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가 플레이드를 인수했다
국제 금융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비자(Visa)가 플레이드(Plaid)라는 핀테크 스타트업을 $5.3B(약 6조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매출의 50배 벨류로, 비자가 플레이드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보도자료] Visa To Acquire Plaid
플레이드는 '핀테크 업체와 금융 기관을 연결해주는 서비스(API)'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입니다. 핀테크 업체가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선 고객의 금융 정보가 있어야 가능하고, 이를 위해 각 금융사(은행)들과 제휴를 맺어야 합니다. 하지만 플레이드의 서비스를 이용하면 하나하나씩 금융사와 제휴를 맺지 않고도 플레이드에 가입한 금융사들의 고객 정보를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즉, 플레이드는 금융사가 가지고있는 고객들의 금융 정보를 핀테크 업체에 연결해주는 '네트워크' 인프라 기업입니다.
[테크니들] VISA가 6조원에 인수하는 핀테크 스타트업 'Plaid'의 주요 서비스들
미국에서 유명하다는 다수의 핀테크 업체들이 플레이드를 이용중인데요. 벤모, 트랜스퍼와이즈, 에이콘스, 로빈후드, 코인베이스 등이 플레이드의 고객사입니다. 플레이드 측에 따르면 2600개의 핀테크 기업들이 플레이드를 사용 중이고, 11000개의 금융 기관들과 제휴를 맺었다고 합니다.
[Business Insider] Our take on Visa's $5.3 billion surprise acquisition of Plaid
사실 플레이드의 비즈니스 모델은 비자와 비슷한 측면이 있습니다. 비자는 카드사와 소비자 그리고 상점을 연결시켜주는 '네트워크' 인프라를 제공해 돈을 버는 기업인데, 플레이드 또한 핀테크사와 소비자 그리고 금융사를 연결시켜주는 '네트워크' 인프라를 제공해 돈을 벌고 있다는 측면에서 유사합니다. 차이점은 비자는 결제 시마다 수수료를 얻는 반면, 플레이드는 핀테크 기업들에게 월 단위로 이용 요금을 받는다는 점이 다르겠네요.
[Stratechery] Visa, Plaid, Networks, and Job
이번 인수로 비자는 핀테크 업계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되어 더 큰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게 되었으며, 플레이드 입장에선 네트워크를 확장해온 비자의 노하우를 전수받아 미국을 넘어 전 세계의 네트워크를 향해 나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Seeking Alpha] Visa And Plaid: A Marriage Made In Heaven
캐스퍼는 성공적으로 IPO를 할 수 있을까?
미국의 매트리스 판매업체 캐스퍼(Casper)가 IPO를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습니다.
캐스퍼는 D2C(Direct to Customer) 유통 방식을 통해 저렴하게 메트리스를 판매하는 기업으로, "Sleep Economy"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빠른 성장을 보이며 많은 주목을 받아왔습니다. 2016년에 $169.1m, 2017년 $250.9m, 그리고 2018년에 $357.9m(약 4100억) 매출을 기록했죠. 투자도 현재까지 $340m 달러를 받았고, 미국의 유통업체 타겟이 $1b에 인수하려 했지만 거절한 이력도 있습니다.
이렇게보면 잘 나가는 것 같지만 한 가지 문제가 있었으니...
[그림 출처: Scott Galloway]
바로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입니다. 매트리스를 하나 팔때마다 40만원이 넘게 손해를 보고 있다네요. 실제로 캐스퍼는 빠르게 적자가 늘고 있는데요, 2017년에 850억 손실나던게 2018년에는 1000억 넘게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매출대비 마케팅 비용이 30%넘게 차지하고 있어서 그런 것 같은데, 과연 지속가능할지 의문이 듭니다.
이러한 의문에 맞서 캐스퍼는 수면 시장 크기가 $432b(약 500조)에 이르고 매년 6.3%씩 성장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경쟁력을 내세웠습니다. 또한 수면과 관련된 상품을 확대할 것이고 명상 같은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밝혔고, 오프라인 매장도 200개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언급했습니다 (현재는 60개의 오프라인 매장+타겟에서 판매 중).
그런데 이 모습, 작년에 이슈였던 위워크와 비슷해 보이지 않나요? 오피스 시장은 매우 큰 시장이고, 주거와 교육 분야로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결국 이익 문제 때문에 상장은 커녕 심각한 위기에 봉착한 위워크. 위워크로 인해 작년부터 스타트업들에겐 '이익'이 가장 큰 화두가 되었죠. 과연 캐스퍼는 논란을 걷고 성공적으로 IPO 할 수 있을까요?
[CNBC] Online mattress seller Casper Sleep files to go public
한편 이번에 캐스퍼가 상장한다는 뉴스가 뜨자 국내의 한 기업이 조명 받고 있는데요, 바로 지누스라는 회사입니다. 캐스퍼와 비슷하게 온라인으로 매트리스를 판매하는 업체인데, 아마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회사입니다. 생산은 하지 않는 캐스퍼와는 다르게 공장을 소유해서 생산까지 하고있는 기업으로, 이익 또한 내고있는 회사입니다. 관련해서 한 개인투자자의 글을 소개합니다.
[블로그-나만의 투자이야기] 지누스
☆ 시간되시면 이것들도!
[미래에셋대우] 2020ces자료.pdf
저번주 10번째 뉴스레터에서 CES2020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미래에셋대우에서 정리한 리포트가 나와서 공유합니다.
[Facebook] Mark Zuckerberg
마크 저커버그가 바라보는 앞으로의 10년.
[BlackRock] Larry Fink's Letter to CEOs
"이제부턴 기후변화를 고려하며 투자하겠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CEO 래리핑크가 작성한 연례서한의 내용입니다.
[매일경제] "카톡으로 공동구매" 카카오 톡딜
떴다
[미디엄-Hans Tung] How Pinduoduo Works
카카오가 공동구매 커머스 사업을 밀고 있습니다. 카카오의 유저 네트워크와 컨텐츠 능력을 결합하면 비즈보드에 이은 또 하나의 수익 모델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비슷한 비즈니스모델을 가진, 최근 중국에서 징동(JD)을 넘어서고 커머스 2위를 기록하고 있는 핀둬둬(Pinduoduo) 자료를 첨부합니다.
[Axios] E-scooter startup Lime shuts in 12 markets, lays off around 100
전동스쿠터로 유명한 라임이 수익이 나지 않는 12개 도시에서 철수하고 100여명의 인력을 구조조정 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캐스퍼의 '이익'과 같은 맥락에서 이루어지는 일입니다.
[조선일보] 홍콩 패착 덮으려... 中, 월街 갔던 IT 공룡들 부른다
중국의 테크 기업들이 홍콩에 재상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알리바바가 홍콩에 상장한 바 있습니다.
[패션포스트] MUSINSA 어디까지 가는가
최근 세쿼이아캐피털에게 2000억을 투자받으며 유니콘으로 등극한 무신사의 행보.
[중앙일보] 문병로의 알고리즘 여행 - 산술평균과 기하평균
투자하면서 놓치기쉬운 기하평균의 개념을 설명하는 글입니다.
[매일경제] 20대 문화예술 성지로 부상한 미술관
이런 문화를 즐기는 세대가 나중에 집을 사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미디엄-허진호님] 효율, 성장, 그리고 스타트업
[미디엄-허진호님] How I invest
스타트업의 시리즈A투자에 대해 깊이 고찰할 수 있게 해주는 허진호님의 글로 이번주 뉴스레터를 마무리합니다.