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ght #88_Generative AI, 뤼튼, ChatGPT, Sam Altman, Open AI, AI 어플리케이션: 검색 게임 교육 개발, 노션, 블록체인과 게임, Time to build, 크립토 인프라, 두나무 인터넷은행, 증권형토큰, 캐치테이블, 오퍼레이션형 비즈니스, 엑스, 메리츠 김용범 부회장, 이건희 회장
어느새 2022년의 마지막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시간이 참 빠른 것 같습니다. 아마도 다음 뉴스레터는 2022년 회고로 돌아오지 않을까 싶네요 :)
오늘은 AI, 크립토, 핀테크, 투자, 비즈니스에 대해 다룹니다.
뉴스레터 외에도 텔레그램 및 블로그에서 저의 생각을 접해보실 수 있습니다.
#AI
뤼튼테크놀로지스, Pre-A 시리즈 투자 유치... 누적 45억원 - 매일경제
사실 텔레그램방에 계신 분들이라면 어느 순간부터 이녀석 완전히 Generative AI에 꽂혔구나 느끼셨을텐데, 그 시작은 정확히 뤼튼의 데모 프로덕트의 버튼을 누르는 순간 ‘이거 되겠다’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은게 시작이었다.
그리고 정말 감사하게도 앤파트너스의 뤼튼테크놀로지스 투자로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뤼튼이 국내 Generative AI 시장을 이끄는 플레이어로 자리할 것으로 확신하고, 재미있는 업데이트들이 준비되어 있어서 앞으로가 정말로 기대된다.
Generative AI: A Creative New World - Sequoia
Generative AI가 뭐냐고요? 일단 이 글부터 읽으시면 됩니다. 아래는 내가 Generative AI 관련해서 끄적끄적 해놓은 메모
2020년대의 가장 큰 기술적 토대는 머신러닝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많은 테크 기업들이 머신러닝을 도입해서 최적화/효율화를 이루어내고 있다. 일부 사업가들은 데이터를 모으기 용이한 분야를 찾아서 비즈니스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이 2010년대와 다른 것은 GPT-3로 대표되는 초거대모델의 등장이다. 컴퓨터를 여러개 붙여서 거대한 규모로 학습을 시켜보았더니 엄청 똑똑한 녀석이 되어버렸으며, 계속해서 '이게 된다고?'소리가 나오는 결과물이 쏟아지고 있으며, 이는 상업화까지 가능할 정도여서 API를 통해 사업화까지 가능해졌다. 서비스 빌더들은 해당 API 가져와서 서비스를 만들면 되는 것.
이게 가능하게 된 데에는 'Attention Is All You Need'라는 17년도 논문에서 탄생한 트랜스포머 알고리즘 덕분이기도 하다 (사실 이 논문이 모든걸 바꾸었다). 즉, 강력한 컴퓨팅 파워를 가지고 트랜스포머 모델을 돌려봤더니 크리에이티브를 만들어낼 수 있는, 전과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뛰어난 녀석이 등장해버렸고, 2020년대에는 이 결과물이 여기저기 쓰이는 시기가 될 것이다.
게다가, 현재는 자연어처리 위주로 결과물들이 등장하고 있지만(GPT-3가 자연어처리 모델이다) 앞으로는 비전분야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비전분야에서 초거대모델을 만들어내고 있는 플레이어는 다름 아닌 테슬라. DOJO라는 자체 반도체 설계를 통해 비전에 특화된 슈퍼컴퓨터를 만들어내는 중인데, 이게 워킹하기 시작하면 이미지인식이 필요한 분야들이 결국 머신러닝으로 대체될 확률이 상당히 높아보인다. 자율주행은 물론이고, 이번에 AI Day에서 로봇 공개한 것 처럼 '생산'에 관한 것들이 로봇으로 대체되어질 수 있고 등 쓰일곳는 무궁무진하다.
결국 2020년대는 '지능'이라고 하는 것이 굉장히 저렴해지는 시대라고 보고 있다. 먼 미래처럼 느껴지던 AGI의 탄생도 생각보다 멀지 않게 느껴질 정도로 머신러닝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정말 많은 분야에서 머신러닝이 기본적으로 사용되고 있을 것이다.
AI 2022: The Explosion - Coatue
Coatue에서 잘 정리한 현재의 AI 상황. 현재 나온 서비스들과, 왜 갑자기 이렇게 발전했는지(=트랜스포머 모델&빅모델) 등이 잘 서술되어있다.
ChatGPT: Optimizing Language Models for Dialogue
Generative AI 발전속도가 내 생각보다 더 빨라서 팔로업하는데 많은 시간을 쓰고있다.
특히 ChatGPT는 앞으로 제가 더 크게 상상해도 되겠다는 확신을 주는 프로덕트였다.
모든 버티컬을 하나씩 뜯어보면서 어디에 이 기술을 접목해볼 수 있을지 → 어느 버티컬에서 큰 변화가 일어날지 상상해봐야하는 시기가 찾아온 것 같고, 내년부터는 그 상상을 바탕으로 실행을 해야하는 시기이지 않을까 싶다.
Sam Altman on Twitter: "ChatGPT launched on wednesday. today it crossed 1 million users! / Twitter"
ChatGPT는 불과 5일만에 백만명이 넘는 유저를 모았다. 충분히 그럴만한 프로덕트고…
Sam Altman on Twitter: "Technology prediction for the 2020s: / Twitter"
아래는 내가 작년 9월 텔레그램에 메모해놓은 내용
Open AI를 이끄는 샘 알트먼은 일론 머스크와 더불어 2020년대를 이끌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The costs of intelligence and energy are going to be on a path towards near-zero."
"We certainly won’t get all the way there this decade, but by 2030, it will become clear that the AI revolution and renewable+nuclear energy are going to get us there."
그런 그가 2020년대에는 Intelligence와 Energy의 비용이 제로에 수렴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AI혁명과 renewable+nuclear energy를 통해서.
"These two changes will be the foundational changes that most change everything else, but of course lots of other things will happen too. EG, expect a big decade for longevity research, AR/VR, psychedelic medicine, cryptocurrency driving major societal change, etc etc."
그리고 이것이 기반이 되어서 AR/VR, 크립토로 인한 사회 변화 등 여러가지 변화들이 같이 올 것이라고 예상한다.
당장 지식을 쌓고 기술을 배운다면 어떤 것부터 해야할지 큰 힌트가 되는 짧지만 강력한 쓰레드.
이제는 그가 암시해온 미래가 본격적으로 구체화되는 국면에 들어왔다고 판단한다.
Sam Altman on Twitter: "challenge for companies based on LLMs
샘 알트먼은 계속해서 미래에 대한 힌트를 던져준다. 이 짧은 문장 또한 본질적인 힌트라고 생각한다 (당연하지만, 원래 당연한걸 정확히 인지하는게 가장 어려운 법이지 않나)
"proprietary data and product are two good places to focus for building value--what else?"
Generative AI 기술의 중심에 있는 Open AI 의 가치는 계속해서 오르는 중.
작년에 Sequoia Capital, Tiger Global Management, Bedrock Capital, Andreessen Horowitz 등이 $20b의 가치로 투자했다는데, 이번에 기존 주주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추가 펀딩을 논의중이라고 한다. 참고로 $20b라는 밸류는 현재 매출 대비 멀티플이 500~800배로 예상된다고.
그리고 최근 로이터 기사에 따르면 2024년 Open AI는 $1b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고 한다.
장기적으로 Generative AI 인프라를 잡는 업체가 가지는 파워가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AI: Startup Vs Incumbent Value - Elad Gil
지금까지 AI 발전은 기존 기업들의 놀이터였지만, 앞으로는 신생 스타트업들에게 기회가 열릴 것으로 보는 Elad Gil.
이유는 1) 기반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10배' 좋은 제품을 만들낼 수 있게 되었고 2) 인프라 자체를 사업화한 신생 기업들이 탄생했고 (GPT-3의 BM은 API 제공) 3) 지금 나오는 어플리케이션들이 실제로 유의미한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음
Sonya Huang 🐥 on Twitter: "Introducing the @sequoia Gen AI Market Map!🌎
세콰이어에서 정리한 Generative AI 기반 어플리케이션 지도. 아래서부턴 Generative AI에 기반한 어플리케이션들을 소개하려고 한다.
해당 영상은 새로운 검색엔진이 등장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고, MS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새로운 웹에서 정보 가중치를 위해 블록체인이 사용되어질 수 있다는 내용인데, 나 또한 완전 동의하는 내용.
참고로 MS는 OpenAI에 투자했고 독점 라이선스를 가지고 있다.
OpenAI CEO Sam Altman - AI for the Next Era
Sam Altman 이랑 Reid Hoffman 아저씨 대담 후기 - 노정석님 페이스북
샘 알트먼은 지금이야말로 검색분야에서 구글을 이겨볼 수 있는 기회라고 이야기하는중. 또한 기본 인터페이스가 GUI에서 자연어처리로 바뀔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언급한다. 해당 가정을 깔고 세상을 상상해보면 흥미로운 모습들이 펼쳐진다.
구글은 문서 추천 방식으로 검색에 대한 답을 내놓지만, ChatGPT는 문서 생성 방식(질문에 대한 답변을 생성)으로 답을 내놓는다. 검색에 대한 패러다임이 바뀐 것.
How Jasper is making AI the future of content creation in the enterprise - BVP
AI로 블로그 아티클 등 콘텐츠 생성해주는 Jasper는 최근 $1.5b 밸류로 $125m를 투자받으며 유니콘으로 등극
Runway on Twitter: "Make any idea real. Just write it. Text to video, coming soon to Runway
텍스트로 비디오를 편집하는 Runway ML. 역시나 AI를 이용한 결과물. 진짜 마법같다. Runway는 최근 $500m 가치로 $50m 펀딩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The Generative AI Revolution in Games - a16z
Generative AI가 게임 제작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a16z의 글. 개인적으로는 게임 내 캐릭터를 AI가 랜덤으로 만들어줄 수 있다는 부분이 흥미로웠음. 실시간으로 나에게 가장 적합한 게임 아바타를 생성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AI 음성인식 영어 학습 솔루션 '스픽', 380억 규모 시리즈B 투자 유치 - 플래텀
영어학습 서비스 스픽이 Open AI 펀드의 리드로 $27m(380억원) 투자를 유치, 곧 Generative AI 기반 튜터 기능을 런칭할 예정이다. Open AI는 펀드 조성금액의 20%를 스픽에 투자했다고 하는데, 미리보기 영상을 보면 왜 그런건지 알 것 같다.
관련해서 Avatalk이란 서비스 또한 AI 기반으로 영어 학습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현존하는 서비스들 또한 Generative AI를 얼마나 잘 활용하는지에 따라 많은 기회 창출이 가능할 것이다. 노션은 AI 어시스턴트 기능을 공개하고 데모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앞으로의 개발 환경은 지금과는 상당히 달라질 수 있어보인다. 기본적으론 머릿속에 생각하는걸 잘 표현하면 AI가 구현해주고, 앞으로 어떤 작업이 필요한지 AI가 먼저 인지해서 제안하고, 코드 다듬는 작업 또한 AI가 서포트해주는 그런 모습이 곧 다가올 것이다. 참고로 이번에 ChatGPT는 잘못된 코드를 압력하면 어디자 틀렸는지 찾은다음 그걸 수정해서 설명해주기까지 한다.
개발까지 단 하루...'그림일기 AI'로 세계 무대 찢은 한국 청년들 - 블로터
해커톤으로 탄생한 '하루'는 일기처럼 글을 적으면 이에 해당하는 그림을 그려주는 서비스. 이런식으로 Generative AI를 이용해 생각지도 못한 어플리케이션들이 탄생할 수 있다. 본격적으로 상상력이 필요한 시점.
Generative AI 어플리케이션 단에서는 결국 '좋은 서비스'가 살아남을 것이라 라고 짐작만 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과연 '좋은 서비스란 무엇일까'에 명확하게 답하기가 어려웠다. 단순히 좋은 사용자경험이라고 말하기에는 너무 광범위하니까.
그런데 이 영상에 좋은 서비스에 대한 힌트가 담겨있는 것 같다. 주호민이 Novel ai를 가지고 노는 영상인데, 영상을 보면 주호민이 서비스를 사용하면 할수록 어떠한 키워드를 넣었을 때 자신이 원하는 결과물을 뽑아낼 수 있는지 더 잘 알아가게되는 모습이 나온다.
따라서 좋은 Generative AI 서비스란 소비자가 원하는 결과물을 최대한 빠르게 도출할 수 있도록 경험을 설계하는 프로덕트이지 않을까 싶다.
물론 이건 지금 당장의 이야기고, 지금 Generative AI 발전 속도로 보았을 때 어디로 튈지 몰라서 언제든 바뀔 수 있는 이야기다.
#크립토
지금까지는 디지털 세상에서는 기업들이 구축해놓은 데이터베이스 안에 개인들의 데이터를 저장했어야만 한다. 하지만 이제는 블록체인을 통해 퍼블릭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고, 이를 이용해 개인들이 데이터를 소유할 수 있게 되었다.
처음에는 돈으로 시작했지만, 이더리움이 등장하면서 자산/상품을 발행하고 소유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를 통해 데이터의 형태로 표현 가능한 모든 것들의 소유가 명확해질 수 있게 되었다.
정리하자면 블록체인은 사용자들로 하여금 디지털 자산에 대한 오너십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고, 이를 통해 오너십을 기반으로한 디지털 경제 환경이 구축될 것이며 이를 web3라고 부른다.
오너십이 보장되다보니 자연스럽게 디지털 자산들은 가치를 가지게 되었고, 가격을 띄게 되었다. 그러자 많은 사람들이 내재 가치보다는 가격에 주목하게 되면서 하이프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하지만 이는 지속가능하지 않다는걸 이제 많은 사람들이 깨달았고, 이제부터는 가격에 집중하기보다는 정말 본질에 집중한 유즈케이스가 많아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가격을 올려서 파는 것(거래가 많아지는 것)을 우선하기 보다, 내제 가치를 끌어올려 수집 및 소유를 목적으로 하는 서비스들이 지속적으로 등장하게 될 것이다.
얼마전까지 P2E 열풍이 불었지만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것이 증명되었고, 자연스럽게 많은 사람들이 블록체인과 web3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들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단순히 코인과 NFT를 발행해서 파는 것만이 web3의 전부가 아니다.
모바일 게임이 처음 나왔을 때도 많은 기업들이 기존 PC/콘솔의 게임을 그대로 모바일에 이식하려는 시도를 했지만 결국 실패하는데, 이후 애니팡과 같이 모바일의 특성을 살린 게임들이 나와주면서 급속도로 성장하게 된다.
아마 이번에도 같은 모습이 일어날 것이다. 단순히 기존 게임에 토큰을 붙인 게임이 아닌, 앞으로는 오너십, 투명성, 합의성 등 블록체인의 특성들을 깊게 파고든 게임들이 결국 성공할 것이다. 폐쇄형 경제가 아닌, 열린 생태계에 어울리는 게임이 결국엔 성공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블록체인의 특성들은 흔히 이야기하는 메타버스, 가상세계로의 진입을 가속화할 것이다. A게임에서 플레이하던 토큰과 NFT를 B게임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세계관의 연결이 이루어질 것이며, 이는 연결된 경제 생태계를 만들어낼 것이다. 게다가 이러한 생태계는 일단 시작된 후에는 멈출 수 없으면서도,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사람들은 자신이 소유한 자산의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이러한 세계가 자급적으로 운영되면서 궁극적으로는 가상이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을 띄게 될 것이다.
지금 당장은 먼 미래 같아 보이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빌더들이 인프라와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는걸 주목하자.
해시드는 왜 2년 간 수많은 블록체인 회사에 수백억을 투자했을까: 해시드 김균태 파트너 - ppss
위와 같은 내용을 언급하는 2019년도의 해시드 김균태 파트너님의 인터뷰.
Q: 블록체인, 암호화폐에서 어떤 긍정적인 걸 보고 몰빵한 건가요?
"디지털 세상에서는 데이터를 자산화하기 힘들었어요. 디지털 세상에서의 데이터는 쉽게 카피가 가능하니, 소유권이 온전히 내게 있도록 만들기 어려웠던 거죠. 그런데 실제 세상에서는 실물이든 화폐든 A라는 사람이 B에게 돈을 주고, B는 A에게 용역과 서비스를 제공해주잖아요. 디지털 세상에서는 이게 안 됐고, 이를 위해 나온 게 중간자, 써드파티, 페이팔, 은행 같은 중간자죠. 블록체인은 이런 중간자 없이 디지털에서 가상의 자산을 만들 수 있다는 게 재밌었어요."
"그러면서 이런 생태계에서 사용할 애플리케이션이 많이 만들어지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기존의 인터넷이 사람과 사람, 사람과 데이터를 이어줬다면 이더리움은 스마트 콘트랙트를 통해 사람과 자산, 정보와 자산을 이어줄 수 있다 생각한 거죠."
Q: 그런 화폐 시스템은 이미 게임에서 잘 동작하지 않나요?
"하지만 하나의 게임 안에서만 동작하죠. 이조차도 게임 회사가 만든 룰을 따라야 해요. 유저가 아무리 불만이 있어도, 자신들을 위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환경이 아니죠. 중앙화된 게임회사의 결정에 따라 화폐가 공급되고 돌아가요. 지금 이더리움,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면, 게임회사에 종속되지 않고 참여자에게 거버넌스가 맡겨지는 거죠."
Web3 gaming firm Limit Break raises $200 million across two rounds - The Block
프리 민트, 프리 게임을 통해 "Free-to-Own" 모델의 게임을 구축하겠다는 LimitBreak. 8월에 Paradigm 등으로부터 $200m의 펀딩을 받음.
파운더는 Game of War: Fire Age를 개발하고 파이널판타지 15를 퍼블리싱했던 Machine Zone 창업자 (2020년에 AppLovin에 $600m으로 엑싯)
여기서 내놓은 DigiDaigaku NFT는 무료민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9이더의 바닥가를 보여주고 있다.
스텔스 모드라 알려진건 별로 없지만, 방향성 자체가 내가 생각하는 것과 일치해서 주목해서 볼 예정
Taking A Long Term View Of Web3 - AVC
중요 플레이어였던 SBF가 사기꾼으로 밝혀지자 크립토에 대한 회의감이 매우 강하게 형성되는 것이 느껴진다.
하지만 진정한 web3 빌더들은 이 순간에도 더 나은, 더 다채로운 웹을 위해 달리고 있다는걸 다시한번 강조하는 프레드 윌슨.
“Eventually, as the web3 infrastructure improves, the user experience gap between self-custody and storing assets on centralized entities will shrink.”
“We need trusted and well-regulated centralized entities to survive and thrive and we also need decentralized web3 protocols to flourish and provide a path to a fully decentralized web. Both are possible and the good news is we are already on a path toward both.”
“But it’s important to remember that these headlines are all about the speculating/trading part of web3. The much more important underlying software innovation continues unabated.”
Rational optimism for crypto - Eric Feng
크립토 가격과는 다르게 실제 블록체인 사용 자체는 유지되거나 증가하고 있다는 Eric Feng의 아티클. 가격과는 상관 없이 web3 생태계 전체 가치는 커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려운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크립토 인프라는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다는게 느껴지는데, 영지식증명 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하는 Aztec 팀이 $100m의 펀드레이징을 완료함. 특히 이번 윈터에는 영지식증명 기술에 대한 펀딩 소식들이 많이 들리는 것 같다.
Stanford undergrads raise $3.3 million for their Notebook Labs protocol - The block
마찬가지로 영지식증명 기술을 개발하는 스탠포드 해커톤 출신 Notebook Labs가 $3.3m 시드 펀딩 레이즈.
Connect Wallet: 웹3 지갑의 발전상 - 코빗 리서치
코빗에서 내놓은 web3 월렛에 관한 리포트. 지갑이 왜 중요한지, 어떤 부분이 개선되어야 하는지, 주목해야하는 플레이어는 누가 있는지 조명한다. 중간에 해치랩스의 페이스 월렛도 등장.
밸류 캡쳐가 지갑에서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아보이는 만큼 경쟁 또한 치열한데, 결국 경쟁은 더 나은 사용자 경험으로 이어지면서 web3의 대중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Generative AI로 인해 기계가 콘텐츠를 생성하는 시대에서 Web3는 인간의 터치가 들어갔다는 유효성을 검증하는 도구로 이용될 수 있다는 프레드 윌슨.
앞으로 wallet based로 웹브라우징할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져가는중이라고 믿는다.
#핀테크
매각설에 주가 치솟는 제주은행... 신한금융 "검토한 바 없어" - 조선일보
두나무가 제주은행 지분투자(후 인수)를 통해 인터넷은행에 도전할 수 있다는 내용. 요약하면
정부 관점: 경제 위축, 대출금리 상승, 가계부채 부담 증가로 인해 중신용자 대출을 늘려줄 필요가 있음. 인터넷은행 인가를 통해 20조원 가량의 자금을 해소 가능. 게다가 두나무에 인가를 내어준다면 크립토 통제력 강화까지 가능해짐.
신한금융그룹 관점: 은행 중 하나를 인터넷은행으로 전환하면서 마진을 늘리면서 동시에 데이터 확보를 통해 CSS 고도화 가능해짐 (그것도 IT 기업과 함께). 게다가 두나무라면 장기적으로 크립토 관련한 여러가지 프로젝트들을 같이 진행해볼 수 있음 (최근 신한투자증권은 증권형토큰 사업을 준비중이라는 기사가 나왔음. 그것도 두나무의 자회사 람다256과 함께)
두나무 관점: 누가봐도 크립토에 집중되어있는 현재 사업 구조를 안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수. 장기적으로 증권사 인수 등 금융회사로 진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케이뱅크에 지출하고 있는 연간 사용료(200~600억원) 세이브는 덤이다 (+케이뱅크가 업비트때문에 잘된건 누구나 아는 사실)
개인적으로 두나무 지분을 가지고 있는데, 두나무 매수할때 증권사를 인수하는 시나리오까진 그렸어도 인터넷은행 도전 시나리오까진 그려보지 못했었다. 하지만 상당히 설득력 있는 시나리오인 것 같아서 공유.
㈜뮤직카우 제재면제 의결 및 한우·미술품 조각투자의 증권성 판단 - 금융위원회
미술품과 한우 조각투자 또한 음악 저작권료 참여 청구권과 동일하게 투자계약증권에 해당한다고 판단, 그러나 한우‧미술품 조각은 부동산‧음원 청구권 조각 등과 달리 현금흐름이 발생하지 않고 정보비대칭성이 매우 크고, 기본 유통시장이 존재한다는 점을 들어 유통시장의 폐쇄를 결정. 따라서 해당 사업자들이 제공중인 자체 거래소는 접어야할 것으로 보임.
증권형 토큰 제도화 관련해서도 영향이 있을 것 같아 아카이브
캐치테이블과 테이블링은 어떻게 식당 사용 경험을 높일 수 있었을까? - 아웃스탠딩
[스타트UP] 용태순 캐치테이블 대표 "K푸드 찾는 외국인 잡겠다"
[쫌아는기자들] 캐치테이블, 투다리 포스기에서 시작한 요식업 전체를 노리는 꿈
올해 가장 성공한 서비스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캐치테이블. 내 주변 친구들도 꽤나 많이 사용하는 서비스로 자리잡았다.
B2B 대상 예약관리 서비스로 시작해 B2C로 확장한 대표적인 케이스로, 현재 캐치테이블을 통해 예약을 관리 중인 식당 수는 전국 약 4000개. 식당으로부터 예약 건수에 따라 월 3만3000원에서 9만9000원의 이용료 수취.
그러한 캐치테이블이 최근 포스 시장에 진출한다고 발표. CRM + POS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조합이다.
#투자
벤처캐피탈리스트가 투자하는 과정 (Fred Wilson, USV)
프레드 윌슨의 머릿속에는 대략적인 아이디어들이 들어있고, 그런 아이디어를 실행하고 있는 팀을 만나면 '바로 그거야' 하면서 투자한다고. 해치랩스 처음 만났을 때 정확히 이 느낌이었어서 공유. 이래서 항상 공부를 멈추면 안되는 것 같다.
유니슨캐피탈 김수민 대표가 말하는 CDD(Commercial Due Diligence)
CDD의 목적은 thesis의 검증에 있으며, 디테일하게는 투자를 할 것인지 말 것인지의 결정과, 투자를 한다고 했을 때 회사를 어떤 식으로 밸류업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기 위함: 투자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핵심이니 이에 관한 결정적인 팩터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
그리고 많은 경우 '조사'만 수행하고 바로 정리하는걸로 착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투자의사결정에 직결되는 시사점을 뽑아내는 것이 중요하고 그만큼 고민이 담겨있어야만 함.
"제 개인적인 생각을 말씀 드리자면 바이아웃 PE운용사는 설사 외주를 적절히 활용한다 하더라도 반드시 CDD역량을 운용사 조직 내부에 내재화해야 합니다. “사업”을 이해하고 “경영”에 대한 의사결정을 해야하는 역량이야말로 바이아웃 투자의 가장 중요한 핵심역량이기 때문입니다."
박현주 회장의 인터뷰 중
“미래 분석의 핵심은 밸런스입니다. 이건 좀 철학적인 문제인데, 균형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판단 결과는 180도 달라집니다. 제가 말하는 균형감각은 실상을 보는 눈입니다. 플라톤의 ‘동굴의 비유’에서도 알 수 있듯 눈에 보이는 것이 곧 진실은 아닙니다. 진실은 늘 현상 저 너머에 있어요. 그걸 감지할 수 있는 직관력이야말로 1급 투자가가 갖춰야 할 최고의 자질입니다.”
“전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면 자유로에 갑니다. 늘 같은 들과 강물인데 내 마음 상태에 따라 그렇게 달라 보일 수 없어요. 거침없이 뻗은 길을 달리며 현상 깊숙히 숨은 사건의 본질을 포착하고자 정신을 집중하죠. 꼭 투자 건이 아니라 인생에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할 때도 그런 식의 자기 성찰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비즈니스
인어교주해적단은 물류를 했는데 왜 위기에 빠지지 않았을까? - 아웃스탠딩
개인적으로 스타트업을 만날 때 플랫폼, 콘텐츠, 금융, 오퍼레이션, 딥테크 비즈니스로 분류해서 사고한다.
인터뷰 읽어보니 오퍼레이션형 비즈니스의 좋은 케이스인 것 같아서 공유.
여담으로 나는 플랫폼 비즈니스를 가장 좋아하면서도 이해도가 가장 높고, 금융과 오퍼레이션 비즈니스를 그 다음으로 좋아하는 편이다. 최근에는 콘텐츠 비즈니스를 능력의 범위안에 넣기 위해 양을 때려부어넣는 중이다. 그리고 요즘 이중에서 장기적으로 무엇을 앵커로 두면 좋을지 계속해서 고민중이다.
그리고 요즘 국내 VC중에서는 베이스인베스트먼트가 오퍼레이션형 비즈니스 투자를 가장 잘하는 것 같다.
[Interview] 전 세계에 여행 상품을 공급하는 한국 스타트업 '액스(AX)' 이야기 - BZCF
배울께 많은 인터뷰다. 오연주 대표님의 사고법도 큰 공부가 되었고, 여행산업과 그 안의 액티비티 산업 그리고 'GDS'라고 불리우는 엔진에 대해서도 많이 배웠다.
MZ 아닌 중년 잡은 퀸잇이 165억 투자받은 비결 - 폴인
요즘따라 눈에 들어오는 라포랩스(퀸잇) 최희민 대표님의 말
Q. 실패로 배운 게 있다면 무엇인가요?
"앞선 세 번의 창업과 지금의 가장 큰 차이는 '사업을 보는 눈'이에요. 과거에는 우선 뭔가를 만드는 데에만 집중했어요. 창업하려는 아이디어가 산업 안에서 경쟁 우위를 어떻게 창출할지, 또 스케일업은 어떻게 할지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어요."
물적분할이 판치는 시대에 금융 상장사 3개를 합치는 이유 (ft.메리츠금융그룹 김용범 부회장)
메리츠 김용범 부회장의 삼프로 출연 영상. 최근 메리츠는 화재와 증권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다는 발표가 있었는데, 어떻게 이러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었는지 아주 잘 담겨있다. 한국에서 매우 모범이 되는 사례가 탄생했다.
더불어 메리츠 관련해서는 ganji님 블로그를 보시는걸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이건희 반도체 전쟁' 저자가 본 삼성과 대한민국의 미래 - 신동아
삼성맨들이 이야기하는 이건희 회장. 출처는 책 '이건희 반도체 전쟁'
"회장님은 굉장히 위임을 많이 하셨어요. 제가 개인적으로 해보고 싶은 건 다 해봤으니까요. 마이크로 매니지먼트 안 하시고 미래 지향적인 큰 그림을 그려주셨다는 점에서 정말 지금 시대에 필요한 경영자상을 보여주셨다고 생각합니다. 회장님은 진정으로 '맡기면 알아서 잘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스타일이셨어요." - 권오현
"캐리비안베이 워터파크를 만들때는 1000억 원을 투자했어요. 당시로서는 엄청나게 큰 투자였습니다. 주변에서는 너무 과한 거 아닌가 걱정도 많았는데 회장님은 '해보라'고 과감하게 밀어주셨습니다." 1996년 8월 워터파크 오픈을 앞두고 이건희 회장이 최종 점검차 방문한 일이 있었다고 한다. 시설을 둘러본 이 회장은 그에게 이렇게 딱 한마디를 한 게 전부였다고 한다. "내보고 하라 캤으면 더 크게 했겠다." - 허태학 전 에버랜드&호텔신라 사장
"회의가 끝나고 다들 호텔로 가려고 방향을 잡는데 회장님이 저를 부르시더니 '진 박사, 이리와. 차에 타' 하시는 거 아닙니까. 그래서 어떨결에 조수석에 탔어요. 차에서 갑자기 '이런 벤츠 타봤어?'하시는 거예요. 저는 '못 타봤습니다.' 했지요. 그랬더니 '차 안을 한번 둘러봐라, 사람 손이 닿는 데에 금속으로 만든 게 있나, 없나' 하시는 거예요. 유심히 둘러봤는데 정말 하나도 보이지 않더라고요. 다 나무나 플라스틱 같은 걸로 싸여 있었어요. 제가 '없네요' 했더니 '바로 그런 거다' 이러시더라고요" - 그게 무슨 말이었을까요? - "사용자를 위한 배려라는 거지요. 차 안에 사람 손이 닿는 부분을 금속으로 만들어놓으면 겨울이나 날씨가 추운 곳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좋지 않은 느낌을 준다는 거죠. 이게 바로 사용자 마인드, 고객 마인드다 이러시는 거예요. 사실 그런 차를 탄다 하더라도 차 안의 모든 것을 일일이 꼼꼼하게 보지 않는 한, 또 본다고 해도 그런 걸 제대로 포착할 수 있을까요. 회장님과의 대화는 제 입장에서는 모든 게 교육이었어요." - 진대제
"미국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가 하도 특허료로 우리를 못 살게 하니까 10년간 특허료를 일시불로 주고는 잊어버리자 하고 협상을 한 게 1조원을 주기로 했습니다. 아마 1994년쯤에 협상이 끝났던 거 같은데. 회장님한테 보고를 하러 갔어요. 너무 죄송한 거지요. 아무리 10년 치라고 하더라도 1조원은 말이 안 되는 돈이잖아요. '죄송합니다. 앞으로 특허 많이 내고 잘하겠습니다.' 하니까 고개를 끄덕끄덕하시면서 '그런 거지 뭐...' 하시더라고요. 보고를 마치고 일어서 나가려고 하니까 하신다는 말씀이 '그 TI는 얼마 주면 사노?' 그러시는 거예요. 우린 특허료 1조 주고 너무 억울해서 죽고 싶을 정도였는데 TI를 얼마 주면 사느냐고 하시니 황당한 거죠. 아니 TI를 사버리겠다는 생각을 어떻게 합니까. 그때 당시 TI는 정말 하는 같은 회사였는데 말이죠. 회장님은 그런 말씀들을 불쑥불쑥 하셨어요. 그런 얘기를 들으면서 우리는 배우는 거죠. 아, 저런 식으로 생각 할 수도 있겠구나 하면서 말이죠" - 진대제
"이런 말씀을 하셨던 기억이 있습니다. '진 박사, 상청이 뭔 줄 알아? 하셔서 '하청이라는 건 있는데 상청은 뭔 줄 모르겠습니다' 했죠. 그랬더니 '상청은 윗사람한테 얘기를 잘해서 윗사람이 자기 말을 듣고 자기에게 그 일을 하도록 해주는 것, 이걸 상청이라고 하는 거야. 그런 걸 잘해야 돼' 하시더라고요. 그러니까 위아래 관계를 설정하는 것에 대한 교육이었는데 '아, 그런 게 있구나!' 하고 느꼈어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윗사람이 시켜주면 최고잖아요. 그렇게 윗사람을 만들어야 한다는 거예요. 아랫사람한테 일을 시킬 떄는 85%만 마음에 들면 잘한 거로 생각하라는 말씀도 하셨어요." - 진대제
"이건희 회장님은 전문 경영인들에게 모든 걸 믿고 맡겼다는 겁니다. 철저한 권한 위임이죠. '공격적 투자, 위기의식, 철저한 기술 중시'라는 크고 명확한 방향만 제시하고 구체적인 경영에 대해서는 거의 간섭을 하지 않았습니다. 회장님이 이렇게 하니 내부로도 위임 문화가 확산돼 현업 중심으로 자율 경영이 자연스럽게 뿌리를 내려 의사 결정 속도가 빨라졌습니다. 반도체 특유의 바텀 업, 즉 현장 문제 해결 능력을 중시하는 기업 문화가 자리 잡게 되면서 열심히 일하면 회사가, 상사가, 동료가 알아준다는 믿음이 굳건해지게 된 거죠." - 임형규
"어느 날, 도시바 측에서 자기네들에게 D램 기술을 전수해주면 낸드플래시 기술을 주겠다는 제안을 해옵니다. JV를 만들자고까지 하면서 말이죠. 눈이 번쩍 뜨이는 제안이었죠. 위 경영진은 '1등이 JV하자고 하는데 당연히 해야지'라고 회장님께 보고를 한 모양이었습니다. 어느날 우연히 그 소식을 전해 들은 저는 바로 이학수 비서실장에게 긴급 면담을 요구해 3시간가량 설명을 했습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도시바의 제안을 거절하자는 거였죠. 이미 자체적으로 연구개발과 생산라인까지 준비하고 있으니 조금 기다려달라는 거였습니다. 실제로 저는 플래시 메모리가 앞으로 삼성의 미래 운명을 결정지을 중요한 제품이 될 것이며 모바일 시장을 리드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1998년 연구소장이 되면서부터 만반의 준비를 시작했고요. 제 이야기를 다 들은 이 실장은 일본에 머물고 계시던 회장님께 직접 전화를 걸어 '보고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그리고 이틀 뒤 긴급하게 경영진이 오쿠라 호텔 옆 자쿠로 식당에 소집된 겁니다. 러시아 출장 중이던 윤종용 부회장도 오셨고, 저는 서울에서 이윤우 사장과 함께 날아갔습니다. 그날 저녁 그 맛있는 샤브샤브 요리를 한 점도 먹지 못하고 회장님께 보고를 했습니다."
"제 설명을 다 들으시고는 '해볼 만한가?' 물으셨습니다. 저는 자신 있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한참 동안 아무 말씀을 안 하셨어요. 다시 긴 침묵이 흐른 뒤 '미래엔 D램이 없어진다며?' 하고 물으셨습니다. 저는 '그렇지 않습니다. PC 시대에서는 D램이 CPU의 보조 부품 정도 역할을 했지만 앞으로 모바일 시장이 오면 저전압, 저전력 기술만 있으면 되는 모바일 D램이 주도하게 될 겁니다. 앞으로는 모바일 시대입니다. 그렇게 되면 D램 시장은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이미 제품 이름도 모바일D램으로 정하고 개발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자 '자신 있냐?'고 또 물으시는 거예요. 지금 생각해도 그땐 무슨 배짱이었는지 '2년만 주십시오. 시장을 바꿔놓겠습니다' 했죠. 순간, 회장님 얼굴에 웃음이 번지는 것을 봤습니다. 그러더니 이렇게 딱 잘라 말씀하셨습니다. '도시바에는 기분 나쁘지 않게 예의를 갖춰 정중히 '노'를 하고 우리 페이스대로 갑시다.' 나중에 알게 된 거지만 회장님은 이미 여러 경로를 통해 도시바의 제안 내용을 소상히 파악하고 있었고 그날은 사실 저의 최종적인 의견을 들어보려고 하신 거였습니다. 어떻든 그날 회장님의 결정으로 삼성은 1위 사업자와 손을 잡고 시장을 안정적으로 나눠 먹을 수 있는 편안한 꽃길 대신 독자 개발과 독자 노선이라는 험한 승부수를 던진 것이었고 그것은 대성공이었습니다." - 황창규
"회장님이 말씀하신 일관된 축은 항상 '미래'였습니다. 통찰력, 예지력, 결단력이 뛰어나셨다는 건 모든 사람들이 얘기하는 것들이고 저는 회장님이 생각의 모든 중심축을 다가올 미래 중심으로 보셨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니까 항상 부족하다, 위기에 대응해야 한다, 이런 얘기가 나온거거든요. 그분이 보고 있던 건 미래이지 지금이 아니었습니다." - 권오현
"삼성이 이렇게까지 성공할 수 있어던 요인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많이 받아요. 그러면 저는 이렇게 말합니다. 선대 회장 때부터 이건희 회장님까지 오너들의 강한 약속, 즉 스트롱 커미트먼트가 있었고 그 다음에 직원들의 헌신, 딱 두 가지라고요. 여기서 좀 더 들어가보면 오너의 커미트먼트가 지난 20~30년 동안 일관성을 유지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끊임없이 기술 개발 투자를 하고 시설을 보완하고 인재를 확보하는 일을 단기간에 어느 일정 시점에만 한 게 아니라 선대 회장 떄부터 계속 이어왔다는 겁니다." - 권오현
블록체인에 저장해두고 싶을 정도로 알찬 내용들입니다! 부디 지우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ㅠㅠ
알찬 내용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