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WBI #7_배달의민족이 인수된다!

딜리버리히어로의 배민 인수, 토스뱅크 예비인가 획득

Dec 22, 2019

#배달의민족, 딜리버리히어로에 인수된다

보자마자 '?!?'소리가 나오는 딜이 일어났습니다. 국내를 대표하는 스타트업 배달의민족(법인명 우아한형제들)이 독일 딜리버리히어로(ETR: DHER)(영어약자 DH)에 매각됩니다. 배달의민족 가치를 무려 40억 달러(약 4조 8천억)로 평가하여 투자자지분 87%를 인수하고 나머지 경영진지분 13%는 딜리버리히어로 주식으로 전환합니다.

또한 DH와 김봉진대표가 각각 절반씩 출자하여 '우아DH아시아'를 설립하고 김봉진대표가 의장(대표)를 맡습니다. 배민이 진출한 베트남 사업과 더불어 DH가 기존에 운영하던 아시아 사업(대만, 라오스, 말레이시아, 방글라데시, 싱가포르, 태국, 파키스탄, 필리핀, 홍콩)을 총괄해서 경영합니다.

추가로 양 측은 한국 푸드테크 발전을 위한 5000만 달러(약 600억)의 혁신 기금을 설립한다고 밝혔습니다.

[플래텀] 독일 '딜리버리히어로', 우아한형제들 국내외 투자자 지분 87% 인수 합병...기업가치 4.8조원

딜리버리히어로는 독일에 상장되어있는 기업이지만 우리에게도 친숙한데요, 배달앱 2,3위를 차지하던 요기요, 배달통이 딜리버리히어로의 서비스입니다. '그럼 배민&요기요&배달통 하나로 합치는거야?'궁금증이 생기는데, 당분간은 각자 경쟁 체제로 간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날라오는 쿠폰은 줄어들겠지...ㅎㅎ;;)

딜리버리히어로는 유명 컴퍼니빌더 로켓인터넷의 작품입니다. 처음에 호주와 영국에서 시작해서 독일, 스위스 등등 유럽 전체로 확장해 나갔는데, 최근에는 경쟁이 심화된 유럽 시장을 정리하고(영국,독일 사업부 매각) 아시아와 중동을 비롯해 남미, 북아프리카 같은 신흥시장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딜리버리히어로의 특징은 직접 서비스를 개발하기보단, 로컬 업체를 인수하는 전략을 사용한다는 점인데요. 위에서 언급한 지역들 모두 인수를 통한 시장 진출이었습니다. 우리나라의 배달통 또한 인수한 업체고, 푸드플라이도 인수한바 있습니다. 그러다 결국에는 배민까지 와버렸네요.

딜리버리히어로에 관한 한가지 신기한 사실은 이 기업 최대주주가 네스퍼스(Naspers)라는 것입니다. (22.17% 소유). 처음듣는 사람들이 많을텐데, 남아공에 위치한 미디어그룹입니다. 근데 여기가 중국 최대기업 텐센트의 최대주주로 유명합니다 (약 31%...ㄷㄷ). 이것 때문에 네스퍼스는 투자회사로 더 유명한 회사인데 딜리버리히어로 최대주주인 것은 저도 이번에 처음 알았네요. 네스퍼스가 투자한 회사들을 따로 분리해서 Prosus(AMS: PRX)라는 이름으로 따로 상장시켜놓았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찾아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하나 글로벌 리서치] 딜리버리히어로

[Prosus] 홈페이지

딜리버리히어로가 2016년 12월에 '푸드판다(foodpanda)'를 인수하며 진출한 아시아 시장은 핵심 중의 핵심 시장입니다. 이런 중요한 시장의 의장을 김봉진 대표에게 맡겼다는건 단순히 배민 서비스 하나만바라보고 인수를 진행한게 아닌, 큰 비전을 두고 진행했음을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요기요&배달통 경쟁을 고민하던 김봉진 대표가 이제는 그랩&고젝과의 경쟁을 고민하겠네요.

저는 이 딜을 딱 접하고 라인과 야후재팬 합병이 떠올랐는데요. '치열한 경쟁으로 인한 마케팅비 지출을 최소로 하고, 서로의 역량을 이용해 큰 시장(아시아)에 집중한다'는 부분이 너무나 똑같습니다. 앞으로 두 연합체를 비교하면서 관전하는 것도 재미진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아래에 이번 인수건에 관한 김봉진 대표의 사내 메일 전문 링크를 첨부합니다. 메일에 이번 딜의 본질은 '아시아 진출'임이 분명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바이라인 네트워크] 딜리버리히어로, '배민' 인수... 아시아 시장 협공

[바이라인 네트워크] 배민 매각하고 김봉진 대표가 한 말 (사내메일)

이번 인수합병은 4조가 넘는 엄청난 금액의 딜인 만큼 웃음꽃을 핀 이들이 여럿 있어 보인는데요. 배민의 주주를 살펴보면 힐하우스캐피탈, 골드만삭스, 세쿼이아캐피탈차이나, 싱가포르투자청(GIC)이 있는데 아름다운 EXIT을 달성했네요.

한국 VC들도 여럿 이름을 올렸습니다. 2011년 3억을 투자한 본엔젤스는 6.3%의 지분으로 3000억을 회수하면서 1000배(!!!)의 수익을 남기게되었고, 네이버도 2017년 350억을 투자해서 약 1800억을 회수합니다. KTB도 15배 수익률을 기록할 것 같고요. 그리고 알토스벤처스가 142배의 수익으로 거의 1조에 가까운 엄청난 수익을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딜과는 관련없지만 스톤브릿지와 IMM 또한 중간에 엑싯하면서 좋은 수익율을 기록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기록적인 수익을 기록한 이 VC들의 자금들이 국내 스타트업으로 재투자되는 좋은 선순환을 기대해봅니다.

이번 딜의 의미는 이 부분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오너 중심이어서 경영권 방어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이던 여타 한국 기업들과는 다르게 주주(투자자)가 중심이되는 기업이 나타났고 아름다운 엑싯까지 만들었네요. 시장에서의 자본의 역할, 특히 벤처캐피탈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국내에 분명히 각인시켜준 역사적 케이스라고 생각합니다.

아래에 배민이 IPO대신 M&A를 선택한 이유를 소개하는 글도 추가로 첨부합니다.

[마켓인사이트] '배달의민족' 매각으로 벤처캐피털도 '잭팟'

[슬로우뉴스] '배민'은 왜 상장하지 않았을까

참고로 이번 인수합병이 발표되고 시장은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뉴스가 발표되고 딜리버리히어로의 주가가 37%나 상승했거든요.

[해럴드] 獨딜리버리히어로, '배민' 인수로 수익창출력 높인다

마지막으로 이번 인수와 관련된 컨텐츠 3개를 첨부하며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이바닥뉘우스] 배달의 민족, 이제 게르만 민족? - 배민 인수 총정리

[브런치-Daniel] 배달의 민족은 정말 게르만 민족이 된 걸까?

[이코노믹리뷰] DH와 손잡은 김봉진 배민 대표의 파격적인 글로벌 승부수 나왔다

#'토스뱅크'가 탄생한다

송금으로 유명한 토스(법인명 비바리퍼블리카)가 국내에서 세번째로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획득했습니다. 토스는 이전에도 인터넷은행에 도전했었지만 주주로 참여예정이던 신한금융투자가 중간에 결별하면서 흔들거렸고, 결국 *상환전환우선주(RCPS)등을 지적받으며 고배를 마셨었는데요. 이번에 상환전환우선주 전부를 전환우선주로(CPS) 바꾸고 저번에 중도 이탈했던 신한금융대신 KEB하나은행을 비롯해 이랜드월드, 중소기업중앙회, 한화투자증권 등을 주주로 참여시키며 결국 인가를 따냈습니다.

(상환전환우선주는 부채인지 자본인지 명확하지 않지만, 전환우선주는 자본으로 명확히 분류됩니다. 토스의 RCPS가 CPS로 전환된 것은 토스의 투자자들이 자신들의 리스크를 높여서라도 토스의 은행진출을 희망했다는 신호입니다. 참고로 토스의 주요 주주는 알토스벤처스, 굿워터캐피탈, 클라이너퍼킨스, 페이팔, 세콰이어차이나 등입니다.)

토스 이승건 대표가 “토스뱅크는 기존 금융권이 충분히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고객들에게 기존에 불가능했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포용과 혁신의 은행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듯이, 토스뱅크는 금융소외계층(금융이력부족자(신파일러)&소상공인)을 타겟으로 하는 중금리대출은행을 비전으로 제시했습니다.

토스뱅크의 타겟층의 많은이들이 29세 미만의 청년들이라고 합니다. 토스는 젊은층 거의 대부분이 이용하고있는 금융플랫폼이고, 즉 토스&토스뱅크는 타겟이 겹칩니다. 그만큼 현재 토스가 수집중인 데이터가 토스뱅크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보여지네요.

[토스] 토스뱅크 컨소시엄, 제3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획득

[해럴드경제] '데이터 파워' 토스뱅크 이승건...금융 소외계층 '포용은행' 선언

토스의 또다른 빅뉴스가 있었는데요, 3650억으로 국내 점유율 2위 PG업체 'LG유플러스 PG사업부'의 인수를 완료했습니다. 유플러스의 PG사업부는 내년상반기에 법인명 '토스페이먼트'로 출범하게 됩니다.

PG산업은 다양한 변화를 겪고있는 산업 중에 하나입니다. 온라인쇼핑 시장이 커지며 PG시장은 커지고 있지만, VAN사와의 경계가 희미해지며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고 있고, 네이버가 직접 PG사업에 진출하면서 자신의 파이를 가져가려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LG유플러스는 PG산업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고, CJ헬로 인수금액을 마련하려는 이유로 PG사업부를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토스는 현재 토스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결제 데이터를 모아야한다는 관점에서 토스결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PG&VAN사의 인수가 필요한 시점이었습니다. 마침 좋은 매물이 시장에 올라왔고 토스가 기회를 잡았네요. 앞으로 온라인&오프라인 모두에서 토스결제를 더 자주 접합 수 있겠습니다.

(+네이버페이가 토스페이먼트의 방향성을 추측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같이 링크 첨부합니다.)

[전자신문] 비바리퍼블리카, PG사업 출사표...LG유플러스 PG사업부 인수 완료

[브런치-도그냥] 13화 데이터 관점에서 보는 '네이버페이(Npay)'

토스하면 '송금'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지만, 토스 어플에 들어가보시면 계좌계설, 투자, 보험, 부동산 등의 탭을 확인할 수 있듯이 현재 토스는 송금을 넘어 '종합금융플랫폼'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실제로 송금서비스로는 적자를 보고 있으며 토스의 매출&이익 대부분은 금융상품 중개수수료를 통해 발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개수수료만으로는 거대한 기업이 되기엔 한계가 있고, 오늘 소개해드린 토스은행과 토스페이먼트를 통해 규모를 키워가려고 합니다. 뿐만아니라 토스는 현재 자체 증권사와 보험사를 설립 중에 있습니다 (계속해서 인원 채용중). 이 기세를 몰아 배민에 이어 또 하나의 국내 스타트업 신화를 써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D

[토스] 토스팀 채용

[유튜브-EO] 1000만 명이 쓰는 간편 송금 앱 토스 창업부터 지금까지

#알토스벤처스

오늘 다룬 배민과 토스에게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알토스벤처스(Altos)에게 투자를 유치했다는 점입니다. 알토스는 실리콘벨리에서 출발한 VC지만, 현재 한국의 대표적인 VC로 뽑히고 있습니다. 포트폴리오 목록을 보면 엄청난데, 쿠팡, 배민, 토스, 크래프톤(배틀그라운드), 직방, 하이퍼커넥트(아자르), 베스핀글로벌의 투자를 진행했습니다. (유니콘이 몇개야...)

[Altos Ventures] 포트폴리오

오늘은 알토스벤처스를 이끄는 한 킴(김한준)대표님 관련 컨텐츠를 몇 개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먼저 폴인에서 발행한 '탁월한 창업가는 무엇이 다른가'라는 컨텐츠는 한 킴 대표님이 알토스가 투자한 스타트업 대표님들 특징을 소개하는 컨텐츠인데, 창업가의 자질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컨텐츠입니다. 지금도 때때로 다시 읽어볼 정도로 좋아하는 컨텐츠로,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폴인] 탁월한 창업가는 무엇이 다른가 : VC 한 킴이 발굴한 한국의 유니콘

다음은 한 킴 대표님의 생각들이 담긴 인터넷 컨텐츠들입니다. (특히 마지막 한 킴 대표님의 페이스북 뉴스피드는 먼저보기를 해놓았습니다).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테헤란로 펀딩클럽: 알토스벤처스

[플래텀] 해외 투자자에게 한국 스타트업을 소개하는 벤처캐피탈, '알토스벤처스'

[플래텀] 투자사의 가장 큰 잘못 "더 클 수 있는 회사의 성장을 멈추게 하는 것"

[토스] 한킴 대표가 말하는 알토스벤처스의 스타트업 투자 원칙

[페이스북] 한 킴 대표 프로필

마지막으로 한 킴 대표님의 육성을 들을 수 있는 유튜브 컨텐츠들입니다.

[유튜브-EO] 쿠팡, 배달의 민족 투자자 한킴의 투자 이야기

[유튜브-쫄지말고 투자하라] #30회(통산 155회) 알토스벤처스 김한준 대표

☆ 시간되시면 이것들도!

[2019 PE 애뉴얼 리포트]MBK, 투자·회수·펀딩 전 영역서 명가 입증

[2019 PE 애뉴얼 리포트]능력 입증 IMM, 토종 대형 바이아웃펀드 반열 올랐다

[2019 PE 애뉴얼 리포트]한앤코, '웅진식품'에 웃고 '롯데카드'에 울고

이번에 VC이야기를 많이 다루었는데, 저는 VC 뿐만아니라 PE(프라이빗 에쿼티)소식들도 매우 관심있게 찾아봅니다. '자본이 어떻게 기업을 바꾸는지'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위는 국내 주요 PE들의 2019년 딜을 정리해놓은 기사입니다.

[매일경제] 대형PEF, 15조 실탄 확보...M&A `큰장`

PE는 계속해서 규모가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 태림포장에 과감한 '베팅'...토종 PEF 최대규모 '투자 회수' 기록 쓴 IMM

'PE자본이 어떻게 기업을 바꾸는지' 알아볼 수 있는 IMM의 태림포장 케이스를 소개합니다.

[플래텀] 위메프, IMM인베스트먼트로부터 1200억원 투자유치

[서울경제] MD 1,000명 채용"...위메프 '큰 그림' 뭘까

어쩌다보니 또 IMM이네요. 이번에 위메프에 1200억을 투자한다고 합니다. 이 돈은 MD역량 강화를 위해 쓰인다는데, 이커머스 전쟁은 한창 진행중이라는걸 다시 한 번 보여줍니다.

[네이버블로그-작은 씨앗] 비상장 거래 시장이 온다

[페이스북-박지웅 대표] 비상장 주식의 거래

[유튜브] 이리온: 비상장주식에 대해서 궁금하십니까? 실무와 투자 아이디어

비상장거래시장이 뜨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관심가져야할 주제입니다.

[뉴시스] 제주항공, '경영난' 이스타항공 인수.."항공업 발전 위한 결단"(종합)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을 인수합니다. 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 인수, 에어프레미아 등의 신규 항공사 취항 등 이 산업에서도 굵직굵직한 변화들이 나타나고 있네요.

[브런치-비즈까페]세계경영을 실천했던 김우중 회장

[페이스북-김영준님] 김우중 회장

대우 그룹을 만들었던 김우중 회장이 별세했습니다.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위기관리를 하지 못해 부실 경영을 했던, 상반되는 평을 가진 김우중 회장. 얼마 전 이헌재 전 장관의 '위기를 쏘다'라는 책을 읽었는데, 이 책에서도 김우중 회장의 두 모습이 나오더군요. '글로벌'과 '위기관리'라는 교훈을 심어준 김우중 회장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