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추가하는 것만으로도 디지털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전자서명서비스를 제공 / 스마트 마킷인텔리전스(MI) 서비스와 시너지 예상
‘20.11 빅데이터 시각화 솔루션 1위 업체인 플랜잇 지분 100%를 약 270억원에 인수
비즈니스온의 MI 서비스가 데이터를 바탕으로 실시간 분석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플랜잇은 한층 고도화된 분석과 시각화 서비스를 제공해 상호 시너지가 충분하다고 판단
‘21.02 세무신고 솔루션 기업 넛지파트너스 지분 80%를 약 100억원에 인수
전자 증빙이나 전표 생성을 통해 경비 처리나 세무 업무 자동화 등의 서비스를 제공 / 비즈니스온의전자세금계산서 구축 사업에 전자 증빙·부가세를 접목한 재무통합 솔루션을 확대 제공
‘22.02 인사관리 관련 플랫폼 기업 시프티 지분 약 66.72%를 280억원에 인수 (기업가치 420억)
시프티: SK네트웍스, 미래에셋, 롯데쇼핑, 현대오일뱅크 등 대기업은 물론, 카카오, 쿠팡, 토스, 딜리버리히어로, 우아한형제들과 같은 정보기술(IB) 기업까지 15만 곳의 고객사를 확보
미국의 경우 근태/인력관리 솔루션 침투율이 50%에 달하는 반면 한국은 10% 전후에 불과
시프티의 경쟁사인 폴렉스, 뉴플로이 등의 기업가치가 각각 3000억원, 1000억원
→ 이러한 볼트온 전략으로 비즈니스온은 프랙시스캐피탈의 인수 시점인 19년 말과 비교했을때 21년 말 매출은 2배 이상 상승했으며, 영업이익도 50% 이상 상승했다. PE의 볼트온 전략을 잘 관찰할 수 있는 케이스라 공유.
[한경 CFO Insight] PEF 썰전-번개장터가 풋셀을 산 까닭은
프랙시스캐피탈 라민상 대표가 이야기하는 볼트온 전략을 사용하는 이유.
첫째, 탐색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이미 영위하고 있는 업에 대한 추가투자이기에 업의 본질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인수후보들에 대한 사전지식도 있고, 인적 네크워크를 활용하기도 용이하다. 결국, 딜 발굴의 탐색비용을 상당히 낮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빠른 속도로 딜을 진행하는 것이 가능하다.
둘째, 높은 협상력을 가질 수 있다. 코로나 같은 비상상황이 사후적으로 해당 업의 본질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한 PEF운용사의 전문적인 관점은 매각 측과의 가격협상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 단순히 FI가 인수제의를 할 때보다 사업상 시너지 등 매각 측에 어필할 수 있는 요소가 많은 부분 또한 협상력을 제고할 수 있는 요소다.
셋째, 리스크를 관리하기 용이하다. 상대적으로 익숙한 업종이기에 신규투자보다 리스크는 낮고, PEF운용인력의 M&A역량과 포트폴리오 경영진의 업력을 활용할 수 있기에 코로나와 같은 특수상황에서 회복기에 훨씬 높은 탄력을 발휘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볼트온을 위해 피투자기업의 여유현금 또는 현금흐름을 활용한 인수금융을 활용할 수도 있기에 PEF운용사는 투자원금을 아끼는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 나는 PE의 꽃은 자본 플레이를 통한 기업 성장의 추구라고 생각하는데 (=흔히들 떠올리는 직원들 해고하고 그런 플레이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이 관점에서 볼트온 전략을 실행하는건 PE만의 강점을 제대로 살릴 수 있는 플레이라고 생각한다.
박진호가 만난 TREND LEADING COMPANIES(3) | 라민상 프랙시스캐피탈 파트너스 공동대표 - 포브스
프랙시스캐피탈 라민상 대표의 인터뷰. 아래 문장들이 참 인상깊었는데, 본질적으로 기업 성장을 추구하는 PE라는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리스크가 크면 리턴이 크고, 리스크가 작으면 리턴이 작은 게 기본적인 투자 원칙이다. 이 원칙을 거슬러서 추정된 리스크 대비 투자수익(리턴)을 더 크게 만들 수 있다면 성공적인 투자라고 생각한다. 초과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회사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 우리 회사는 포트폴리오 기업의 ‘성장’에 중점을 둔다.”
"경영권을 인수하는 경우 피인수기업의 성장을 이끌기 위한 체계적인 프로세스를 세워놨다. 3가지 핵심과제를 선정해 3년간 집중적으로 실행한 다음 기업가치를 3배 이상 끌어올리는 ‘가치제고 방법론’이다. 기업의 최대 잠재치를 도출하고 향후 중장기 재무 목표를 설정해 과제를 선정하는 게 첫 번째 프로세스다. 이후엔 회사 내 운용역 및 주요 임직원으로 성과관리위원회를 구성해 과제 실행을 적극 지원한다. 이 과정에서는 성과연동 보상체계를 정교화해 임직원에게 동기부여를 열심히 해준다. 3년 정도 지난 후에는 잠재적인 매수자를 탐색하고 인수 타당성 검증을 거쳐 최적의 엑시트 타임라인을 설계한다. 매각 전 단계에서는 성과를 극대화하는 작업을 거쳐 최고의 가치로 만든다. 그다음 우리보다 더 큰 성장을 이뤄낼 수 있는 곳을 찾아 엑시트한다.”
→ 많은 PE들을 관찰하면서 VC와 굉장히 유사한 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적절한 곳에 자본을 투입해서 기업의 성장을 가속화하는 업. 업의 본질이 같아서인지 PE와 VC가 같은 딜에 참여하는 경우가 점차 많아지고 있다. 차이점은 PE는 상대적으로 많은 자본을 투입할 수 있기 때문에 볼트온 같은 플레이로 기업의 성장을 이끌어내는 반면, VC는 투자 담당자 개인 역량을 투입해 기업의 성장을 돕는 일인 것 같다.
Tiger Management founder Julian Robertson dies at 90 - FT
타이거 제국을 건설한 줄리언 로버트슨이 별세했다. Tiger Cubs(로버트슨 제자들) 리스트는 언제 봐도 후덜덜하다. 그정도로 금융계에 많은 영향을 미쳤던 사람.
참고로 그 유명한 타이거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Chase Coleman을 비롯해서 Coatue Management의 Philippe Laffont, D1 Capital Partners의 Daniel Sundheim, Pantera Capital(크립토 투자하는곳 맞음)의 Dan Morehead이 로버트슨의 제자들이다. 아케고스의 빌황도 그의 대표적인 제자.
'줄리언 로버트슨'이라는 책에서 인상깊었던 문장 공유.
타이거 매니지먼트의 성공 투자 뒤에 숨은 비결은 바로 스토리이다. 스토리의 논리가 합당하다고 판단되면 투자도 합당하다고 판단했다. 스토리를 구상할 수 없거나 전개가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투자도 하지 않았다. 스토리가 변하면 투자도 변해야 했다. 타이거의 투자는 과거에도 지금도 모두 스토리를 위주로 이루어진다. / 투자와 관련된 스토리에 변함이 없다면 투자의 포지션을 계속 늘려야 한다. 스토리가 변하는 순간이 발을 빼야 할 타이밍이었다.
타이거펀드 초기에 로버트슨은 현재와 미래 투자자들과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이 회사 성공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그는 투자 상품을 판매하고 운용 자산을 끌어 모으는 능력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그가 이용한 커뮤니케이션 방법은 투자자들에게 편지를 보내는 것이었다. 투자자들에게 쓰는 편지에서 로버트슨은 시장이나 경제 전반, 백악관, 혹은 세계 전반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즐겨 피력했다. 로퍼트슨의 커뮤니케이션 의지는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그의 헤지펀드 판매와 마케팅을 성공으로 이끈 주요 요소 중 하나였다.
동시에 그는 정보가 전달되는 것보다 더 빠른 속도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자신의 방대한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했는데, 이를 통해 정보 고속도로라는 개념이 실현되기 오래 전에 이미 본인 스스로 정보 고속도로가 될 수 있었다.
로버트슨은 불확실한 시기에도 좋은 시기가 올 것이라고 믿는 극소수 중 한 명 이었다. 그는 그렇게 믿는 스스로를 대견해했다. 남들과 다른 시각을 유지하는 것이 월스트리트에서의 경력 내내 그를 앞서가게 해주었던 비결이었으며, 이런 본능이 어려운 시기를 헤치고 나아갈 힘이 되어줄 것이라고 믿었다.
정보를 입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정보를 가지고 훌륭한 결정을 내리는 능력이야말로 로버트슨이 성공을 거둔 비결이었다. 한 종목에 대한 찬반양론 모두를 주의 깊게 들은 후 재빠른 투자 결정을 내리는 로버트슨의 능력이 그와 다른 머니매니저들을 구분 짓는 여러 특징 중 하나라고 말했다. / 여러 투자 기회를 동시에 처리하면서 자신의 직관을 믿을 줄 아는 능력. "로버트슨은 정글에서 가장 훌륭한 동물적 본능을 지니고 있다"
로버트슨은 여러 해 동안 애널리스트들로 하여금 팔라듐 시장에 대한 분석을 계속하게 했다. 그리고 1990년대 중반에 이르러 그는 자신의 성공을 세상에 공개했다. 팔라듐 시장을 이해하기 위해 로버트슨과 팀은 많은 시간을 기울여서 팔라듐의 현재 사용량 및 예상 사용량, 팔라듐의 채굴 및 생성 방법, 매매 방식을 분석했다. 타이거는 팔라듐 시장을 이해하기 위해 미국의 치과의사에서 일본의 보험회사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과 대화를 나누었다. 심지어는 무엇이 채굴되고 어떻게 채굴되는지를 이해하기 위해 세계 주요 광산이 표시된 지질도를 살펴보기까지 했다.
많은 사람들이 로버트슨이 성공을 거둔 이유가 정해진 틀을 벗어나 폭넓게 사고하고 보이는 대로만 받아들이지 않는 의지력을 갖추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투자를 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따르는 한 가지 계율은, 여기 검은 상자가 있고 그 상자가 만들어낸 결과가 이미 존재하면 그 이상의 결과를 기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그들은 전적으로 그 검은 상자의 틀에서만 움직이려 하는 편이다. 로버트슨의 능력은 주식시장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이해했다기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착각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사용할 줄 아는 것이었다.
로버트슨은 정보를 발견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 나섰다. 한 번은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최근에 똑똑한 사람을 만나는 것이 유익한 일임을 새삼 상기하게 되었습니다"고 적었다.
타이거의 진짜 문제는, 시장의 비이성적 열기로 인해 로버트슨과 그의 팀이 적절한 투자 기회를 찾지 못했다거나 혹은 투자자들의 자본 인출 요구로 말미암아 회사가 자금 압박에 처하게 되었다는 것이 아니었다. 그보다는 회사가 처음과는 다른 형태로 발전해 있었다는 것이 문제였다. 이 문제점에, 리더가 초창기 시절 직원들이 보였던 것과 똑같은 열정을 가진 훌륭한 인재를 찾아내지 못한 것이 더해져 회사는 종말을 맞이하게 되었다. / 시장 상황보다는 타이거의 인적 능력과 조직 문화가 회사의 사망에 훨씬 큰 역할을 한 것 같다는 결론이 나온다. 타이거의 몸집이 점점 커지고 더 크게 투자할 수 있는 자산군을 찾기 시작하면서 회사의 모습도 바뀌었다.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친밀한 분위기 속에서 서로 의견을 나누며 자산 운용 방식을 진지하게 논할 수 있었던 곳이, 관료주의적이고 악몽과 같으며 직원들 사이의 내부 다툼으로 점철된 여타 기업과 다를 바 없는 분위기를 가진 곳으로 변해버렸다.
리서치를 통해 이 회사의 차종 하나가 엔진 결함을 가지고 있다는걸 알게 되었다. 애널리스트는 타이거가 그 회사에 대해 숏 포지션을 취해야 한다고 권했고, 로버트슨은 어떻게 그런 결론을 내리게 되었는지 물었다. 애널리스트는 자신이 조사를 해서 문제를 발견했으며 이를 이용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로버트슨은 그 정보가 간접적으로 얻은 것이므로 이번 투자 아이디어가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대신 해당 차량 두 대를 사서 별도로 엔진을 테스트해보았다. 엔진에 문제가 있음이 드러났고 회사는 주식에 대해 숏 포지션을 취했다.
"로버트슨은 우리의 모든 능력이 다 고갈될 때까지 조사를 행한 후에야 정보를 어떻게 탐색해야 하는지 그리고 투자 결정을 어떻게 내려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었다. 하나의 투자 아이디어와 관련해서 놀랄 정도로 심층적인 수준의 영구가 행해졌다. 지금도 타이거의 직원들만큼 깊이 분석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리핀이 로버트슨에게서 배운 중요한 한 가지는 뚜렷한 확신이 들었을 때에만 투자 결정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간단히 말해서 그 투자를 실행에 옮길 의사가 분명해야 한다. 무언가를 자신한다면 가격은 중요한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것을 포트폴리오의 일부로 만들어야 한다. 포지션에 대한 믿음이 생기지 않거나 확신이 들지 않는다면 그것을 잊고 다른 투자를 살펴봐야 한다.
투자 설명회에서 로버트슨은 잠재적 투자자들에게 가치를 찾는 방법은 그레이엄과 도드가 설명했던 것처럼 펀더멘털에 근거한 조사를 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와 그의 팀은 투자 상황에 대한 주의 깊고 종합적인 분석을 대신할 것이 없음을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의 리서치 과정에는 엄격한 재무분석 외에도 회사 고위 경영진과의 인터뷰, 중요 고객과 공급 업체, 경쟁사들과의 토의도 포함돼 있었다. 이는 경영진이 자신들의 회사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알아내고 동시에 그 회사가 속해 있는 산업의 상황을 보다 명확히 이해하기 위함이었다.
로버트슨의 믿을 만한 리서치에는 두 가지 중요한 측면이 있음을 이해했다. 첫째, 정성 및 정량 분석 모두에 능한 직원을 고용해 각자 맡은 분야에서 기초 지식을 다지게 한 다음, 이들을 해당 분야에서 높은 지식을 쌓았거나 중요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과 관계를 쌓게 하는 것이다. 둘째, 알갱이와 쭉정이를 구분해야 한다.
로버트슨의 리서치 모델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아이디어 제안이 이루어지는 점심을 겸한 금요일 회의였다. 애널리스트들은 테이블에 빙 둘러앉아 한 번에 하나씩 아이디어를 제시한 다음, 그 잠재적 투자 기회를 세세한 부분까지 조각조각 분해하고 모든 각도에서 검토한 후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킬 가치가 있는지를 결정했다. 금요일 점심 회의는 준비가 미흡해서도 안 되지만 말을 장황하게 늘어놔서도 안 되는 자리였다. 로버트슨은 간략하면서도 효율적으로 설명하는 것을 좋아한다. 한 애널리스트의 설명을 빌면 그 회의는 요점을 말하든가 무시당하든가 둘 중 하나였다. 그리고 설명할 시간도 짧았는데, 5분 안에 완전히 요약해서 발표하고 다음 아이디어로 넘어가는 식이었다. 로버트슨은 지나치게 까다롭고 복잡한 투자 아이디어는 내켜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전문]필즈상 허준이 교수, 후배들을 향한 특별한 당부
허준이 교수 졸업식 축사. ‘마지막으로' 파트에 어울리는 축사입니다.
“취업 준비, 결혼 준비, 육아 교육 승진 은퇴 노후 준비를 거쳐 어디 병원 그럴듯한 일인실에서 사망하기 위한 준비에 산만해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하루하루를 온전히 경험하길, 그 끝에서 오래 기다리고 있는 낯선 나를 아무 아쉬움 없이 맞이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